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민간인희생 비극 되풀이 말아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 봉행
"전쟁, 민간인희생 비극 되풀이 말아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 봉행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0.11.13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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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종 유족회장이 제주를 올리고 있다.
김하종 유족회장이 제주를 올리고 있다.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 하기 위한 제12회 경주지역 합동위령제가 13일 경주지역 민간인희생자 위령탑 에서 봉행됐다.

(사)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 경주유족회가 주관한 이날 위령제에는 전국 곳곳의 비슷한 민간인 희생자 단체 간부들과 유족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박소산 동래 학춤 명인의 진혼무와 제례, 추모식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하종 경주유족회장은 “한국전쟁 전후 자유당 정권은 전쟁이라는 미명아래 선량하고 순박한 양민을 적색분자로 조작해 법적 근거도 없이 처첨하게 학살했고, 유족들은 자신의 부모형제가 왜 죽임을 당해야 했는지모 모른채 통한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지난 5월20일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70년 한을 풀게 되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전쟁이란 미명아래 무자비한 폭력에 무고하게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ㅁ을 빌고 다시는 이땅에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이땅에 두 번다시 전쟁은 없어야 하며, 이념대립을 넘어서 우리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화합할 때 오래된 전쟁을 끝낼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도 자신이 유년시절 들었던 민간인 학살의 기억을 소환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김석기 의원은 조전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서 박소산 명인의 진혼무, 양북면에서 희생당한 차동식 선생의 가족사를 기록한 고희림시인의 장편시 ‘너그 아부지 때미 사람들이 마이 죽음에서 목숨을 건졌데이’가 낭독될 때 많은 유족들이 그동안의 설움이 복받치는 듯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었으며, 일부유족은 소리내어 흐느껴 울기도 했다. 70년 통한의 세월, 아픔은 여전히 지속되고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13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유족들이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13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유족들이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13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김하종 회장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13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김하종 회장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경주지역에서 보도연맹 가입, 빨치산 활동등과 관련해 군경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이 몇 명인지를 알수 있는 정확한 통계치는 없다. 
1960년 4.19 혁명 직후인 1960년9월5일 발족한 경주지구양민피학살자 유족회 회원수는 860명에 이르렀고 당시 내남면에서 신고된 피학살자수만 169명이었다.
민간인 연구단체에서는 1960년 제4대 국회에 신고된 양민학상진상규명신고서, 노무현대통령 재임때 진행한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활동등을 근거로 경주지역 희생자수는 약 2000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보도연맹 관련 희생자수를 합하면 희생자수가 2000명~3000명 정도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경주시가 1억5000만원을 들여 2016년 제막한 6.25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위령탑에는 경주시 읍면동별로 약 839명의 명단이 새겨있다.
 

13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한 유족이 슬퍼하고 있다.
13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한 유족이 슬퍼하고 있다.
13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유족들이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13일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유족들이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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