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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온 '평양아줌마' 김련희씨의 남과 북 이야기- 가족 기다리는 평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615 공동선언 17주년 경주겨레하나에서 강연
김종득 기자  |  abc@gj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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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6  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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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6월, 남북정상이 분단이후 첫 번째 역사적인 회담을 한뒤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을 선언하고 남북의 통일 방안에 공통성이 있음을 인정하며 경제협력을 비롯한 교류 활성화에 합의한 6.15 남북 공동선언 17주년을 맞이한 15일 오후7시, 경주시 황성동에 있는 (사)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경주지회(이하 경주겨레하나)사무실에서는 뜻깊은 남북만남의 장이 펼쳐졌다.
경주겨레하나가 평양아줌마 김련희씨와 경주겨레 하나 회원들의 만남의 시간을 만든것.

탈북 브로커에 속아 한국에 입국한 2011년부터 고향으로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 평양시민이자 평양아줌마 김련희씨는 한국에 입국한 경위와 송환요구 운동, 남에서 6년간 살며 분단 70년이 지나는 동안 남북의 문화적 차이등을 때론 눈물과 웃음을 섞어가며 풀어냈다.

태어나고 42년을 살았던 북과 남에서 6년째 살고 있는 그가 겪은 남북의 이야기, 평양송환을 요구하는 이유등을 좀더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그의 강연을 요약했다.

김씨는 약 30분동안 자신이 송환을 요구하는 이유를 말한뒤 약 10여분간 남북에서 느낀 소회를 말했다. 남쪽 국민들에게는 따뜻한 동포애를 느겼다고도 했고,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의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 그에따른 문화적 충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씨의 강연요지.

   
▲ 평양아줌마 김련희씨가 북의 가족을 얘기하며 눈물을 짓고 있다

경주는 두 번째 방문이다. 조그만 시골로 생각했는데 이런데서 민족기념행사 이뤄진데서 놀라웠다. 항상 봐온 친구, 형제같은 느낌이다.

2011년, 중국에 있는 사촌 언니집에 여행을 갔다. 거기서 탈북 브로커 한테 속아서 여권을 뺏기고 도망치지 못하고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왔다.

국정원에서 가짜 여권을 받고 비행기를 타고 남쪽에 왔다.
인천공항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던 국정원 차를 타고 국정원으로 갔다.
난 처음부터 “브로커에게 속았다. 여기 있을 사람 아니다. 가족에게 돌려 보내달라”고 했지만 내말은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단식투쟁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내 의견을 표출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단식을 했다.
석달동안 국정원에 갇혀 있는데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겠다면 서약서 한 장 써라. 안쓰면 죽을때까지 국정원에서 나갈 수 없다. 네가 여기서 죽더라도 국정원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알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명도 없다”며 서약서를 써라고 했다.

저는 운동이 무엇인지 모르던 평범한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줌마다. 국가 사상도 모르고 딸자식, 부모 남편이 더 중요한 평범한 아줌마다.
난 그런 말을 들으면서 ‘정말 죽을수 있겠다. 북에 있는 가족들은 제가 남쪽에 끌려와서 죽었다는 걸 아무도 모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약서 백장 천장 쓰고 라도 살아만 나갈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수 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개월만 지나면 여권 나온다고도 하더라. 그것만 쓰면, 6개월만 참으면 중국으로 다시 나 갈수 있겠다는 생각에 (서약서를) 석달만에 썼다.
그다음 (탈북자 교육시설인) 하나원에 가서 3개월 교육을 받고 나왔다.
오직 6개월만 지나면 여권 나온다 생각하고 있다가 하나원에서 나오기 바쁘게 경산시청에 여권을 신청했는데 안된다고 했다.
어디 물어볼 사람도 없다.
너무 빨리 신청했나 싶어서 1년 더 기다렸다 신청했지만 또 안된다고 하더라.
왜 안되냐 물어보니, 국정원에 물어보라 하고, 국정원은 “당신은 신원이 불투명해서 안된다”고 했다.
국정원과 연결된 탈북 브로커들에게 물어보니 국정원에서 ‘이사람은 처음부터 속아서 왔다고 주장했고 여권 나오면 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안된다고 했다’고 전해 주었다.

비전향 장기수 . 배타고 넘어온 사람들도 갔는데, 나는 이곳에 혈육한명 없는데 돌아가겠지 하는 생각은 저의 망상이라는 걸 그때 알았다.

