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남 주상절리 테마파크 조성...뿔난 양남면민 달래기용?

졸속추진 비판도

2011-10-20     김종득 기자

경주시가 양남면 주상절리 일대에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그러나 600억원대의 사업비 확보 방안이 불투명한 것을 비롯해 양남면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졸속계획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 양남면 주상절리는…
=양남면 주상절리 일대 해안은 해병대 경계초소가 있어 그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다가 지난해 출입이 가능해 지면서 발견됐다.

주상절리는 화산폭발 때 용암이 굳는 속도에 따라 사각형과 육각형 모양 등 다면체 돌기둥으로 나타나는데 대부분의 주상절리가 수직 기둥으로 형성되는 반면, 이곳 주상절리는 가로로 누워있을 뿐만 아니라 수직과 수평방향의 절리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으며 부챗살처럼 둥글게 펼쳐진 모습이어서 한반도에서는 그 모양을 찾기가 싶지 않는 내륙최대 주상절리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시는 이 주상절리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받기 위한 제반 행정절차를 진행중이다.


■ 경주시계획안 살펴보니…
경주시는 이 일대 자연경관을 보전하는 동시에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배후부지 122필지 12만5000㎡에 신라역사문화 조각공간, 해맞이 공원을 조성하고, 군부대 부지를 이용해 해병대 공원도 조성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6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올해는 1단계 사업으로 올연말까지 10억원의 예산으로 주상절리 인근 하서항에서 읍천항까지 1.7km 간에‘파도소리길’이라는 산책로를 조성한다. 또한 주상절리 중심지역에 전망타워와 조망공원 시설도 연내에 착공한다.

2단계사업은 월성원자력본부에서 벽화마을로 조성한 읍천항 일대 벽화 거리 2.3km와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을 연계한 4.0km구간의 해안에 파고라, 안내판, 소공원, 벽화담장 정비 등을 통하여 테마가 있는 어촌거리를 조성한다.

3단계사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주상절리 배후부지 12만5000㎡에 신라역사문화 조각공간, 해맞이공원 및 군사테마파크 관광지를 조성할 계획이며, 올해내로 5000만원의 예산으로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시행한다. 이 해맞이공원에는 해맞이타워,워터스크린,음악분수,레일바이크 등을 시설하고, 군사공원에는 상륙함,구축함등 퇴역군사 장비를 도입해 전시하고, 군 복지관련센터를 건립해 군과 민이 함께하는 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수학여행, 단체관광, 보문단지 숙박업소와 패키지여행상품 개발하고, 시내권 관광 위주의 시티투어를 연안지역 및 주상절리 공원까지 확대시행하는 등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유치 및 500억원대의 관광경제 유발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는 금명간 해병대 사령부와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 졸속추진 비판도
=그러나 졸속계획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먼저 6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야 하지만, 재원조달 방안이 명확하지 못하다.

경주시는 국토해양부 해양경관조망벨트 조성사업, 문화관광부 관광진흥개발기금사업, 국방부 군인복지 사업비등 국비 300억원을 확보하며, 국비보조에 따른 지방비 분담금 200억원, 레일바이크, 휴게소, 편의공간등 위락시설은 100억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양남면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생색용 정책이라는 비판도 있다.
한수원본사 도심권 재배치계획의 반대급부로 경주시가 제시한 동경주 개발구상에 대해 양남면민들은 감포, 양북에 비해 양남면에 투입되는 지역개발 예산이 적다며 소외감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0일 양남면발전협의회등 이 지역 지도자 20여명이 경주시를 방문해 이같은 양남면민들의 불만을 전달하기도 했다.

경주시를 방문했던 양남면민들은 최시장이 밝힌 주상절리 주변 개발계획에 대해 "국비, 지방비가 너무 적고 465억원의 민자 유치도 근거가 희박하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었다.
따라서 경주시가 양남면민들의 이런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서둘러 계획을 마련하고 발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비판이 나오는 것은 지난 6일 최시장이 발표문과 경주시가 19일 발표한 계획을 살펴보면 어느정도 드러난다.
최양식 시장은 지난 6일 한수원 본사 도심권 재배치 구상을 발표하면서 ‘주상절리 조망공원 및 파도소리길 조성’계획을 밝힌바 있다.
당시 최 시장의 발표문을 보면 이 사업 총예산은 500억원으로, 국비17억,지방비18억이외에 465억원의 예산은 민간자본을 유치하겠다고 명시돼 있었다.
동일한 사업이 불과 2주만에 사업비가 100억원이상 증액되고, 예산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민자유치 계획은 국비 확보계획으로 변경된 것이다.
이에대해 경주시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최시장 발표때는 정부 관련부처와 협의가 진행되는 단계여서 국비 비율을 그렇게 적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양식 시장이 지난 6일 발표때 제시했던 ‘테마형 해양빌리지’ 조성사업과의 이사업의 연관성도 모호하다.
당시 경주시 발표문을 보면 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양남면 일대에 스포츠레저타운, 테마숙박시설, 원형극장, 테마공원등을 조성할 계획이라 명시돼 있지만, 지난 19일 주상절리테마파크 조성계획을 발표한 기자간담회에서 경주시 관련 국장, 과장은 이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다만 주상절리 인근 산책로 배후지에 민간소유의 부지가 있다는 정도의 설명에 그친것.

경주시가 지난 6일 밝힌 영남면 일대 연안바다 목장사업까지 포함하면 양남면 일대에 단기간에 무려 12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이들 사업들이 전체적인 큰 계획속에서 통일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개별적으로 추진될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것이다.

사업비 산출근거도 구체성이 크게 떨어진다.
경주시 자료를 보면 부지매입비 300억원, 시설사업비 200억원, 위락시설비 100억원으로 돼 있다.
군사공원에 상륙함, 구축함 등 퇴역 군장비를 도입, 전시한다면서도 이에 대한 매입비등은 아예 예산에서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