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경주 귀래정 보물 지정예고
문화재청, 경주 귀래정 보물 지정예고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9.11.14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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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래정 전경
귀래정 전경
귀래정 위치도.
귀래정 위치도.

문화재청이 14일 경북 민속문화재 제94호 경주 귀래정(慶州 歸來亭.강동면 다산리)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호 「강릉 경포대(江陵 鏡浦臺)」,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6호 「김천 방초정(金泉 芳草亭)」,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7호 「봉화 한수정(奉化 寒水亭)」,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83호 「청송 찬경루(靑松 讚慶樓)」,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99호 「안동 청원루(安東 淸遠樓)」,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0호 「안동 체화정(安東 棣華亭)」,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6호 「달성 하목정(達城 霞鶩亭)」, 전라남도 기념물 제104호 「영암 영보정(靈巖 永保亭)」,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6호 「진안 수선루(鎭安 睡仙樓)」 등과 함께 10건의 누정문화재와 함께 예고된 것.

문화재청은 시·도의 건조물 문화재에 대한 지정가치 연구를 통해 숨겨진 가치를 적극적으로 발굴해내는 정책사업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시·도 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 민속문화재, 기념물)와 문화재자료로 등록된 총 370여 건의 누정 문화재에 대해 전문가 검토를 거쳐 총 1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검토 대상으로 선정했다.
그후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지정가치 자료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지정 신청 단계부터 협업해 최종적으로 이번에 10건을 보물로 신규 지정하게 됐다.

누정(樓亭)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일컫는 말로, 누각은 멀리 넓게 볼 수 있도록 다락구조로 높게 지어진 집이고, 정자는 경관이 수려하고 사방이 터진 곳에 지어진 집이다. 특히, 조선 시대의 누정은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고도의 집약과 절제로 완성한 뛰어난 건축물이며, 자연을 바라보고 자연과 인간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며 시와 노래를 짓던 장소였다.

문화재청은 경주 귀래정에 대해 「경주 귀래정」은 전통건축에서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방식으로 육각형 평면에 대청, 방, 뒷마루, 벽장 등을 교묘하게 분할하였으며, 특이한 지붕형식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세부 양식 등을 보여주고 있는 정자다.  육각형 평면형태의 누정도 경복궁 향원정(보물 제1761호), 존덕정(사적 제122호인 창덕궁에 있는 정자), 의상대(강원유형문화재 제48호) 등에서만 찾아 볼 수 있어 희소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경주 귀래정 등 10건의 누정 문화재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 문화재청 지정사유 보니...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 뛰어난 건축물
여주이씨 지헌공파 가문 공부할 ‘가숙’으로 건립

귀래정 정면.
귀래정 정면.

귀래정에 대해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정자 건축과 별서정원의 뛰어난 수법이 잘 보존돼 있어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건축적 가치가 뛰어나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귀래정은 강동면 다산리 1074번에 있는 건물로 조선시대인 1775년에 건립했다.현재 여주이씨 지헌공파문회 소유다.

『천서가숙상량문(川西家塾上樑文), 1755』에 의하면 여주이씨 지헌공파에서 공부를 하기 위한 공간이 없자 이를 의논한 결과 가숙을 지을 터를 정리하고 그 자리에 숭정기원후삼을해(崇禎紀元後三乙亥)인 조선후기 1755년(영조 31)에 천서가숙을 건립했다고 전한다.

육각형의 평면 형태를 갖는 정자로 정면 방향은 마루, 배면 방향은 온돌방과 출입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육각형 정자 중 이러한 공간구획을 갖는 경우는 드물어 유래를 찾기가 어렵다.

육각형 평면을 교묘하게 처리하여 온돌방과 누마루를 매우 짜임새 있게 배치하고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이용한 매우 놀라운 평면 활용의 기지가 돋보이는 정자라고 평가했다.

평면은 육각인 반면 지붕은 모임지붕(하나의 꼭짓점에서 지붕골이 모이는 지붕)을 하지 않고 팔작지붕으로 구성하여 몸체와 가구 연결부가 독특하게 구성된 보기 드문 건물이다.

귀래정 상부
귀래정 상부

귀래정은 온돌방 정면에 외여닫이 세살창(세로살은 꽉 채우고 가로살은 위아래와 중간에 3~4가닥만 붙인 살창)과 들어열개문(문짝 전체를 걸쇠에 들어 걸게 만든 문)을 사용하며, 들어열개문은 세살창을 접고 위에 있는 걸쇠에 걸면 방과 대청이 트여있어 공간의 경계를 없애 한 공간으로 구성할 수 있다.

연지가 건물을 감싸는 특이한 형태로 조성한 경우는 흔치 않은 사례이며, ㄴ 자형의 연지와 정자의 구성 그리고 독특한 조경구성 등 전통 정원 및 별서를 연구하는 데도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육각형 평면에 마루, 온돌방, 벽장 등이 교묘하게 분할 구성된 점, 원형과 방형의 기둥이 조화롭게 사용된 점, 마루의 바닥높이에 차이를 두어 외부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결을 추구한 수법과 더불어 육각 평면위에 팔작지붕을 꾸미는 독특한 목구조결구방식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전통건축의 구조기법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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