여권위조, 간첩자수로도 북 송환 실패...좌절해 자살 시도하기도 

   
▲ 김련희씨는 자신의 억울한 상황을 말할때는 눈물을 흘렸고, 남한 생활에서 느낀 에피소드를 말할때는 웃음 짓는등 다양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후 인터넷을 뒤져 밀항으로 중국가려 했지만 2500만원 비용이 없어 못갔다.
그후 여권을 위조했지만 들통나 실패하고 검찰조사를 받았다. .
검찰조사 받으면서 밀항실패, 위조여권 다 드러나면서 할수 있는게 없다는 생각에,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살아서 가족 못보러 가지 못할거면 차라리 여기서 죽자.’고 생각하고 수면제 60알을 먹기도 했고, 칼로 동맥도 끊어봤지만 밀착 감시하는 경찰에 발각돼 병원치료를 받고 죽지 못했다. 그때 죽고 싶은데 못죽는 것,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걸로 생각했다.

유오성 간첩사건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면서 간첩죄가 탈북자 명단 넘긴것이라는 것을 알고 ‘나도 간첩 될수 있겠다’ 생각에 같이 온 탈북자 7명 이름, 주소를 휴대폰에 저장하고 경북지방경찰청에 간첩이라며 자수전화를 하기도 했다.
‘북에 관한 정보 수집했다. 나 간첩이에요. 잡아 가라.’고 했는데, 열흘이 지나도록 안잡아 가더라.
열흘만에 다시 전화하고 체포됐는데, 아무리 따져봐도 휴대폰 하나외에 증거가 없으니. 간첩인데 집유로 나왔다. 간첩인데도 집행유에로 나온건 아마 저뿐일 것이다.
(김씨는 2014년 1심에서 간첩죄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으나, 2015년4월, 2심에서는 징역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10개월 동안 수감하고 집유로 석방됐다. /편집자)

혼자 무엇을 하고 결심하기에는 한국 실정 너무 모른다.
누군가의 도움받고 손을 잡아아 한다는것을 한국에 온지 4년이 지나고서야 알았다.
한겨레. 민변, 뉴스타파와 연계했다. 2015년 7월3일 세상에 내 목소리가 나왔다.
<김련희씨 사연을 알린 한겨레 2015년 7월4일 한겨레 신문 보도>

기사가 나간뒤 국내언론 보다 외신언론이 더 소개 많이 했다.
그후엔 남녁의 동포들이 혈육의 정으로 도와주고, 부모 곁으로 돌아가길 도와준다.
첨엔 국정원요원을 미워했다. 이런게 동족이고 형제냐면서 많이 미워했다.
그후 2년동안 도움 받으며 그동안의 설움과 원망은 모두 사라졌다.
국정원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나? 분단국가에 산 죄로 나쁜 사람 된것이다.분단이 죄다.
그때부터 미움이 없어지고 남쪽 사람이 고마웠다.북에 돌아가면 그 좋은 것만 말해 주고 싶다.

▲남과 북 같고도 다르다?
70년을 헤어져 살아서 그런지 남과북이 정말 서로 모르고 있다는걸 많이 느낀다.
강연장에서 어떤분은 “북한 사람들도 김치 먹느냐?”고 묻는 경우도 있었다.
통일운동 했던 어느분은 평양에 간 기회가 있었는데, 관광버스를 타고 북의 농촌 감자밭을 지나며 “감자꽃이 우리와 똑같네”라는 말을 했다고도 한다.
북한 안내원은 그말을 듣고 “꽃만 같은게 아니고, 감자 알도 같습네다”고 했다고 한다.
그말을 듣고 정말 슬펐다.
북쪽 사람은 단 한명도 남쪽 감자꽃이 우리와 다를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많이 다르구나 생각했다. .

또하나 놀란것은 여기서 6~7년 살아 보니까 단 하루도 남한 언론에서 북을 말하지 않는 날이 없다는 것이다. 북에 대한 관심이 정말 지대하다는 사실이다.
북에서는 이렇게 까지 남쪽에 관심 두지 않는다. 제집일도 바쁜데 남의 집에 감놔라 배놔라..할 여유가 없다.

북에 있을때는 하나의 국가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까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국가인줄 몰랐다.(웃음)
미 대통령 선거에도 북과 연결, 남측 대선에서도 북이 연결되고...테러가 일어나도, 세계에서 컴퓨터 해킹사고 나도 북이라 그러고...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 내는것 보고 “모르는 여자에게 왜 돈을 주지?”

   
▲ 경주 겨레하나 사무실에서 강연하는 김련희씨.

