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논란 경주경실련, 중앙경실련서 조사...전현직 상근자 "집행부 전원 사퇴 요구" 회견 예고 했다가 연기
후원금 논란 경주경실련, 중앙경실련서 조사...전현직 상근자 "집행부 전원 사퇴 요구" 회견 예고 했다가 연기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7.11.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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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경실련이 도덕성 실추 논란에 휩싸였다.
[=속보] 한국수력원자력(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으로부터 소식지 광고게재, 강연회 인쇄비 등의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도덕성 실추’논란이 일고 있는 경주경실련에 대해 경실련 사무처가 경주 현지 조사를 하기로 했다.
<경주포커스 11월10일 단독보도 경주경실련, 한수원,환경공단 후원금 받아 논란>

경실련 윤순철 사무총장은 13일 <경주포커스>와 통화에서 “(경주경실련의 후원금 수수 사실을)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 사무처 조직담당 부서에서 이와 관련해 이번주 중으로 경주로 가서 사실 관계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경실련 중앙에서 지역의 상황을 알기는 무척 어렵다”면서 “사무처에서 일단 경주로 가서 양쪽 관계자들을 만나 사실파악을 하는 것이 우선이며,그런다음 상임집행위원회등을 거쳐 최종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경실련에서 관련자들을 만나 사실관계를 모두 파악한뒤 중앙경실련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13일 오전 11시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경주경실련 길종구 집행위원장과 집행부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예고했던 경주경실련 전현직 상근자등 4명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긴급 취소했다.
중앙 경실련의 경주경실련에 대한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사실을 통보하며 성명서를 함께 보냈었다.

이들은 12일 배포한 성명서에서 “경주 경실련이 피감시기관인 한수원과 준정부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이를 금지한, 경실련과 YMCA, 흥사단 등 다섯 개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서약하고 작성한 시민단체 사회적 책임헌장과 행동규범을 어겨 시민단체로서의 명예를 스스로 훼손하였을 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않는다는 경실련의 자주성마저 스스로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주경실련이 지난 6월 소식지 창간호 제작과정에서 광고비로 100만원을 받기전인 지난 5월 한 협동조합과 공동으로 개최한 강연행사를 앞두고 한수원과 환경공단으로부터 각각 100만원씩, 200만원의 후원금을 받는 과정도 소개했다.
경주경실련 임원 3명이 이들 회사의 사업소를 방문했으며, 협동조합명의로 받은뒤 다시 경주경실련으로 입금했다는 것.

▲ 지난 5월 경주경실련 정책위원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 협동조합과 공동으로 개최한 강연회 포스터. 포스터 아래부분을 확대한 사진에 후원기관으로 경주시, 한수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명시돼 있다. 한수원과 환경공단은 돈으로, 경주시는 현수막 게시대를 무상으로 사용할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소식지 창간때 “환경공단에서 출판사로 바로 입금했다”는 길종구 집행위원장의 해명에 대해서는 “경주경실련 소식지 발간의 비용을 경주경실련 대신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대납하는 것으로, 경주경실련이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사업자들의 후원을 받은 이후, 경주경실련은 원전과 방폐장에 대한 감시활동이라는 본분은 망각한 채, 계속운전이라는 한수원의 입장을 대변하고, 방폐장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광고를 소식지 전면에 올리는 등, 이들을 감시하는 시민단체로써 지켜야할 모습을 모조리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다수의 회계부정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경주경실련의 집행부는 아무런 문제도 아닌 것처럼 사실을 축소, 은폐하고 있으며, 오히려 내부에서 이 문제를 비판한 사무차장에게 사직을 강요하고 의정감시 위원장의 제명 등의 징계를 통해 입을 막으려는 시도만을 하고 있다”며 “경주경실련 길종구집행위원장과 사조직화 된 집행부의 전원사퇴를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경주경실련은 지난 6월 경주경실련 소식지 <더(The) 공감> 창간호를 발행하면서 한국 원자력환경공단으로부터 인쇄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후원받았으며, 지난 5월 경주경실련 정책위원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경주지역의 한 협동조합과 강연회를 공동개최하면서 한수원과 환경공단으로부터 각각 100만원씩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도덕성 실추 논란이 일었다.

이에대해 길종구 경주경실련 집행위원장은 “경주경실련 집행위원회 회의를 걸쳐 결정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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