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국회의원 총선거 경주시 선거구에 출마하는 김석기 예비후보(한나라당. 58)가 용산재개발 지역 철거민들의 농성 진입과 오사카 총영사 귀국 파동 등 자신을 둘러싼 예민한 문제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2009년 1월20일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진압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한 용산참사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사실상 당시 진압의 책임자 였다.
이와관련해 김 예비후보는 17일 오전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도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경찰은 직무를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당시 철거민들이 농성하던 곳이 3층 건물(남일당 건물)이었는데, 그 앞에서는 1시간에 자동차가 5000대 가량 다녔고, 그 곳에 화염병이 날아가 지나던 버스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버스 승객은 모두 죽는 상황이었다”며 진압의 불기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안전하게 진압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경찰관이 경찰특공대였다. (철거민들은) 경찰을 죽이기 위해 신나를 준비했고, 결국 경찰관도 죽었고 철거민들도 죽었다. 불행하고 애석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찰 총수직을 그만두었다. 그 뒤 그분들의 명복을 비는 천도제에도 참가하는 등 꾸준하게 명복을 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경찰은 직무를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 후 대법원 판결이 있었고, 대법관 전원일치로 경찰의 조치가 정당했다고 판결했는데, 지금 경주에서까지 일부에서 살인마라고 하는 것은 경주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총영사 사임, 귀국 한달전 외교통상부 등과 협의된 일"
김 예비후보는 지난해 11월7일 일본 오사카 주재 총영사를 사임하고 귀국할 당시 비판여론이 비등했던 데 대해서도 심경을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당시 언론에서 가장 많이 거론한 것이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일방적으로 사표를 내고, 막무가내식으로 귀국했다고 비난 한 것인데, 제가 어떻게 그렇게 사표를 마구 던지고 비행기 표 끊어 귀국하겠나? 저는 공직을 그렇게 해 온 사람이 아니며,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귀국하기 한달 전 외교통상부 김성환 장관을 직접 만나 사직하겠다는 결심을 말씀 드렸다. 당시 김 장관께서는 ‘외교부 출신이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한 경우는 있지만 지역구 선거를 거쳐 국회의원으로 등원한 사례는 없다. 국회에 가면 외교부에 큰 힘 될 것이다. 응원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11월7일 한국으로 나온 것”이라며 일방적 사직이나 귀국이 아닌 외교통상부와 협의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당시 청와대 인사비서관에게도 전화로 귀국하겠다고 보고했고, 인사비서관은 ‘후속준비(후임인사)를 하겠다. 아무 걱정 말아라’고 했다"고도 덧붙였다.
김 예비후보는 “제가 후임자를 정하는 것이 아니다. 귀국하기 한달전에 협의를 거쳐 11월7일 귀국한 건데 언론에서는 귀국에 맞춰 마치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일방적인 보도를 쏟아냈다”며 “당시 D일보만 저에게 경위를 물어 봤다. 그 이외의 언론은 저에게 확인하지도 않고 일방적인 보도를 했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어 “(12월 경주에서)출판 기념회를 할때 대통령, 외교부 장관등이 축하 화환을 보냈는데, 제가 만약에 (총영사로서)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면 화환을 보냈겠나? 제가 볼때는 미안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싸우지 말라는 부탁 많았다...시민 화합 앞장설 것"
한편 김 예비후보는 시청 브리핑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12월 26일부터 최근까지 12박 13일간 경주지역 읍면동에서 숙박하면서 시민들과 만난, 민심탐방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경주는 여러 가지 과제도 많고 문제도 많은데, 주민들이 바라는 바를 해결하는 데는 경주시 자체적으로 해결될 것도 있지만 안될것도 많다는 것을 느꼈으며, 많은 예산과 좋은 사업을 가져와야 한다는 점에서는 정부 각 부처와 긴밀한 협력경험을 지닌 제가 그 역할을 잘 해낼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특히 민심이 많이 갈라져 있고, 제발 싸우지 말라는 부탁 많았다”고 소개하면서 “국회의원 선거과정에서부터 시민화합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