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자력, 본부입주 양남농협 지소 계약만료 통보...농협측, "반대운동 조합장 활동 빌미 지역민에 대한 치졸한 보복"
월성원자력, 본부입주 양남농협 지소 계약만료 통보...농협측, "반대운동 조합장 활동 빌미 지역민에 대한 치졸한 보복"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0.07.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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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 본부가 2006년부터 본부 건물에 입주해 있던 양남농협 사무실의 임대차 계약 만료를 통보했다. 7월31일자로 계약이 만료되므로 사무실을 비워 달라고 요청 한 것.

명목상 계약만료에 따른 조치이지만, 월성원전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 증설 반대운동에 앞장서온 양남농협 백민석 조합장에 대한 보복이라는게 양남면과 이지역 대책위의 분석이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달 29일 양남농협으로 본관농협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다.

2006년 9월1일부터 올해 7월31일까지인 월성본부와 양남농협(월성본부) 지소가 체결한 임대차 계약이 7월31일부로 만료된다는 것을 통보하면서 , 계약기간 연장없이 만료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월성본부는 “향후 금융기관 입점의향 조사 및 설문조사, 제안서 평가를 통해 금융기관 재선정 및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니 참고하기 바란다”는 향후계획도 함께 통보했다.

양남면 일대에 내걸린 한수원 노조 현수막.
양남면 일대에 내걸린 한수원 노조 현수막.

그러나 15년간 운영해온 양남농협의 월성본부 지소를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연장’도 없이 만료 통보를 한 것은 백민석 양남농협조합장이 한수원이 사활을 걸고 추진중인 사용후핵연료 건식 조밀저장시설(맥스터) 추가건설에 반대해온 양남면 주민대책위 공동대표를 맡은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백민석 조합장은 지난달 초 고준위핵폐기장 건설반대 양남면대책위원회 5명의 공동대표로 선출됐으며, 그후 지난달 24일 주민들과 함께 청와대 앞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백민석 조합장이 공동대표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양남면 일대에는 한수원조노가 ‘맥스터에 반대하는 양남농협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현수막을 내걸며 백 조합장의 활동에 노골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
양남농협에 따르면 이시기를 전후해 양남 농협에 개설돼 있던 10여개의 월성본부 법인계좌 가운데 3~4개의 계좌에서 약 4~5억원 가량의 거액이 타 금융기관으로 이체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이같은 일련의 움직임과 계약만료 통보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시기를 전후해 월성원자력본부 노동조합은 사측에 노사협의회 안건으로 입주금융기업 다양화를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조합측의 요구를 사측이 받아 들이는 형식으로 계약만료를 통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월성원자력 본부 노조 관계자는 1일 <경주포커스>와 통화에서 노사협의회에서 거론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맥스터 건설은 월성본부 노조원들의 명운이 걸린 사안인데 양남농협 조합장이 개인적인 의견으로 맥스터 건설을 강하게 반대하면서 노조원들의 감정을 건드린 측면이 있고, 노조원들의 요구를 받은 노조집행부가 양남농협의 계약이 만료되면 다른 금융기관도 의향서를 받아본 뒤 유치하자는 안건을 구두로 노사협의 안건으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에 대한 압력이라는 비판이 있다면 달게 받겠지만, 맥스터 건설에 명운을 걸고 있는 저희들의 자구책으로 이해 해 달라“고 말하기도했다.

노조원 1200여명을 비롯해 정규직 1600명, 협력업체 직원등 약 3000여명이 이용하는 양남농협 월성본부 지소가 폐쇄되면 농협측은 경영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양남농협 백민석 양남농협조합장은 ”농협 이사들이 ’조합장만 공동대표를 맡지 않으면 모든게 해결된다‘며 공동대표 사퇴압력을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저뿐만 아니라 1400여명의 농협 조합원과 지역민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행위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계약만료를 전후해 월성본부 경영진으로부터 관련한 언질을 받은 적이 일절 없었으므로 일단 본부장등 경영진과 대화를 해 구체적 사실을 확인 한 다음 대응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같은 보복이 사실로 확인된 다면 공기업의 지역민에 대한 부당한 보복조치라는 점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재걸 고준위핵폐기장 건설반대 양남면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1일 ”15년동안 운영해온 지점을 페쇄하려 하는 것은 공동대표로 활동하는 농협조합장을 탈퇴시키려는 술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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