[2017년 5월] 신라인이 이룬 지붕없는 박물관 동남산 ②
[2017년 5월] 신라인이 이룬 지붕없는 박물관 동남산 ②
  • 편집팀
  • 승인 2017.05.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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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한수원과 함께 하는 경주사랑 역사문화탐방

[2017년 5월] 신라인이 이룬 지붕없는 박물관 동남산 ②
[동행취재] 한수원과 함께 하는 경주사랑 역사문화탐방

▲ 미륵곡 석조여래좌상 앞에서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수원과 함께 하는 경주사랑 역사문화탐방> 5월 탐방은 지붕없는 박물관 경주 동남산 두 번째 답사였다.
남산을 보지 않으면 신라를 봤다고 할수 없다는 말이 있듯,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산은 수많은 절터와 불상이 있는 문화재의 보고다.

부처골 감실부처를 시작으로 탑곡의 부처바위, 보리사에서 신라인들의 뛰어난 조각을 감상한뒤, 연간 30만명이 방문하는 경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을 휴식한뒤, 통일전, 서출지를 둘러 보는 5월 탐방에는 40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3월 경주로 본사를 이전한 한국수력원자력(주)이 경주시민들에게 '경주 바로 알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후원하는 <경주사랑 역사문화탐방>은 월1회 5천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참가할 수 있다.
탐방은 경주 최고의 답사전문 문화단체인 신라문화원이 주관한다.

6월에는 24일 <동리목월 작품배경지를 찾아가는 문학기행>으로, 동리목월 문학관, 목월공원 황성공원 목월시비. 동리, 목월 생가. 예기청소와 금장대등을 찾아 간다.
문의 및 참가신청. 774-1950.

다음은 이날 탐방한 주요 유물, 유적.

경주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

 
보물 제198호. 경주시 인왕동 산 56번지.
삼국시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 경주남산에 있는 석불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삼국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처골짜기라는 이름도 이 불상이 있어 부르게 된 것으로 전한다.

▲ 불곡 마애여래좌상.
경주 남산 동쪽 기슭 부처 골짜기의 한 바위에 깊이가 1m나 되는 석굴을 파고 만든 여래좌상이다.

부처골 입구에서 250m걸어 오르다 산허리에 우뜩 솟은 바위에 감실을 만들고 감실안에 부처를 새겼다.
바위의 높이는 3.2m, 밑넓이는 4.5m 크기. 바위 앞면에 감실을 만들고 부처를 새겼다.

불상의 머리는 두건을 덮어쓴 것 같은데 이것은 귀 부분까지 덮고 있다. 얼굴은 둥그렇고 약간 숙여져 있으며, 부은 듯한 눈과 깊게 파인 입가에서는 내면의 미소가 번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는 인왕리석불좌상과 유사하지만 전체적으로 자세가 아름답고 여성적이다. 양 어깨에 걸쳐입은 옷은 아래로 길게 흘러내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臺座)까지 덮고 있는데, 옷자락이 물결무늬처럼 부드럽게 조각되어 전체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부처님을 섬기던 절터는 바위 아래 약 30m 떨어진 곳에 있다.

경주남산 탑곡 마애불상군

▲ 탑곡 부처바위 북쪽면. 9층 기와집으로 된 목탑을 새겨 놓은 모습. 목탑의 모습을 추정할수 잇는 귀중한 자료다.
보물 제201호. 경주시 배반동 산 72번지 79번지.

탑골은 전망대 부근에서 시작해서 북쪽으로 흘러오다 해목령에서 흘러오는 옷밭골 여울을 합쳐 옥룡암, 탑곡을 지나 남천으로 흘러든다. 길이 약 2㎞로 남산에서는 두 번째로 긴 개곡이다.
탑골마을에서 개울을 거슬러 약 40ㅡ가량 들어가면 옥룡암 바로위에 부처바위와 삼층석탑이 있다.
부처바위는 높이가 약 9m가 되고, 둘레가 약 30m가 되는 큰 바위.
사면에 여래상, 보살상, 비천상, 나한상, 탑, 사자등을 새겨 사방사불정토를 나타냈다. 그래서 부처바위라고 부른다.

이 일대는 통일신라시대 신인사라는 절이 있던 곳이다.
남쪽의 큰 바위에는 목조건물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석탑조각들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남쪽면의 불상을 주존으로 하여 남향사찰을 경영했었음을 알 수 있다. 9m나 되는 사각형의 커다란 바위에 여러 불상을 회화적으로 묘사하였다.

남쪽 바위면에는 삼존과 독립된 보살상이 배치되어 있고, 동쪽 바위면에도 불상과 보살, 승려, 그리고 비천상(飛天像)을 표현해 놓았다. 불상·보살상 등은 모두 연꽃무늬를 조각한 대좌(臺座)와, 몸 전체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 한 광배(光背)를 갖추었으며 자세와 표정이 각기 다르다. 비천상은 하늘을 날고 승려는 불상과 보살에게 공양하는 자세이지만 모두 마멸이 심해 자세한 조각수법은 알 수 없다. 서쪽 바위면에는 석가가 그 아래에 앉아서 도를 깨쳤다는 나무인 보리수 2그루와 여래상이 있다.

하나의 바위면에 불상·비천·보살·승려·탑 등 다양한 모습들을 정성을 다하여 조각하였음은 장인의 머리속에 불교의 세계를 그리려는 뜻이 역력했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조각양식은 많이 도식화되었으나 화려한 조각을 회화적으로 배치하여 보여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특이한 것이다.<문화재청>


경주 남산 미륵곡 석조여래좌상

▲ 미륵곡 석조여래좌상 정면
보물 제136호. 경주시 배반동 산66-2번지.

탑곡입구에서 동쪽에서 약 400m가면 갯마을이 나타난다. 옛날에 나룻배가 닿던 곳이라고 한다.
경북산림환경연구소 임업시험장 뒤쪽 동네, 이 계곡이 미륵골이다.
대밭 옆길로 난 산등성이를 따라 올라가면 비구니들이 수도하는 절, 보리사다.
옛날 신라때도 보리사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신라 제49대 헌강왕의 능. 제50대 정강왕의 능이 보리사 동남쪽에 있었다고 했는데, 이 절은 두 왕릉의 북서쪽에 있으므로 그렇게 추정하는 것이다.

신라시대의 보리사터로 추정되는 곳에 남아 있는 전체 높이 4.36m, 불상 높이 2.44m의 석불좌상으로 현재 경주 남산에 있는 신라시대의 석불 가운데 가장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

▲ 미륵곡 석조여래좌상의 아름다운 미소.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한 머리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높게 솟아 있으며, 둥근 얼굴에서는 은은하게 내면적인 웃음이 번지고 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은 힘없이 축 늘어진 느낌이며, 군데군데 평행한 옷주름을 새겨 넣었다. 손모양은 오른손을 무릎 위에 올려 손끝이 아래로 향하고 왼손은 배부분에 대고 있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인데 다소 연약해 보인다. 불상과는 별도로 마련해 놓은 광배(光背)는 매우 장식적인데, 광배 안에는 작은 부처와 보상화·덩쿨무늬가 화려하게 새겨져 있다.

특히 광배 뒷면에는 모든 질병을 구제한다는 약사여래불을 가느다란 선으로 새겨 놓았는데, 이러한 형식은 밀양 무봉사나 경북대 광배 등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예이다.<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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