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방법 동원했지만 공기내 완공 불가능 판단…안전성 믿어 달라
모든 방법 동원했지만 공기내 완공 불가능 판단…안전성 믿어 달라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1.15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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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재 방폐공단 이사장 “방폐장의 장기적인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

 
작년 10월 이사장 취임직후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방폐장 건설사업 전반에 대한 종합적이고도 정밀한 진단을 시행해 왔다.

방폐장은 타 원전 시설과는 달리 시설운영이 끝난 이후에도 방폐장의 영향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향후 300년이상 장기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마음가짐으로 검토를 시행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제한적인 건설기간에 서둘러 건설하는 것 보다는 건설공기가 늦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방폐장의 장기적인 안전성을 확보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상식적이고 원칙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이런 결론을 토대로 방폐장 1단계 사업은 2012년 12월준공보다 18개월 더 소요되는 2014년 6월에나 가능한 것으로 검토돼 긴급히 경주시민들과 국민들게 말씀드린다.
공기연장의 주 원인은 처분장소인 사일로 보강공사와 지하수 증가에 따른 진입동굴 보강및 구조물 공사, 엄격한 안전심사에 소요되는 기간등이다. 

다양한 노력...공기내 준공 불가 판단2009년 1차 공기 연장이후 새로 설정한 목표 공기 내에서 준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 기울여 왔으나 2011년초 사일로의 암반특성을 반영한 설계를 검토한 결과 공사기간이 추가로 더 소요되는 걸 알게 됐다.

그동안 목표공기 달성을 위해 인력 및 장비투입 증가 등 촉진공정을 마련하고 사일로 상하부 동시 콘크리트 타설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기만회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고, 귀중한 인명을 앗아간 안전사고도 발생했다.

부족한 공사기간을 만회하기 위해 더 이상 무리하게 공사 추진하는 대신 저희가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말씀 드리고 보다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하려 한다.

방폐장을 정해진 기간내에 건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과 공사중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방폐장 암반상태를 모두 확인됐고, 지하 동굴 공사도 70%수준이어서 2014년 6월에는 무난히 준공할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어떤 사유로도 국민여러분께 심려 끼친데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안전한 방폐장을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해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에 보답하겠다.

송명재 이사장은 지난 13일 추가로 18개월 공기연장 발표를 하면서 “어떤 사유로도 국민여러분께 심려 끼친데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안전한 방폐장을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해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에 보답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공기연장을 한 것이 ‘안전에 중점을 둔 결정’이라는 점을 여러번 강조했다.

그는 “부족한 공사기간을 만회하기 위해 더 이상 무리하게 공사 추진하는 대신 저희가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말씀 드리고 보다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하려 한다”면서 “방폐장을 정해진 기간내에 건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공사중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이사장은  “공단측 발표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상황이라고 해서 현재처한 문제점을 도저히 덮고 나갈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하고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과거 문제에 대한 책임소재는 별도로 따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1차 공기연장때도 보강하면 안전성과 공기에 문제없다고 했는데, 또다시 연기됐다. 오늘 발표한 내용은 믿을 수 있나?
“2009년 6월 1차 공기 연장할 때도 안전성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었다. 그런 와중에 다시 공기연장을 발표하는데 대해 저 자신도 (의구심이 든다는) 그런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10월 취임이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신뢰다.
방폐공단이 하는 모든 일에 신뢰성을 최우선하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협력등의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고 있다. 취임직후부터 비상경영 50일을 선포하고 진단한 것도 그런 취지다.

2009년에 발표한 대로 금년말까지 모든 방법을 통해 지연요소를 해소하는 방법을 강구했지만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범위내에서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오는 12월말 준공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준공을 늦추는 한이 있더라도 안전성을 확실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런 조치 취하게 됐다. 일단은 저희들이 있는 문제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추진하겠다.

사일로가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암질이 나빴는데, 이제 6개 사일로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게 됐다. 2014년 6월 준공은 지켜 질 것이다.”

-1차 공기연장후 안전성 검증조사단까지 활동했고, 작년 여름에는 올해말까지 완공한다면서 언론및 시민단체에 공개까지 해놓고 다시 공기를 연장했다. 공단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신뢰확보를 위해서 외부 전문가와 다시 검토할 용의는 없나?
“2009년 6월 연장하면서 앞으로는 공기지연 요소가 없을 것이라고 했고,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했고. 안전성 조사도 했는 걸로 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 다시 18개월 연장하니까 안전성을 비롯해 공단측 발표에 대한 의구심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이라고 해서 공단이 현재를 모면하기 위해, 우리 공단이 공사에 처한 문제점을 도저히 덮고 나갈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저는 공단의 경영신조를 투명하고 신뢰를 받자는 신조를 갖고 있다. 과거 행동으로 인해 현재시점에서 신뢰를 못 받는다고 해도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앞으로 모든 문제에서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드릴수 있는 말씀은, 앞으로는 제가 드리는 한마디 한마디를 실천해서 신뢰를 얻겠다는 것이다.

