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시장 기자회견 전문] 도심재배치...아쉽지만 중단
[최 시장 기자회견 전문] 도심재배치...아쉽지만 중단
  • 경주포커스
  • 승인 2012.02.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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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최 시장이 7일 기자회견 내용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경주시민여러분!

▲ 7일 기자회견문을 발표하는 최양식 시장.
저는 오늘 지난 1년여에 걸쳐 경주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고뇌에 찬 도전적인 시도를 해온 우리 경주시민들의 한수원본사재배치를 위한 노력에 대하여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리면서 이제 그 마무리를 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양북 주민 모두의 동의와 이를 존중하는 중앙정부 및 한수원의 적극적 지원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더 이상 이 문제를 추진하는 것은 주민갈등을 계속시키고 국책사업인 원전사업수행자체를 더욱 어렵게 한다고 판단 때문입니다.

한수원본사의 위치문제는 단순히 개별 공기업의 사무소 위치문제를 넘어 국제적인 기업인 한수원의 국제경쟁력과 침체 속에 빠져있던 우리 경주의 지역경제발전과 대외적 위상을 재정립하는 중차대한 과제 그 자체입니다. 지역발전방안과 한수원본사재배치를 내용으로 한 동경주 주민들의 고뇌에 찬 건의를 기초로 우리는 이 어려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미 과거에 이루어진 결정이지만 우리 경주의 백년대계를 위해 다시 한 번 이를 살펴보고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상생의 고민을 통하여 시민적 결단과 합의를 도출해보고자 한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저는 저의 생각을 겸허히 가다듬고 시민들께 진솔하게 다가가기 위해 단식이라는 힘든 결정도 하게 되었고, 그간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던 한수원을 설득하여 동경주 발전을 위한 재원 4,100억 원을 확보, 모두 8,600억 원의 재원을 기초로 동경주 발전계획을 마련한 것입니다. 이 동경주 발전계획은 동경주의 역사를 바꾸고 지역 청소년의 교육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젊은이에게는 일자리를 어르신들에게는 안락한 노후를 만들어가는 획기적인 계획 그 자체입니다.

세상에 어느 도시의 시장이 자신을 시장으로 만들어준 그 시민을 사랑하지 않는 시장이 있겠습니까? 어느 시장이 시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을 들고 시민들에게 나아가겠습니까? 지역의 지도자들은 이렇게 고심 끝에 마련된 지역발전계획에 대하여 진지하게 비교검토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결단을 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게을리하거나 무시하고 거부한 지도자는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도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그간 지역적 이해관계에서 흔연히 벗어나 경주의 미래를 위해 깊은 고뇌를 거치면서 대화에 앞장 서 주시고 온갖 정성을 다 기울여 주신 지역지도자들의 용기있는 선택에 대하여 저는 가슴깊이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본 회의의 의결로 소중한 뜻을 함께해주신 시의회의 의원님들께도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지역의 여론의 재정립을 위해 힘을 기울여주신 시민사회의 지도자들과 지역 언론에 대하여도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밤낮을 저와 함께 뜻을 같이 하면서 정성을 다해 일한 시의 직원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이러한 시민들의 그 소중한 정성을 주민의 전체적 합의 그리고 중앙정부와 한수원의 적극적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한 점에 대하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국제적 기업인 한수원과 우리 경주의 발전을 위해 본사의 재배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저의 소신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회한과 안타까움을 금할수 없습니다. 그러나 경주의 미래를 위해 그간 이러한 현실을 바꾸어 보려고 시도하고 노력해온 우리 모두의 지난 1년간의 힘든 과정에 대하여는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는 앞으로 제반여건이 바뀌거나 새로운 시민적 합의를 기초로 가치있는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이 문제에 관해 더 이상 시민들에게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경주의 새로운 모습을 이 땅에 이루어 나가기 위하여 당당히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수많은 도전적인 과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1. 저는 중앙정부와 한수원 및 방폐물공단에 다시 한 번 요구합니다.

가. 원자력사업은 안전이 생명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요구해온 것처럼 우리지역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전문기관으로 하여금 과학적인 진단과 평가를 체계적으로 이행하기 바랍니다. 이러한 평가가 이루어지기 전에 후속절차가 이행되는 것을 반대합니다.

나. 문서로도 요구한 바와 같이 한수원 본사는 법이 정한 2010년 7월 12까지 본사를 이전하지 않고 편법으로 100명 미만의 직원을 현지에 배치하고 본사로 칭하며 임원이 아닌 직원으로 그 대표직을 수행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는 탈법적 행태로서 이 시대가 지향하는 공정사회의 대표적인 공기업이 취할 태도가 아닙니다. 금년 내로 본사의 정상이전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조기이전으로 경주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방폐물공단의 사례를 깊이 고려하여야 할 것입니다. 경주의 이전여건을 검토하지 않고 본사건설공사를 전제로 2014년까지 이전하겠다는 한수원의 약속은 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으로서 어떠한 협약과 약속도 법을 위반할 수는 없습니다. 한수원의 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다. 방폐물 공단은 그 공기를 다시 18개월 연기하고 있는 데 이것은 안전성과 관련하여 그간 심화된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또한 국제적 전문기관의 엄밀한 검증을 거쳐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도 그 연기 이유를 정확히 밝히고 이러한 연기이유가 있는 데도 최근까지 당초의 공기 준수를 천명해온 간부들에 대하여는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라. 정부와 한수원의 천명대로 한수원본사재배치와 관련하여 당해지역인 양북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면 마찬가지로 월성1호기의 재가동 또한 직접 당해 지역인 양남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원전사업과 방폐장사업의 추진과정에서는 중앙행정을 지역에서 성실히 실현하고자 하는 지역행정책임자인 시장과 민의를 대표하는 시의회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2. 존경하는 경주시민들에게 말씀드립니다.

그간 한수원본사재배치를 전제로 검토하고 제시하였던 여러 가지 사업들은 부득이 이를 모두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정서적 감정적 의사결정의 포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소 지역이기주의에서 당당히 벗어나 미래를 바라보고 냉정하게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머뭇거리고 있는 동안에 다른 경쟁도시는 우리 앞으로 저 멀리 나아갑니다.

우리 경주시민은 앞으로 국제적인 에너지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과 방폐물공단 등 원자력관련산업의 대표기업들이 경주를 중심으로 세계를 향해서 당당히 뻗어 나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한수원과 방폐물공단은 위에 열거한 사항들을 성실히 이행하기 바라며 우리 경주시와 시민들은 최선을 다해 이를 지원할 것임을 시민여러분과 함께 약속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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