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겉핥기 형식적 토론...법정 TV토론회 개선 절실
수박겉핥기 형식적 토론...법정 TV토론회 개선 절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0.04.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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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는 포항 MBC를 통해 생중계 됐다.
이날 토론회는 포항 MBC를 통해 생중계 됐다.

 

경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경주시 국회의원 후보자 합동토론회가 7일 오후 5시30분부터 7시까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정다은 미래통합당 김석기 민생당 김보성 정의당 권영국 무소속 정종복 후보 등 5명이 참가했다.

사전에 주어진 공통질문 3개, 3~4분에 불과한 후보별 2회씩의 주도권 토론회등 짜여진 계획을 소화하느라 정작 후보들간 토론은 시간에 쫓겨 겉치레에 불과했다. 공정성을 고려해 기계적으로 배분한 시간을 맞추느라 깊이 있는 토론이 되지 못했던 것.
유권자들이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인 법정 토론회였지만, 지극히 형식적인 토론회에 그쳤다는게 중론이었다.

월성원전 맥스터 추가건설,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전염병 예방대책등 3개의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은 후보별 1분~1분30초씩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는데 불과했다. 보충질문도, 후보별 토론도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약 및 자유주제로 두차례 진행된 후보자 주도권 토론회 역시 주도권을 가진 후보가 3분~4분사이에 최소 2명이상의 후보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도록 함으로써 깊이 있는 토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향후 법정토론회의 형식및 의제설정등 근본적인 변화가절실히 요구된다.

이날 토론회를 통해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 시설증설여부에 대해 미래통합당 김석기 후보는 찬성, 권영국 후보는 반대입장을 밝힌 반면 나머지 3명의 후보는 공론화 필요성 정도의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경주경제 회생 방향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정다은 후보가 자동차부품산업 경쟁력 강화, 김석기 후보가 원전산업의 메카, 자동차 산업의 체질개선, 정의당 권영국 후보가 양성자가속기를 활용한 지역산업과의 연계, 무소속 정종복 후보가 도심권 관광분야를 비롯한 5대 권역별 특화를 강조해 후보별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미래통합당 김석기 후보와 무소속 정종복 후보는 미래통합당 공천파동,잦은 당적이탈을 두고 몇차례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해 문재인 정부의 탄행에 기여했다”(김석기후보) 거나 “컷오프후 6번의 뒤집기 공천파동의 당사자이고 박병훈 후보로부터 허위사실 공표로 고소당했으므로 사죄하고 후보사퇴해야 한다”(정종복)는 등의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김석기후보와 정의당 권영국 후보는 김 후보의 일황생일축하연 참석, 용산참사 당사자로서의 사죄, 권 후보의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법정 소란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정다은 후보의 경우 주도권 토론에서 정종복 후보를 향해 “선거유세차에 싣고 다니는 황소가 뜻하는 의미”를 질문해 정책토론회 질문으로서 적정성 시비를 자초했다. 또한  2018년 경주시위원회 여성위원장으로서 임배근 전 경주시지역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성명서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으면서도 이를 묻는 민생당 김보성 후보를 향해 “허위사실에 대한 법적책임”을 거론하며 오히려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민생당 김보성 후보는 토론회 후반 준비한 원고를 아예 대놓고 읽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5명만 초청됐으며, 국가혁명배당금당 김덕현, 무소속 김일윤 후보는 토론회 직후 합동 방송연설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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