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건동 형산강변서 신라창고 유적 확인
성건동 형산강변서 신라창고 유적 확인
  • 경주포커스
  • 승인 2018.07.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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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유적지 모습
창고 유적지 모습

경주시 성건동 형산강변 도시계획도로 개설부지 내 유적지에서 커다란 항아리 수십 개를 관리했던 신라 창고 유적이 나왔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서라벌문화재연구원(원장 박재돈)은 경주시 성건동 500-18번지 일대에서 진행한 발굴조사를 통해 발견한 8세기 무렵 건물터 유적 4기와 대형 항아리 50여 개, 배수로 시설 등을 26일 공개했다.

대형 항아리가 밀집한 창고 유적은 경주 황룡사터와 전북 남원 실상사 등지에서 확인된 것보다 항아리 개수나 상태 면에서 규모가 크고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폭 6m, 길이 150m의 길쭉한 지역을 조사했는데, 인접한 주택으로 범위를 확대할 경우 더 많은 항아리가 출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장시설로 추정되는 항아리는 조사지역 중앙에서 북쪽으로 약 30m에 걸쳐 총 50기가 확인됐다.

항아리는 대부분 윗부분이 사라졌으나, 지름과 높이가 약 1m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땅을 약간 파낸 뒤 항아리를 놓고 흙을 다져 고정한 것처럼 발견됐다.

항아리 안에서는 토기 조각과 기와가 출토됐으며, 일부 항아리에서는 청동 국자, 청동 자루, 청동 용기 뚜껑과 작은 바가지 두 개 분량의 뭉친 쌀겨가 나왔다. 또한 흙으로 빚은 깔때기와 항아리를 덮는 다양한 크기의 뚜껑, 금동 풍탁(風鐸) 끝장식, 안압지에서 나온 유물과 유사한 금동 원형 못머리 장식 등도 출토됐다.

조사단은 조사 구역에서 남쪽으로 약 200m 떨어진 곳에는 삼랑사지 당간지주(보물 제127호)가 있기 때문에 창고 사용 주체가 불교 사원으로 추정되나, 신라 왕실이 형산강변에 대규모로 조성한 창고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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