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6.15 남북공동 선언 17주년을 맞아....남북교류 확대로 평화의 시대 열자
[특별기고] 6.15 남북공동 선언 17주년을 맞아....남북교류 확대로 평화의 시대 열자
  • 편집팀
  • 승인 2017.06.1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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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철책을 넘어 미래를 선도하는 경주를 바란다.

6월 15일은 17년 전 세계가 환호와 박수를 보낸 역사적인 날이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수반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이 만나 뜨겁게 포옹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로 생산된 ‘615남북공동선언’은 조국통일의 이정표라 불렸다. 615선언은 박정희대통령 시절 1972년에 체결된 ‘74남북공동성명’이 제시한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원칙에 기초해 보다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 합의문이다. 한번도 전문을 본 적이 없다면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615선언 이후 우리는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고위급회담, 군사회담, 경제회담, 이산가족 상봉, 학술문화체육 교류 등 수많은 이들이 평양을 오고갔으며 곧 통일시대가 오리라 너나 할 것 없이 설레던 시절이었다.

▲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15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손들 맞잡고있다.
안타깝게도 17년이 흐른 지금은 최악의 관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위기 속에 강대국에 이리저리 치이는 약소국의 설움을 목도하고 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산가족 분들은 대다수 돌아가시거나 거동이 힘든 고령이다. 또 통일이 국시다 여기던 세월은 과거가 되어 통일을 바라지 않는 국민이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렇다 보니 통일의 결정적인 시기가 와도 국민이 통일을 거부하는 여론이 더 우세하다면 어찌할 것인가?
몇 년 전 박근혜 전대통령이 ‘통일대박’(최순실 작품이라는게 최근에 확인되긴 하지만)을 외치며 ‘통일준비위원회’를 설치한 사실이 기억난다.

나는 ‘통일대박’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민족 한핏줄 언어와 역사 등 당위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4차혁명 시대로 가는 속에 우리 대한민국이 처한 저출산, 저복지, 3포 청년세대, 초고령화, 빈부 양극화의 굴레를 벗어날 돌파구는 내 눈으로는 오로지 ‘통일’뿐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분단체제를 이용해 미국과 중국은 끊임없이 국익을 추구하며 득을 보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정치군사적으로 미국에 경제적으로는 중국에 눈치보며 휘둘리는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않은가?
주변국의 간섭을 배격할 용기를 갖고 남과 북이 만나야 한다. 더 늦추어서는 천추의 한이 될 것이 뻔하다.
통일의 주체는 강대국이 아니라 오롯이 남과 북이기에 만나고자 하는 의지만 필요할 뿐이다.
북의 핵문제, 사드문제 등 복잡한 문제가 가로놓여 있지만 만나지 않고 풀 방법이 있는가? 있다면 그것은 전쟁뿐이다.
그렇다면 정부 당국부터 민간교류까지 만나야 한다. 615시대로 돌아가야 한다. 여기에 온 국민이 응원해야 한다.

한가지 더 얘기하고 싶다.
경주시에 바란다. 남북교류의 물꼬가 다시 터질 때를 대비하기 바란다. 과거 많은 지자체들이 각자 나름의 내용으로 북과 교류를 한 경험들이 있다. 유독 TK지역만 모르쇠로 일관해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두가지 정도를 예로 들고 싶다. 하나는 경주-개성 간 자매도시를 추진하는 것이다. 역사문화의 도시로 너무나 쉽고 지지받을 수 있는 내용이다. 사업 추진 속에 수많은 경주시민들 특히 역사문화계 인물들이 왕래하면서 수많은 파생사업이 생겨날 것이며 문화관광분야에서 예상하기 어려운 특수를 누리게 될지 모른다.

또 하나는 격년마다 추진되고 있는 엑스포 행사를 남북교류 차원에서 검토해 보라는 것이다.
상상해보시라 북의 ‘모란봉 악단’이나 예술단이 경주에서 정기공연을 한다했을 때 벌어질 광경을...

평화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한 갈퉁 선생은 “인권의 가장 기본은 평화이다.”라고 설파했듯이 70여년의 분단과 대치의 세월, 밑도 끝도 없는 어마어마한 분단비용을 감내하면서도 불안에 떨어야 하는 이 분단체제를 하루빨리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길 기원한다.
그러자면 지금 다시 제2의 615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사)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경주지부 이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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