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 온탕 오간 정수성 후보...공천확정으로 긴 한숨
냉 온탕 오간 정수성 후보...공천확정으로 긴 한숨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3.18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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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에서 공천확정까지 정수성 후보의 10일은?

▲ 지난 9일 공천 재심의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재심 필요성을 강조하는 정수성 후보.

9일 발표전 까지는 공천 확신 분위기...재심 신속하게 신청

정수성 후보측은 지난 5일 새누리당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된 13곳 가운데 경주가 포함될 때만 공천을 확신하는 분위기 였다.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은 전략 공천지역 상당수 현역의원이 컷오프 대상으로 낙천 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쏟아졌지만 새누리당 비상대책위 황영철 대변인이 “전략공천 지역이라고 해서 현역의원이나 원외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기존 공천신청자를 반드시 배제하는 건 아니다”고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컷 오프 대상이 아니며, 당내 역학 구도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정수성 예비후보를 전략공천 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반응이었다.

당시만 해도 정 후보측 핵심관계자는 “새누리당 방침은 여론조사에서 현역의원이 20% 이상 앞서면 단수로, 그렇지 않을 경우 경선을 실시하는 방침이었는데, 정 후보가 2차 여론조사에서 10% 정도 앞섰음에도 경선지역이 아닌 전략공천지역으로 확정했다는 점을 주목하면 왜 정수성 의원이 향후 전략공천자로 확정 발표되는지를 이해 할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 그 발표시기만 다소 유동적인 것 일뿐 ”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었다.

자신감이 컸던 만큼 새누리당이 지난 9일 4차 공천자 17명을 발표하면서 손동진 후보를 공천하자 낙심도 컸을 터 였다.
정 후보측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도무지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손동진 공천자측에 대한 경찰수사가 시작되면서 정 후보측은 이날 오후 즉각 재심요청 절차를 밟았다. 재심을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도 낙천 후보들 중에서 가장 빨리 냈다.

9일 오후 정수성 후보 선거사무소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지만 정 후보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재심을 확신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10일부터 경주지역 공천 재검토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 후보측도 새누리당의 동향을 체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 후보측은 17일 학수고대했던 소식을 마침내 들었다고 한다.
17일 오후 6시쯤 새누리당 공천위 전체위 회의에서 손동진 후보의 공천 철회방침과 정 후보의 공천확정 소식 분위기를 파악했다는 것. 그러나 18일까지 외부에는 이같은 사실을 일절 알리지 않고 기다렸다.
18일 낮 12쯤 공천확정 발표순간을 TV를 통해 지켜보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것이다.
정 후보 측근의 표현대로 '정 후보 개인에게는 지금껏 살아온 생애에서 가장 길었던 10일'이었을 것이다.

▲ 2009년 4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승리한 정수성 후보가 환호하는 모습.
친박 바람 거센 가운데 단번에 국회의원 당선...억세게 좋은 관운 평가도

정 후보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때 박근혜 전대표의 안보특보를 지낸 경력을 무기로 2009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단번에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국회의원 재선거 실시가 확정되기 직전인 2008년 12월,자신의 저서 출판기념회때 당시 박근혜 전한나라당대표를 참석하게 함으로써 그 이전 1년 넘게 재선거를 준비해온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의 경쟁자로 우뚝 도약했고, 그후 2009년 4월 재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서도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의 45.9%, 5만1545표를 획득함으로써 36.5%, 4만982표를 얻는데 그친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를 1만563표 차이로 따돌리고 압승했다.

선거전 각종 매체의 여론조사에서 정종복 후보에게  10%~15% 뒤진 것으로 나타났던 정수성 후보의 압승은 예상밖 이었고, 이 때문에 경주는 각종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무덤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08년 총선 당선인의 당선무효형, 2년연속 치러진 선거에서 동일한 한나라당 공천자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 등 외부 여건에다 때마침 친박효과등이 겹쳐 무단히 당선되면서 정 후보는, 지역호사가들 사이에서 ‘억세게 관운이 좋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18일 TV발표를 지켜보는 정수성 후보.
정수성 후보는 이번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낙천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딛고 낙천 10일만에 공천자로 확정됨으로써   '억세게 관운이 좋다'는 세간의 평가를 재삼 확인한 것으로도 평가받는다.
정 후보 측근들은 '도덕성, 쇄신성, 당 적합도, 의정수행능력 등을 종합하면 정수성 의원이 공천을 받은 것이 사필귀정'이라고 강조 하지만, 세간의 평가는 정 후보의 경우 어쨌든 관운이 좋은 것은 틀림없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지난 2월초 한 경주지역 주간신문의 여론조사에서 경주유권자의 정당지지도가 무려 74%에 육박하는 새누리당의 공천자로 확정된데다, 대선을 불과 8개월여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총선인 만큼 새누리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가장 유력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열기가 겹칠 경우 종전 정당대결이나 인물대결 구도와는 또 다른 선거판세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정 후보에게 여러 가지 유리한 조건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이다.

국회의원 당선 직후인 2009년 6월17일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 신청했으나 계속 보류되면서 무소속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1월10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수성 후보는 기존 새누리당 당원들의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 내는 일, 의정활동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인 평가, 현역의원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 등을 극복하는 것등은  재선 도전과정에서 그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로도 지적된다.
일각에서는 경주지역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박정희전대통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선거운동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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