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5덕... 검소 염치 등 가슴에 새겨라' 신라복 입고 익선관 쓴 신규공무원 임용식 '화제'

2020-02-18     김종득 기자
신라옷을

경주시가 17일 시청 알천홀에서 신규공무원 16명의 임용장 수여식을 하면서 천년고도 경주의 새내기 공직자를 상징하는 의미로 전원 전통 신라복을 입고 익선관을 쓰게 해 화제다.

임용장은 조선시대 왕이 신하에게 관직·관작·자격·시호·토지·노비 등을 내려주던 명령서인 교지(敎旨)를 본떠 두루마리 형태로 만들어 전달했다. 공직자로서 첫 발을 내디딘 것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도서(목민심서)를 전달했다.

주낙영 시장은 “좀 의미있고 기억에 남는 첫 출발이 될 수 있도록 임용장 수여식을 역사문화도시 경주답게 전통방식으로 바꾸었다”며 “매미날개 모양의 깃이 달린 익선관을 쓰게 한 것은 매미의 오덕을 새기며 공직생활을 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주 시장은 자신의 SNS에 △매미의 곧게 뻗은 입이 갓 끈과 같아서 학문(問)에 뜻을 둔 선비와 같고 △ 사람이 힘들게 지은 곡식을 해치지 않으니 염치(廉恥)가 있으며 △ 집을 짓지 않으니 욕심이 없이 검소(儉素)하고 △ 죽을 때를 알고 스스로 지키니 신의(信義)가 있고 △깨끗한 이슬과 수액만 먹고 사니 청렴(淸廉)하라는 것이라는 오덕(五德)을 풀어서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