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경주문화원 서악동에 신축....경찰서 부지 맞교환 우회전략?
경주시, 경주문화원 서악동에 신축....경찰서 부지 맞교환 우회전략?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7.06.07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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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서악동 201번지 일대에 경주문화원을 신축할 목적으로 예산 99억원을 들여 토지매입을 하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2017 경주시 공유재산관리계획 제4차 변경안'을 지난 2일 개회한 경주시의회 제224회 1차 정례회에 제출했다.

불과 2개월전인 4월초까지만해도 경주경찰서 부지를 매입해 경주문화원을 이전하겠다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계획안을 시의회에 제출한 것이다.

이처럼 경주시의 문화원 이전,신축계획이 불과 2개월 사이에 크게 변경된 것은, 논란이 많았던 경주경찰서 건물 및 부지를 직접 매입하지 않고 새로운 부지 매입을 통해 맞교환을 추진하려는 우회전략으로 풀이된다.
즉 경주시의회 등에서 반대등 논란이 많았던 경찰서 건물 부지 매입을 일단 중단하는  대신, 경주시가 먼저 문화원 신축을 명목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향후 경주경찰서 이전 추이등을 지켜보면서 이번에 매입하려는 문화원 부지에 계획대로 문화원을 신축하거나 경찰서 부지와 맞교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7일 경주시에 따르면 2일 시의회에 제출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은 공공청사 및 문화원 건립을 위해 경주시 서악동 201번지 일원 21필지의 땅 2만9725㎡를 약 48억원의 예산으로 매입하겠다는 것.
여기에 지상2층 2동 연면적 2700㎡의 건물을 지어 경주문화원, 시설관리공단, 왕경사업본부(현 사적공원관리사무소)등을 입주시켜 문화원 및 공공청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경주시가 경주문화원, 시설관리공단 등의 사무실을 신축하기 위해 매입하겠다고 밝힌 서악동 201번지 일대.
경주시의 이 계획은 5일 열린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 회의에서 별다른 이견 없이 ‘원안 가결’ 됐다.
따라서 본회의 의결을 거쳐 경주시 계획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일단 상당히 커졌다.

90년 이상 된 노후 건물로 인한 공간부족, 안전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동부동 경주문화원을 이전하고, 실내체육관 지하공간을 사용하는 시설관리공단의 업무환경 개선, 구경주여중 교사를 활용하고 있는 왕경사업본부의 이전 필요성이 크기 때문에 경주문화원 이회에 별도의 공공청사 건물을 한꺼번에 신축한다는 것이다.
토지매입비 48억, 건축공사비 47억원등 99억원의 경주시 예산을 들여 오는 10월부터 토지매입등 제반 행정절차에 돌입해 2019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의 이 계획안은 지난 4월초 경주시의회 의장단에 보고한 경주경찰서 건물 및 부지를 매입해 문화원을 신축하거나(부지매입비 110억, 건축공사비 66억원등 총 185억원), 그후 4월10일 제122회 시의회 임시회때 경주경찰서 부지를 매입한뒤 이를 리모델링해 경주문화원 이전 및 시설관리공단을 입주시키겠다던 계획(부지 및 건물매입 110억원 포함 총예산 137억원)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는 4월11일 회의에서 경주시가 경찰서 신축이전 협조에만 치우쳐 문화원 신축계획을 졸속으로 수립했다며 보류의결함으로써 경주시 계획에 제동을 걸었었다.

경주포커스 4월4일 기사- 경찰서 매입 문화원 신축 논란
경주포커스 4월10일 기사 - 문화원신축계획 조변석개...

경주시가 이번에 문화원 및 공공청사를 서악동에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것은 더 이상 경주경찰서를 매입해 문화원을 신축하겠다는 계획안으로는 경주시의회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우회전략을 세운 것으로 불수 있는 것이다.
일단 문화원 신축용도로 부지를 매입한뒤 향후 경주경찰서 이전 상황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주경찰서 부지 및 건물과 이번에 매입하는 서악동 문화원 부지를 맞교환 하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경주문화원을 서악동에 신축하겠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경주시 회계과 관계자는 “일단은 경주시 필요에 의해서 부지 매입을 추진하는 것이지만, 향후 경주경찰서 이전 상황등과 맞물릴 경우 교환을 위한 협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경찰서 부지 및 건물과 교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경주시가 만약 경주경찰서 부지와 맞교환 하지 않고 서악동에 문화원 신축을 강행할 경우 지역 문화계인사들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악동으로 추진할 경우 지역문화계 인사를 중심으로 강력한 반대여론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지역문화계 인사들 대부분은 현재 경주경찰서 부지를 내심 문화원 이전 최적의 장소로 꼽고 있다.
뿐만아니라 경주시가 지난해 2000만원을 들여 (사)경북정책연구원에 의뢰한 경주문화원 건립기본계획 연구 용역에서 검토한 6개의 후보지 에도 현재 경주시가 추진하는 서악동 부지는 검토조차 되지 않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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