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혼화재 원료 보관 사일로 파손...붕괴위험 제기 주민들 불안
레미콘 혼화재 원료 보관 사일로 파손...붕괴위험 제기 주민들 불안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7.11.04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주소방서 화재진압 차량이 현장에 대기하고 있다. 붉은 원안은 부분 파손이 난 모습.
경주시 강동면 오금리에 위치한 레미콘 혼화재 생산업체인 ㈜HC 기초소재 공장에서 원료인 석탄재를 보관중인 사일로 1기가 5도가량 기울어지면서 붕괴가능성이 제기됐다.
뒤늦게 이같은 사고소식을 접한 인근 주민들은 3일 밤 인체 유해 분진 누출 가능성을 우려하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 기울어진 사일로 중간에 파손된 흔적이 보인다.
▲ 사일로 파손부분.
▲ 크레인이 기울어진 사일로를 붙잡고 있다.
4일 경주시와 경주소방서등에 따르면 이 공장의 높이 35m 가량의 사일로 1기가 기울어지면서 붕괴 또는 전도 가능성이 소방서등에 신고된 것은 2일 오후 8시40분.
혼화재 생산원료인 석탄재 1300톤이 보관된 사일로는 원인불상으로 기울어짐 현상이 발생했다.

경주시와 경주소방서등은  3일,  1300톤이 저장된 문제의 사일로가 전도되거나 붕괴될 경우 인접한 사일로의 추가 연쇄 붕괴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기울어짐이 발생한 사일로내에 보관된 석탄재(플라이애시) 일부를 외부로 빼는 작업을 벌였다.

사일로 하부로 석탄재를 반출하는 작업 과정에서 바닥으로부터 10m지점의 사일로 중간에 부분파손 현상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 사일로는 2007년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까지  약70톤의 석탄재를 반출했으나 추가 붕괴가능성이 제기되면서 3일 밤 작업을 중단했다.
경주시는 4일 오전부터 상부를 통해 석탄재 외부 추출 작업을 재개했다.

문제는 사고발생 20여 시간이 지나도록 주민들에게 위험 가능성을 알리지 않은 경주시의 대처방식.
경주시는 3일 오후 5시경에서야 주민들에게 사고발생을 알렸다.방진마스크를 배부하며 바깥출입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 것도 이때였다.

경주시 고위관계자는 “자체 성분검사 결과 분출되는 석탄재 혼합 분진의 인체 유해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주민 대피령은 내리지 않았으며 3일 오후 인근주민들에게 상황을 안내하고 방진마스크 배부등의 임시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기관의 과학적인 성분검사조차 선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안이하게 판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주시와 경주소방서는 4일 오전 11시부터 사일로 상부를 통해 석탄재 분출 작업을 재개하는 한편 외부 구조안전진단 전문가를 현장에 투입, 추가 붕괴가능성 여부를 정밀 진단하기로 했다.
또한 외부 누출 가능성이 있는 분진의 인체 유해성 여부도 정밀 검사를 시행 한 다음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혼화재 원료인 석탄재는 하동 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한 것을 반입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 경주소방서,회사관계자들이 4일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 강동면 오금리에 위치한 공장 외부전경. 
경주포커스 후원은 바르고 빠른 뉴스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