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제조공장 고용인원 부풀려...경주시, 50명을 200명으로 과장홍보
전기자동차 제조공장 고용인원 부풀려...경주시, 50명을 200명으로 과장홍보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9.03.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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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제조공장 확보 못해 차질 가능성 우려도
지난 6일 경주시청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모습. 왼쪽부터 김석기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에디슨모터스(주) 강영권 대표, 장다오린 장쑤젠캉 이사장, 주낙영 경주시장, 호 샤오밍 국헌그룹 총재, 윤병길 경주시의회의장.
지난 6일 경주시청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모습. 왼쪽부터 김석기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에디슨모터스(주) 강영권 대표, 장다오린 장쑤젠캉 이사장, 주낙영 경주시장, 호 샤오밍 국헌그룹 총재, 윤병길 경주시의회의장.

경주시가 전기자동차 제조공장을 유치하면서 고용 예정인원을 부풀려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6일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중국 장쑤젠캉자동차유한공사 장 다오린 이사장, 에디슨모터스(주) 강영권 회장은 이철우 경북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등과 전기자동차 제조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중국 장쑤젠캉자동차유한공사와 경남 함양에 본사를 둔 에디슨모터스(주)와의 합작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600억 원을 투자해 경주 검단일반산업단지단 내에 1톤 전기화물자동차 공장을 건립한다는 것.

경주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면서 약 200여명의 청년 신규 고용 일자리 창출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날 경북도의 보도자료는 달랐다. 경북도 50명의 신규고용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힌 것.
결과적으로 경주시의 예상고용인원 숫자가 경북도보다 4배나 부풀린 것이다.

이에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50명정도 고용으로 출발하지만, 나중에는 200명정도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고용인원을 추정했다“고 말했다.

경주시 담당부서가 특별한 근거도 없이 임의로 고용 예정 인원을 늘린 셈이어서 주낙영 시장의 주요공약인 좋은 일자리 1만개 창출을 강조하기 위한 과장홍보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주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면서 주낙영 시장의 일자리 창출 공약도 1만개에서 6만개로 과장해 발표하기도 했다.

조립공장도 미확보...연내 생산 목표 차질 우려

6일자 경주시와 경북도 보도자료. 왼쪽 경주시 자료는 200명 고용창출이라고 홍보한 반면 경북도는 50명 고용이라고 적었다.
6일자 경주시와 경북도 보도자료. 왼쪽 경주시 자료는 200명 고용창출이라고 홍보한 반면 경북도는 50명 고용이라고 적었다.

지난 6일 경북도지사와 경주시장, 지역 국회의원까지 참석한 가운데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아직 경주지역에서 부품조립을 위한 제조공장 확보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빈 공장건물의 임차를 추진하고 있지만, 적절한 공장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합작법인설립 협약에서  양사는 연내에 1톤 전기화물자동차 2000여대를 생산해 국내 택배 기업 등에 납품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공장임대가 늦어질 경우 목표 생산량의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경주시지역위원회는 9일 논평을 내고 경주시민들에게 마치 대형자동차공장이 들어서는 것처럼 환상을 갖게 하고, 보여주기식 이벤트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경주시지역위원회는 이날 논평에서 “현재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단계로서 부지매입부터 공장건립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매우 많다”면서 ”기존 대형자동차회사와의 관계, 여타 부품중소기업과의 협력관계, 중국투자업체의 자금조달 등등 실제로 큰 걸림돌이 나타나면 투자로 이어질지 여부도 불확실할 수도 있고, 5년간에 걸쳐서 600억원의 투자는 그 규모면이나 고용인원에서 보면 일반 중견기업에도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대대적인 전기차공장이 경주에 들어서는 것처럼 경주시민들에게 과대 포장하여 선전하는 것은 경주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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