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반발, 경주방폐장 건설중단만이 '유일한 해법'
시민단체 반발, 경주방폐장 건설중단만이 '유일한 해법'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1.13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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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방폐장 준공싯점이 또다시 18개월 연장된데 대해 지역환경단체의 공식 반응이 나왔다.
(아래 성명서 전문 참조)

원전∙방폐장 안전성 확보를 위한 경주시민연대(이하 경주핵안전연대)는 13일 오후 1시30분쯤 성명을 내고 경주방폐장 1단계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주핵안전연대는 성명에서 “정부와 방폐공단이 온갖 언론을 동원해 이야기 해온 안전한 방폐장 건설의 약속도 전혀 믿을 수 없게 됐다”면서 “이제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 그 첫 출발은 1단계 공사를 즉각 중단 및 영구중단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주핵안전연대는 어제 발전정지된 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연장 반대와 경주방폐장 건설 중단을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13일 오후 소속대표자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경주핵안전연대 성명서 전문]

방폐장 1단계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지난 2009년 6월에 이어 2011년 1월 또다시 방폐장 공기연장이 발표됐다. 경주시민은 이런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또한 정부와 방폐공단이 온갖 언론을 동원해 이야기 해온 안전한 방폐장 건설의 약속도 전혀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이로써 2009년 12월에 준공됐어야 할 방폐장은 이제 2014년 이후가 되어야 준공 여부를 알 수 있는 이 시대 최악의 토목건축물로 남게 될 운명에 처했다.

대한민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토건국가이고 공사를 맡고 있는 삼성건설과 대우건설은 두바이에서 세계최고의 빌딩을 세우고 국제적 플랜트를 수행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그런데 2009년 준공이 2012년으로 연기되더니 또다시 2014년으로 연기되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애초에 방폐장 1단계 공사는 불가능한 토목건축이었다.

경주 방폐장 부지의 불량암반과 지하수 대량유출은 이제 모르면 간첩이 되는 사안이 됐다. 방폐장은 1~2등급의 단단한 암반과 지하수의 유입 및 흐름이 없는 곳에 건설해야 한다. 이것은 교육과학기술부 고시 ‘처분시설 위치에 관한 기술기준’에서도 밝히고 있는 바이다. 그런데 정부는 스스로 만든 기준도 어기고, 경주 방폐장 부지가 4~5등급의 불량암반이며 지하수가 대량으로 유출된다는 지질조사 보고서도 숨겨 가면서 경주 방폐장 1단계 공사를 강행한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 그 첫 출발은 1단계 공사를 즉각 중단 및 영구중단 하는 것이다. 또다시 공기를 18개월 더 연장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방폐장 1단계 공사가 핵폐기물의 방사능 유출로부터 경주시민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하리란 사실이 2번에 걸친 대규모 준공연기로 인해 불을 보듯 밝혀졌기 때문이다.

정부와 방폐물관리공단은 엄중히 요구한다. 국민혈세를 낭비하고 안전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방폐장 1단계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그리고 시민참여 없이 진행되고 있는 2단계 공사의 조기착수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 1단계 공사의 실패를 선언하고 경주시민과 국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2012. 1. 13.
경주핵안전연대
김윤근, 이상기, 정덕희, 조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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