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마인물형토기 출토 금령총서 이번에는 말모양 토기 출토
기마인물형토기 출토 금령총서 이번에는 말모양 토기 출토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9.09.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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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8일 발굴성과 설명회
금령총. 1924년 일제 발굴후 지난해부터 재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금령총. 1924년 일제 발굴후 지난해부터 재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4년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토기가 출토됐던 금령총에서 올해 2차 재발굴조사에서는 말모양토기가 출토됐다.

말모양 토기는 높이 56㎝로 지금까지 확인된 것 중 가장 크며, 일제강점기에 수습된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토기와 제작 기법이 거의 동일하다고 조사팀은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지난4월부터 금령총에 대해 두 번째 재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8일 4회에 걸쳐 발굴현장에서 출모유물등 발굴성과를 공개한다.

금령총은 경주시 노동동 고분군 내 사적 제28호로 지정된 신라시대의 돌무지덧널무덤으로 일제강점기였던 1924년에 조선총독부박물관이 발굴한 유적이다.

금관(보물 제338호)과 기마인물형토기(국보 제91호)를 비롯해 무덤의 이름을 결정짓게 해준 금방울 1쌍이 출토되어 유명한 신라 고분이다.

금령총은 인접한 식리총과 함께 1924년 5월10일부터 22일 동안 조사했다. 당시 금관등 많은 유물이 출토됐지만, 당시 조사 내용은 1930~1931년에 보고서로 발간되었으나, 고분 축조과정 및 유물의 해석, 의례 행위와 관련한 종합적이면서도 정밀한 조사보다는 훼손된 봉토와 적석부를 걷어내고 매장주체부만 노출한 뒤 다량의 부장품을 수습하는 방식으로 단 22일 만에 조사가 완료됐다.

이에따라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해 9월 한차례 재발굴조사를 한뒤 올해 4월부터 2차 재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조사는 지난해 1차 조사에서 확인한 호석의 전모를 밝히는데 집중하여, 기존에 지하식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 積石木槨墓)으로 알려진 금령총의 구조가 지상식임을 밝혔으며, 금령총의 규모가 더 큰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일제강점기(1924년) 당시 이미 일부 훼손된 봉토와 적석부를 걷어내고 매장주체부만 조사한 결과 호석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작년 1차 조사에서 평면상 존재가 확인됐으며, 이번 조사로 그 전모가 드러났다. 호석은 기반층 위에 바로 설치했으며, 2단 구조에 너비 약 1.3~1.5m, 높이 약 1.6m 규모였다.

이를 기준으로 금령총의 직경은 종래에 알려진 크기보다 8m 가량이 더 큰 28m 내외로 볼 수 있으며, 지상식 적석목곽묘 구조일 가능성이 높다거 경주박물관은 밝혔다.

호석 바깥으로는 흙을 다진 뒤 잔자갈을 깔고 조성한 40cm 두께의 정지층이 확인됐으며 그 주변에서 30여 개체에 달하는 제사용 토기들이 수습됐다. 제사용 토기 안팎에서는 동물뼈(말, 소, 기타 포유류 등)를 비롯해 각종 패각류(굴, 고동, 조개류)와 뚜껑접시(개배 蓋杯), 토제방울, 유리구슬, 쇠스랑 등이 확인됐으며, 특히 말모양 토기(마형토기 馬形土器) 1점이 출토됐다.

이번에 출토된 말모양 토기와 국제 제91호 기마인물형 토기.
이번에 출토된 말모양 토기와 국제 제91호 기마인물형 토기.

말모양 토기는 높이 56㎝로 지금까지 확인된 것 중 가장 크며, 일제강점기에 수습된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토기와 제작 기법이 거의 동일하다. 다만,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나 얼굴과 턱·목·발굽 등 각 부위를 정밀하게 표현한 점, 실제 말의 비율에 가깝게 제작된 점 등은 차이를 보였다. 현재는 머리와 앞다리 쪽만 확인되었는데, 등과 배 부분이 깔끔하게 절단된 듯 한 흔적이 보여 의도적으로 깨뜨려 넣은 것으로 추정 조시팀은 추정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봉토와 호석을 갖춘 옹관묘(127-1호)를 비롯하여 적석목곽묘 2기(127-2호, 127-3호), 소형 분묘(127-4호) 1기 등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무덤 4기를 새로 발견했다.

그동안 왕실 묘역으로 알려진 대릉원 일대는 중심 고분 주변으로 소형분들이 다수 확인되는 쪽샘지구와는 양상이 다를 것으로 나타났다.

고분 주변의 층위 양상을 파악한 결과, 현재 지면보다 약 2m 아래에서 5~6세기 신라 문화층이 확인됐다.

주변 경관이 현재와는 크게 달랐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경주박물관측은 향후 식리총을 비롯한 노동동 고분군 일대에 대한 조사 및 복원·정비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따.

내년 3차 조사에서 매장주체부까지 확인하면 금령총의 전체 구조 및 축조기법이 명확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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