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저장능력 늘이고, 폐기물 발생추정치 줄였다?
원전 저장능력 늘이고, 폐기물 발생추정치 줄였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1.1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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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연장 논란 ③ 폐기물 원전내 임시보관 문제 없나?

경주방폐장 준공지연으로 국내 4개의 원자력발전소에 보관중인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는 이상이 없을까?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하 방폐공단)은 고리, 영광발전소는 2014년말, 울진, 월성발전소는 2015년 말까지는 저장공간에 여유가 있어서 보관상 문제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송명재 방폐공단 이사장은 13일 “4개 원전중에서 고리․영광은 발전소내에 2014년말까지 충분히 저장공간이 있고, 울진․월성은 2015년말까지 저장공간이 있어서 경주방폐장이 2014년 6월까지 준공이 늦어져도 원전내 방사성 폐기물 관리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저장용량 5만200드럼인 고리원전의 경우 2011년말 현재 4만931드럼을 저장하고 있고, 2만4300드럼을 저장할수 있는 영광은 작년말 현재 2만1470드럼을 보관하고 있어 2014년말까지는 여유가 있다는 것.
또한 1만8929드럼을 저장할수 잇는 울진원전은 작년말현재 1만593드럼을 저장하고 있고 1만3240드럼을 저장할수 있는 월성원전은 작년말까지 1만881드럼을 저장하고 있어 2개 발전소 모두 2015년말에 가서야 포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 09년 6월 발표때 제시한 2개원전의 폐기물 보관 저장용량과 폐기물 발생 추정치.
▲ 지난 13일 발표때 제시한 원전포화폐기물 관리대책자료. 위쪽 자료와 비교해 보면 울진과 월성원전의 폐기물 저장용량과 3년동안 추정치가 상당한 차이가 나는 사실이 발견된다.
그러나 2009년 6월말 1차 공기를 연장하면서 방폐공단이 제시한 원전별 폐기물 저장능력및 폐기물 발생 추정치와 이번 발표때 제시한 자료를 비교해 보면 국내 원전의 폐기물 저장능력및 연간 발생예상량이 과저 자료와 상당한 차이가 난다. <위쪽 사진 참조>
이때문에 방폐공단이 제시한 자료에 적지 않은 의문이 제기된다.

2009년 6월, 방폐공단은 울진과 월성원전등 2개의 폐기물저장량과 연도별 발생예상량을 제시했었다.
울진원전의 경우 2009년 발표 당시에는 저장능력이 1만7400드럼이라고 했다가 이번 발표에서는 1만8929드럼이라고 밝혔다. 전체 저장능력 규모가 1592드럼이나 증가한 것.

월성원전의 경우에도 2009년 6월에는 저장능력이 9000드럼이라고 했다가 이번 발표에서는 1만3240드럼이라고 했다. 4240드럼이 증가했다.

이처럼 자료상으로 직접 비교가 가능한 2개 원전의 폐기물 저장능력량은 증가한 반면 3년동안의 폐기물예상 발생량은 오히려 줄어든다.

발생예상량을 보면 2009년 자료에서는 울진의 경우 2009년 1572드럼, 2010년 1140드럼, 2011년 1540드럼이 발생한다고 해 3년 합계 발생량을 4252드럼으로 추정했지만, 이번발표에서는 2012년부터 2014년말까지 3년동안 1850드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3년간 추정발생량이 2402드럼이나 줄었다.

또한 월성원전의 경우 2009년 발표때에는 2009년 2097드럼, 2010년 900드럼 2011년 600드럼등 3년합계 3597드럼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번 발표자료에서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동안 1245드럼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월성원전의 경우 3년간 발생예상량은 2352드럼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원전에서 보관가능한 저장용량은 높이면서, 3년동안 예상 발생량 추정치는 낮춰잡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방폐공단은 이에 대해 “방사성폐기물 건물, 보조건물등 폐기물 처리작업공간을 확용하여 추가저장 공간을 확보할수 있고, 방사성폐기물 저감 노력으로 발생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경주방폐장 준공시점에 맞춰 폐기물발생 추정치를 짜맞추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은 떨치기 어렵다.

2005년 방폐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선정할 때, 경주 방폐장 건설 초기 공기산정때에는 각각 국내원전에 보관중인 폐기물 저장시설의 포화가 임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방폐장 착공이후 두차례나 공기가 연장되면서 이에 맞춰 국내원전 폐기물 저장용량과 발생량을 짜맞추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남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송명재 이사장은 13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폐기물 처리기술이 발전하면서 폐기물 발생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경주방폐장 인수저장건물도 활용할수 있다”면서 “경주방폐장 공기산정과 국내원전 폐기물 보관량을 연계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폐기물 처리기술이 발달했고, 경주방폐장 인수저장시설까지 이미 가동중인 상태여서 경주방폐장 공기와 국내원전 폐기물보관 및 발생량을 굳이 연계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원전내 방폐물 보관시설은 일반인의 출입이 지극히 제한되는데다, 발생량 역시 일반인들과 언론이 이를 자체 파악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방폐공단이 제시한 자료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적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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