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홀 미팅'형식... 달라진 시민과의 대화, 장시간 인사 '여전'
'타운홀 미팅'형식... 달라진 시민과의 대화, 장시간 인사 '여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9.02.11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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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시장이 안강읍 주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이 안강읍 주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11일 오전 10시30분 안강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시작된 2019 시민과의 대화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은 “미국식 타운홀 미팅으로 형식을 바꾸었다”며 시민들의 자유로운 발언을 요청했다.

“과거에는 유지 몇분을 모셔다가 짜여진 각본에 의해 말씀을 나눴지만, 이제는 시장에게 하실 말씀, 듣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누구든지 오셔서 자유롭게 말하자고 포맷을 바꾸었다”고 설명한 주 시장은 “소통은 경청과 공감에 있다. 여러분 말씀을 겸허 하게 잘 듣고 공감하면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시장이 강조한 것처럼 이날 시민과의 대화는 읍면동 사무소에서 사전에 리통장이나 관변단체 관계자들에게 질문지를 주고, 미리 준비한 답변을 하던 종전 ‘지극히 형식적인 진행’과는 달랐다.

실제 주낙영 시장이 마이크를 잡고 200여명의 주민을 향해 질문을 하라고 요구할 때 마다 여기저기서 4~5명이 손을 들고 발언권을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장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주민들은 자유롭게 발언을 신청하고 진지한 답변이 오갔다.

‘미국식 타운홀 미팅’으로 형식을 변경했다지만, 아쉬운점도 눈에 띄었다.
안강읍의 경우 도의원1명, 시의원 4명이 차례로 인사를 하는데 무려 20분이 소요됐다.
주민들의 질문에 답변한다는 취지이지만, 경주시청 주요 실국장 간부들을 총동원 한 것은 경주시 자체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23개 면동을 돌며 지역의 생생한 여론을 직접 청취하고 주민 건의사항과 불편사항 등 다양한 현장의 소리를 시정추진에 반영한다는 취지로 11일 안강읍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시작된 2019년 시민과의 대화는 이처럼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조중호 안강읍장은 지역 현황을 보고한 뒤, 읍승격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주요사업을 설명했고, 세심마을 이종희 사무장은 세심권역마을의 성공적인 운영 사례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민자치센터에서 기량을 연마한 주민4명은 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였다. 지역주민이 성공사례를 설명하고 자치센터 회원의 공연은 올해 처음 시도한 것들이었다.

주낙영 시장은 “‘올 가을에는 시장을 잘 뽑았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과를 내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이어 국비예산확보를 위한 김석기 국회의원과 자신의 노력, 도심재생뉴딜사업 선정 등 각종 공모사업 선정, 안강읍 발전계획 등 시정성과와 계획을 15분에 걸쳐 설명했다.

이어 지역발전을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긍정적인 지역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칭찬릴레이 운동에 동참을 요청했다.

“세심권역 마을의 성공사례가 경주시 모든 마을에 확산 됐으면 좋겠다. 역사와 전통, 각종 자원을 활용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하고, 잘 추진하면 경북도와 정부에서 도와준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마을발전을 강조했다.

주민자치센터 수강생들의 하모니카 공연에 대해서는 “참으로 행복해 보였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웃을 배려하고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가 지역 전체에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최근 자신이 시작한 칭찬릴레이에 동참을 요청했다.

시민과의 대화에서는 무허가 축산농가 양성화, 안강 진입도로 4차선 확장, 두류공단 인근 광역상수도 설치, 전기자동차 공장 유치 추진현황 등 지역 숙원사항과 발전방안에 대한 다양한 건의사항이 나왔다.

오후에 열린 강동면 대화도 안강읍과 비슷한 수순으로 진행됐다.

주낙영 시장은 안강읍과 강동면의 주민 숙업사업과 발전 건의사항에 대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과 추진할 사업들을 설명한 뒤, 향후 추진될 사업에 대해서는 주민들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 시장은 “내가 살고 있는 삶터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만남과 대화가 가지는 가치에 대해 공감하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좋은 길을 찾다 보면, ‘우리가 바라는 경주’가 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건설적인 조언과 서로를 위한 배려가 성숙한 시민의식의 경주시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 할 것으로 믿는다”며 주민 모두의 단합된 힘과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예년과 다른 형식의 시민과의 대화가 안강읍에서 처음 열리게 되자 다음 차례가 예정된 상당수  타지역 읍면동 사무소 공무원들이 진행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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