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 책읽어 주는 음악
⑫ 책읽어 주는 음악
  • 양유경
  • 승인 2012.02.12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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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양유경, 골라듣는 센스, 컴필레이션앨범

보고싶은 책의 목록이 늘어간다.
장바구니에 쌓다쌓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즈음
결재창이 열리고
며칠 뒤 , 온전히 나에게로 날아온다.

상자를 열었을 때
한권 한권을 표지마다 눈도장을 찍었을 때
띠지 사이로 작가소개, 서문, 추천 글, 목차를 언뜻언뜻 볼 때
손 안에 가득 한권을 쥐고서 차르르 넘길 때
그리고 차르르 넘기는 책장 사이에 이는 바람에서 전해져오는
새 책 냄새를 맡을 때
그 반가움과 기쁨이란....^^

오늘의 컴필레이션 앨범..
컴퓨터 모니터 대신
스마트폰 액정 대신
책을 들게 하는 앨범!
<책 읽어주는 음악>이다.

책 읽어주는 여자?도 있고
책 읽어주는 콘서트?도 봤지만
<책 읽어주는 음악>이라...


이 앨범은, 책과 음악의 만남처럼
인터넷 서점과 세계적인 음반사가 함께 기획하고,
독자들이 일정부분 선곡에 동참한 음악들이다.

선곡의 핵심은..짐작하건데 이거!
'음악과 책이 한 몸이 되는가'

음악이 play 됨과 동시에 책장도 자연스레 넘어가고
책을 읽는데 음악이 방해하지도
음악을 듣는데, 책 또한 방해하지도 않는가..
그리고
음악이 있어, 더 오래 더 깊게 책에 빠져들고
책이 있어, 음악은 더 편안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가.

가벼운 책 한권을 들고 한 곡 한 곡 듣다보면,
아마도 까다롭고 날카로운 감각의 심사를 거쳤을 거라는 짐작은
확신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스르르 책장을 넘겨주는 바람 같은 노래로 다가온다면,.
기대어 읽을 푹신한 쿠션 같은 연주곡으로 다가온다면,
그러다 무심코 , 마지막 한 장을 남겨둔 자신을 발견한다면 말이다.

깐깐하게 선곡한 만큼
책을 읽을때 만큼은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이 담보된 앨범
<책 읽어주는 음악>!!

한 장은 피아노 보컬 곡으로,
한 장은 피아노 연주곡으로 구성된 두장의 cd로 구성된 이 앨범에는
익숙한 가수들, 영화음악부터
생소한 곡들까지..다양한 음악들이 담겨있다.

그 어느 곡도 몸에 힘이 들어가거나 긴장하지 않게 한다.
최대한 편하게 책에 빠져들 수 있게 배치한 마흔 곡에 가까운 곡들..

한곡을 대략 4분이라고 해도
족히 몇 시간은 끊이지 않고 들을 정도다.
다시 말해
제법 많은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시간이라는 거..^^

지금 이 순간.

혹, 읽고 싶다고 다급히 사놓고선
먼지만 뽀얗게 쌓여가는 구슬픈(?) 책이 있다면,

 
포항mbc 음악FM <정오의희망곡> 진행자이자 카페 <문화홀릭-샐러드>대표로서, 지역문화기획자로 활동 중.

컴필레이션앨범이란?
말 그대로 "편집음반, 기획음반" 정도로 풀이할 수 있으며, 그 영역은 편집에 따라, 기획에 따라 무한정하다. 현재 하나의 흐름이 되었고, 그 흐름은 영역을 더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음악부터 틀어놓고
책에 쌓인 먼지부터 싸악 닦아내도 좋겠다.

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활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대하는 태도에서 시작되니까..


컴필레이션 앨범<책 읽어주는 음악>과 함께라면,

페이지를 고정해놓은 가름끈이
거침없이 다음 페이지로 전진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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