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보강하면 안전 VS 환경단체, 원점재검토
공단, 보강하면 안전 VS 환경단체, 원점재검토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1.1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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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연장 논란 ② 공기연장과 방폐장 안전성

방폐물관리공단 공사기간 연장이 방폐장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공단의 해답은 '이상없음'이다.

공단은, 암반등급이 낮은 경우에는 해당 암반등급에 적합한 보강을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데,암반 보강후 최종적으로 라이닝이 설치되면 2중의 보강기능을 가지게 돼 더욱 충분한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사일로 라이닝 및 차수 그라우팅.

지하수 외부 유출우려에 대해서는 방폐장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사일로 부근의 지하수 유동 및 사일로 내 지하수 침투를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안전성 확보의 핵심이라면서 사일로 주변 지하수의 유동을 억제하기 위해서 암반 틈새를 시멘트로 채우는 차수그라우팅을 수행하고, 사일로 내 지하수 침투를 예방하기 위해서 두께 1m이상의 콘크리트로 라이닝을 실시하므로 지하수 침투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 사일로 구조.
방사능누출 안전성은 사일로 라이닝 등 인공방벽의 저투수성 및 암반의 핵종이동 제한 기능으로 방사성 물질이 인간생활권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여 안전을 확보하며, 경주방폐장은 국제규정보다 엄격한 국내 안전목표치를 충분히 만족하도록 설계․건설 중이며, 운영(60년) 및 폐쇄 후에도 안전성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송명재 이사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암반에서 발생한 지하수가 사일로에 못들어가게 하는 것이 시설안전의 핵심”이라면서 “ 사일로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고, 설령 지하수가 스며들었더라도 외부로 누출되지 않게 3중의 안전장치를 하므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 사일로 평면도
그는, "암반에 균열이 생긴다면 차수 그라우팅을 통해 지하수가 사일로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며, 만약에 극히 일부의 지하수가 뚫고 나오더라도, 방수시트를 설치해서 누출되지 않게 하며, 끝으로 방벽에 두께 1m이상의 콘크리트 벽을 치며, 4,5등급 암반은 1m60㎝두께로 차단벽을 설치하므로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방폐장 안전성, 지하수 유출을 두고 2차 공기연장을 계기로 환경단체들과 뜨거운 논란이 재연될 것이 확실시된다

당장 환경단체들은 공단이 기자회견을 한 직후 성명을 내고 공사 중단만이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경주핵안전연대는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방폐장은 1~2등급의 단단한 암반과 지하수의 유입 및 흐름이 없는 곳에 건설해야 하며, 이것은 교육과학기술부 고시 ‘처분시설 위치에 관한 기술기준’에서도 밝히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스스로 만든 기준도 어기고, 경주 방폐장 1단계 공사를 강행한 것이므로, 1단계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부지적합성, 지하수에 따른 안전성 문제는 지난 2009년 6월, 1차로 30개월 공기를 연장한뒤 안전성논란의 핵심으로 부상한 적이 있다.
이에따라  그해 11월1일부터 2010년 3월15일까지 약 4개월동안 활동했던 경주방폐장안전성 검증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때도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사안이기도 하다.

2010년 3월 경주방폐장안전성검증조사단(단장 김상환)은 방폐장부지 적합성에 대해 "부지선정기준을 벗어 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일로시공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본설계가 미흡했지만 설계및 대책이 수립된다면 시공안정성을 확보할수 있다”고 했었다.

그러나 당시 환경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은 “사일로 인근 암반상태가 보통이상의 암반비율이 낮아 사일로 설치에 부적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반박했다.
당시 환경단체쪽 전문가들의 주장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지하수 문제도 마찬가지다.
당시 안전성검증조사단은 “사일로 인근 주요 투수성 구조형태, 범위, 특성과 해수침투 양상을 추가로 파악해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며 다소 애매하게 결론 지었지만, 환경단체들은 “해수침투나 지하수량, 지하수 유속등을 감안할 때 동굴처분의 주요역할인 2차 방벽 기능을 기대할수 없으며, 방사성 물질 누출시 확산위험이 심각하고, 지하수 영향을 최소화 할수 있는 설계는 불가능 보인다”고 주장했었다.

방폐물관리공단은 이번 공기연장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국민적 우려를 해소하기위해 규제기관과 협의해 해외전문기관의 안전성 검증을 추진키로했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환경단체들은 지난번 1차 안전성 논란때  검증조사단의 부실한 활동까지 문제삼는등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어 공단과 환경단체사이에 뜨거운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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