13일 기자회견에서 송 이시장이 각종 자료를 펼쳐보이며 공기지연과 안전성을 상관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인수저장 시설에 장기보관하는데 대한 문제는 없는가?
“원전 방사성폐기물은 가장 오래된 것이 고리원전이다. 1978년에 고리 초대 방사성 페기물 관리과장을 했는데 그때 발생한 폐기물이 현재까지 고리원전에서 보관되고 있다. 33년이상 보관되도 거의 문제가 없다. 폐기물을 인수저장건물에 1년6개월 더 보관하더라도 관리상 문제 없다. ”

-1,2번 사일로 암반의 질이 4,5등급인데, 안전에 과연 문제 없나?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에 대한 안전성은 법으로 이 정도 수준의 안전성을 갖추라는 기준이 있다. 그런 기준을 맞추기 위해 여러 방법을 취할 수 있다. 1등급에는 시설물은 약하게 설치할 수 있고, 5등급에는 시설물을 굉장히 보강해서 기준을 맞출수 있다. 다만 건설비,공기가 차이나는 것이다.

지하수는 2009년 6월, 800미터 굴착했을때 발생된 양이 1일 900톤이지만, 작년초 3725미터 굴착했을때는 1일 3000톤 발생하고 있다. 동굴 관의 길이 당 지하수는 초기에 1미터당 1.1톤이다가 3725미터를 모두 굴착하고, 일부 차수공사를 한뒤에는 1미터당 0.8톤으로 줄어들었다. 일부 차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하수가 발생되는 것 여부 보다는 사일로내에 지하수가 들어갈 가능성 여부가 안전성의 핵임인데, 사일로에는 지하수가 들어가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1단계 처분방식 결정할 때 완공시점에 가서 기술적 연건 변화 검토해서 2단계 처분장 결정한다고 했다. 현재 1단계처분장은 준공조차 미뤄진 상태다. 2단계처분장 계획도 변경돼야 하는 것 아닌가?
“2단계는 12만 5000드럼 분량으로 천층처분방식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사일로 암반문제와 천층처분 관계는 연동할 문제가 아니다.
1단계 지하시설을 건설 하면 할수록 지상 천층 시설의 필요성이 더욱 더 생긴다.
그래서 1단계 지하동굴 완료시점 이전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기술적인 판단하에 천층처분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안전하게 관리하는데도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2단계 시설을 빨리 추진하는 것이다.”

-공단의 신뢰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말로만 신뢰를 강조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공단내에서 어떤식으로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신뢰의 출발이 아닌가?
“2011년 3월 상세설계 완료된 시점에서 공기연장 필요성 시작됐다. 그러나 이때만 하더라도 이 문제가 표출이 되기는 했지만, 정확한 추가공기 파악이라든가, 만회공기, 대체공기에 대한 충분한 자료가 부족했다. 그러나 제가 취임한 시점에 그 부분에 대한 정확한 수치가 확보돼 이번에 공기연장을 발표한 것이다. 일단은 공기지연에 대한 발표를 하고, 상호간에 충분하게 이해를 하며, 새로운 일정을 새로 만들어 가면서 과거 문제에 대한 책임소재는 별도로 따지겠다.”

-경주방폐장 부지는 애당초 잘 못 선정된 것 아닌가?
“부지확보작업은 여러 가지차원서서 살펴봐야 한다. 100% 기술적 요건에서 부지를 확보한 것은 아니다. 기술적 여건과 사회적 요건이 가미돼 선정한 것이다.
사회적 요소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방폐장부지의 기술적 요건은 최소한 만족해야 한다는 점은 정부 법으로 명시돼 있다.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 들어설 부지에 관한 기술기준이 있다.
최소한 이런 정도 돼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최소한 이런 정도의 여건에다 시설물 구조물 보강해서 안전성을 확보할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그것도 안된다는 것은 부지에 대한 제척기준이라는 것이 있다.
보강해도 안되는 부지는 제척기준이 있는데, 경주부지는 스웨덴 화강암 처럼 1등급은 아니지만, 제척기준에 들어갈 만큼 나쁜 것도 아니다.

시설물을 보강해서 안전기준을 맞출 수 있다는 차원에서 부지가 확보됐고, 그런 다음 예비조사를 했는데 우연히도 모두 3등급으로 나왔다. 이정도면 큰 돈 안들이고 할 수있겠다고 판단해서 공사를 시작한 것이다.

-원전에 보관중인 방폐물 포화시점이 촉박하니까 무리하게 공기를 산정하고 부실한 암반이 나와도 중단하거나 발표를 못하고 공단이 속앓이만 한 것은 아닌가?
=폐기물 보관작업은 단순하다. 과거 원전 1기당 1년에 200리터 드럼으로 1000드럼 정도 발생하던 폐기물이 고정화 기술, 처리기술의 발달로 연간 200-250드럼정도 발생할 만큼 감소했다. 방사성폐기물을 처리, 관리, 저장하는 것과 처분장 건설을 연동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지장지원시설에 인수저장 건물이 있고, 4000드럼 저장용량이 있다. 몇 년분을 저장하고도 남는다. 발전소 페기물과 연계 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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