문화적으로 충격적인 것도 많았다.
친구와 경찰관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어디로 가는데, 가다가 집하나 나오니까 그 집앞을 지나는데 돈을 주더라. 그래서 내가 “저 여자분 아는 사람이냐”고 물으니까 “모른다” 하더라,
‘모르는데 왜 돈을 주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고속도로 톨게이트더라.
동행한 친구가 “이 길을 지나면 돈을 줘야 한다”는 말을 듣고 처음엔 ‘국가가 내 놓은 길을 국민이 지나는데 왜 국민이 자기나라 길을 지나며 돈을 줘야 하나?’는 의문이 들었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정말 몰랐다. 그후 ‘자본주의가 이런거구나’라고 생각했다.

▲피부과 의사 상담비용 내라는것도 깜짝 놀라
인터넷보니까 피부과가 여자들 이쁘게 해준다는 것을 보고 한번 찾아가서 기미 뽑아 달라고 했는데. 비용이 250만원 든다고 해서 깜짝 놀라 나오려 했다.
그런데 간호사가 “돈내고 가라” 했다.

“주사도 안맞고 약도 안받았는데 무슨돈을 내냐?”고 물으니
간호사는 “선생님과 상담했잖아요”라고 했다. .

제가 다시 “치료비를 받아야지 의사선생님과 상담한걸 돈을 받냐”고 물으니까
간호사는 “말한것도 받는다”고 하더라.
그때 처음 알았다.

저의 엄마는 적십자 의사였고, 남편은 대학병원 의사다.
저를 만나는 사람들이 ‘의사면 잘 살겠네요?’ 하길래 ‘아니 의사가 왜 잘살지?’하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의사라고 국가에서 노동자들보다 돈한푼 쌀한톨 더 주는게 없다. 의사는 남에게 몽땅 뺏겨야 하는 나쁜직업이다.

의사들에게는 사회적 봉사가 우선한다.
거리마다 상점, 공공건물에 ‘의사 교원 우선 봉사합니다.’라는 글이 붙어 있다. 돈을 더 주는 것은 없지만, 사회적으로 인정하고 우선해 준다.
의사는 사람의 생명, 교원은 나라의 미래 교육을 책임지므로 국가적으로 우선대우 한다.
평양 옥류관에 줄 100미터 서있어도 의사, 교원이라고 하면 우선 들어갈수 있다.

▲돈벌기 위한 노동시간 연장?
감옥에 갔다 나왔을 때 거리의 현수막중에 ‘우리 엄마 아빠 빨리 보내주세요’라는 것을 보고 ‘재들 엄마 아빠도 감옥있나?’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아빠 엄마 직장에서 너무 늦게 집으로 돌아오니까 아이들이 빨리 퇴근하라고 써 놓은 거라고 하더라.
저도 북에 있을때 양복점에서 근무 했다. 북은 8시간 노동제다. 아침 9시부터 저녁6시 땡하면 무조건 일어나야 한다. 연장 작업은 할 수가 없다. 6시가 되면 전기를 끊는다. 그후 15분 청소하고 15분 총화사업하고 바로 퇴근해야 한다.
저도 남에서 일을 했는데, 여기에서는 오전 8시에 시작해서 저녁 10시까지 했다. 웬만하면 12시까지하기도 했다. 받는 돈이 많아지니까 좋더라.

▲남한 엄마는 북한 교육자들 몫까지 하는 현실

   
김련희씨는 강연도중 자주 눈물을 흘렸다. 

여성문제도 다르다.
어린이 키우려면 여성들이 힘들겠다 생각되더라. 하교후 학원 여기 저기 데리고 다닌 것 보고서 참 다르다 생각했다. 
여기에선 교육자가 할 일을 엄마가 다 하더라.

북은 7살에 입학하는데, 초등학교과정은 4년이다.4년동안 한번도 교원이 안바뀐다.
7살부터 재능 기질을 잡아야 하고, 한교원이 애들 20여명을 담당한뒤 재능을 잡아서(파악해서) 중학교 올라갈때 평정서를 올려 보내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음악 재질 있으면 음악반으로 가고, 학생전원이 각자 기질에 따라 음악반 취업반, 미술반, 외국어반등 각각의 소조로 보낸다.


▲아이 낳는데 왜 돈을 내나?
여성분들은, 애를 낳을 때 돈을 내더라. 그말 듣고 깜짝 놀랐다. 
여자들이 나라의 기둥을 낳는데 돈을 낸다는것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여성들이 위대한 존재이고 중한데 돈내고 애를 낳는게 슬프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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