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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참혹한 민간인 학살 되풀이 말아야...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 봉행
김종득 기자  |  abc@gj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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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3  10: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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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령제에서 농이예술단이 진혼무를 추고 있다.

   
▲ 유족으로 보이는 한 참가자가 두손을 모으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 하기 위한 제9회 경주지역 합동위령제가 21일 황성공원 위령탑에서 봉행됐다.

(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 경주유족회가 주관한 이날 위령제는 경주시가 예산 1200만원을 지원해 마련됐다. 올해 9회째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경주에서 보도연맹 가입, 빨치산 활동등과 관련해 군경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이 몇 명인지를 알수 있는 정확한 통계치는 없다.
민간인 연구단체에서는 1960년 제4대 국회에 신고된 양민학상진상규명신고서, 노무현대통령 재임때 진행한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활동등을 근거로 경주지역 희생자수는 약 2000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경주시가 1억5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제막한 6.25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위령탑에는 839명의 명단이 새겨있다.

이날 위령제에는 안병욱 과거사정리위원회 전위원장, 최양식 경주시장, 이원식 전시장, 김광년 전국유족회 회장을 비롯해 대전산내 유족회 김종년회장, 충북도 유족회, 문경유족회, 영덕유족회등 여러 지역 희생자유족회 간부들도 대거 참가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조화를 보내 위로했다.

경주지역 참가자중에는 최양식 시장, 엄순섭 시의회 부의장, 이상덕 더불어민주당 경주지역위원장 이외에 다른 기관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나 지역 국회의원도 불참했다.
경주시의회 정현주, 손경익의원이 참가했고, 김항대 의원은 색소폰 연주로 추모식에 참가했다.

   
▲ 초헌관 이원식 전시장이 독축을 하는 동안 묵념하고 있다.
   
▲ 축문을 읽는 동안 유족들이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 초헌관 이원식 전시장, 아헌관 엄순섭 시의회 부의장. 종헌관 최병준 경북도의원
위령제는‘극락왕생’이라는 주제로, 영령을 위로하는 진혼무(농이예술단 류경열 단장, 김남순, 이정은 단원)로 시작됐다.

이어 이원식 전경주시장이 초헌관, 엄순섭 부의장(아헌관), 최병준 도의원(종헌관)등이 차례로 술과 절을 올리며 위로한 뒤 유족 전원이 사신례를 올리는 것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 김하종 경주유족회장
추모식에서 김하종 경주유족회장은 “6.25 전후 이승만 정권은 전쟁이라는 미명하에 선량한 국민을 적으로 간주했고, 유족들은 자신의 가족이 왜 죽임을 당해야 했는지 이유조차 묻지 못하고 통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아픈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진실규명, 명예회복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1949년 7월7일 부친을 비롯해 일가친척 22명이 당시 이협우 내남면 민보단장에 의해 희생됐다.1960년 9월5일경 경주지구양민피학살자 유족회를 결성해 활동하다가 5.16 군사정권에 의해 유족회 결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징역 7년을 선고 받고 감옥생활을 하기도 했다.
1948년부터 1950년8월까지 경주시 내남면에서만 169명의 민간인 학살에 관련된 혐의를 받던 이협우는 경주군에서 제2~4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 최양식 시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최양식 시장은 “가족을 잃은 슬픔과 아픔을 가슴에 묻은채 인고의 세월을 살아온 유족들에게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합동위령제가 오랜 세월 슬픔과 그리움으로 살아온 유족들이 서로 아픔을 나누고, 억울한 희생자들이 평온한 안식을 위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위령탑에 새겨진 희생자 명단에는 최 시장의 친척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시장 본인이 민간인희생자 유족인 셈이다.

   
▲ 김광년 전국유족회장.
전국유족회 김광년 회장은 “2005년 노무현정부때 출범한 진실화해 과거사위원회를 통해 일부 유족들이 진실규명을 받았고, 또 일부유족은 재판에서 승소를 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못한 수많은 유족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통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정부가 앞장서서 지난정권이 저지를 추악한 만행에 대해 단 한사람의 누락도 없이 철저하게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명예를 회복시키고, 다시는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재권력에 의해 부모를 잃고, 형제를 잃은 유족들은 슬픔에 울고, 배고파 울고, 남의집 살이 서러움을 겪어야 했으며, 연좌제로 인해 배우지도 못하고 출세도 하지 못하는 통한의 세월을 보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대로 진상규명 특별법이 통과돼 진실을 규명하고 명예를 회복한다면 우리에게는 통일보다 더욱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유족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안병욱 진실화해과거사위원회 전위원장은 “오늘날 우리 현실은 또다시 군사적 대결과 긴장상태로 한발 한발 전쟁을 향해 가고 있지만, 과거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이 전쟁만은 일어나지 않도록 이끌어 줄 것”이라면서 “이 땅에서 지난날과 같은 참혹한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식은 유족대표 조종열, 이정수씨와 참가자가 함께, △정부와 국회는 하루빨리 과거사정리 기본법을 제정해 미해결 희생자에 대한 명예회복을 할 것, △전국에 산재 된 유해를 발굴하고, 추모공원을 조성할것.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에 대한 진실을 역사교과서에 수록할 것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 안병욱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위원회 전 위원장.

   
▲ 위령제가 열린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위령탑(붉은 원안) 입구에는 한국전 월남전 참전 명예선양비가 있다. 경주시는 올해 조형물을 새롭게 설치하는 등 명예선양비를 대거 정비했다.

   
▲ 김항대 시의원이 추모곡을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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