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 날, 각종 차별철폐...오후3시 조기퇴근 '임금차별 철폐도 요구'
세계여성의 날, 각종 차별철폐...오후3시 조기퇴근 '임금차별 철폐도 요구'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1.03.08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영상 포함]
세계여성의 날 경주기념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차별철폐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세계여성의 날 경주기념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차별철폐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113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경주여성노동자회등 경주지역 10여개 노동·정당·시민단체들이 모여 기념행사와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5차 3시스톱 여성파업 기자회견 및 캠페인을 벌였다.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5차 3시 STOP 여성파업 공동행동' 주최로 이날 오후 3시부터 옛신라백화점 앞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는 제113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했지만, 2019년 8월 기준 남성정규직 임금 대비 여성 비정규직 임금 비율이 37.7%에 불과할 정도로 OECD 34개 국가중 격차가 가장 큰 우리나라의 여성임금 차별 실태를 돌아보고, 코로나 19시대를 맞아 더욱 확대된 여성고용악화 성차별 철폐를 위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김용식 경북노동인권센터장은 “지난해 1년동안 경북노동상담센터의 해고, 고용과 관련한 상당중 70%가 여성이며, 그 여성의 70%는 50대 이상 고연령층이었다”면서 코로나19 시대 이후 더욱 확산하고 있는 여성고용 불안, 성차별 실태를 고발했다.

여성 차별 실태를 고발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여성 차별 실태를 고발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날 기념식과 함께 진행한 ’5차 3시스톱 여성파업 캠페인‘은 지난 2017년 "성별임금격차가  ‘100:64’에 달한다"는 항의의 의미로 처음 시작됐다.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용지표를 보면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36.6%로 OECD가입 34개국(평균 15.3%) 중 가장 높았다. 즉 한국에서는 남성이 100만 원을 벌 때 여성은 64만 원을 받는 셈이다. 올해는 여성이 남성의 33%로 낮아졌다는 것이 여성단체들의 주장.

따라서 하루 8시간 노동을 할 때 여성의 경우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사실상 무급으로 일하는 셈이다. 조기퇴근 기준이 되는 시간이 오후 3시인 이유는 성별임금 격차를 하루 노동시간 8시간으로 환산했을 때, 여성들이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일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2017년 여성의 날 때 첫 행사가 시작돼 올해가 5회가 되는 셈이다.

경주지역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여성고용 확대 ▲돌봄 일자리 저평가 중단 및 충분한 임금 보장 ▲돌봄노동의 공적책임 강화, ▲비정규직 차별처례, 여성노동자 권리 보장등을 요구했다.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STOP 경주공동행동에는 전국여성노동조합경북지부, 포항여성회, 민주노총경주지부, 경주여성노동자회, 경북노동인권센터, 경북장애인 차별철폐연대(준), 겨레하나경주지회,경주시민총회, 경주환경운동연합, 경주 학부모연대, 안강참소리시민연대,참교육학부모회 경주지회, 진보당경주시위원회, 정의당경주지역위원회,노동당 경주시지역위원회(준)등이 참여하고 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기자회견문]

성별임금격차 33%, 여성노동자들의 가난과 불안을 멈춰라!

2019년 기준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약 33%로 여전히 OECD 국가들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성별임금격차는 노동시장 내 여성의 불안정한 지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위기 속에서 여성은 성별임금격차 33% 만큼 더 가난하고 불안했다.

“저임금과 고용불안”

성별임금격차 33%가 상징하듯, 노동시장 안에서 여성의 노동은 저임금, 비정규직, 중소영세사업장, 시간제일자리, 비공식일자리 등 취약한 부문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여성은 경제위기의 타격을 더욱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2020년 취업자 수는 여성이 전년대비 13만 7000명 줄어, 남성(-8만 2000명)보다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위기 동안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이 휴업으로 인해 임금이 삭감되거나, 해고 위기에 처하거나, 실제로 일자리를 잃었다.

“대면서비스 노동자 생계 및 안전 위협”

여타 경제위기와 코로나19 위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감염병 방역조치에 따른 위기라는 것이다.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가장 먼저 위축된 것은 숙박·음식, 도소매 등의 대면서비스업이었다. 그런데 대면서비스 노동은 대표적인 여성 집중 직종이다. 대면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들은 한편으로는 생계를 위협받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감염병에 노출되어 바이러스의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

“돌봄 노동 저평가”

아이, 노인, 환자, 장애인 등에 대한 돌봄 서비스는 사회가 돌아가는 데 필수적인 노동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돌봄에 대한 공적 시스템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으며, 돌봄 노동은 그 가치가 낮게 평가되어 대부분 저임금·비정규직 일자리로 채워져 있다. 감염병 위기 속에서 돌봄 현장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혼란은 돌봄 노동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 되었다.

“가정 내 독박 돌봄”

돌봄 시설의 운영이 불안정해지면서 돌봄 노동의 많은 부분이 가정 내 여성에게 전가되었다. 재택근무의 확대도 가사노동 부담을 가중시켰다. 특히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연기와 온라인 수업은 고스란히 가정에서 자녀 돌봄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여성들의 현실을 반영하여 ‘돌아서면 밥을 해야 한다’는 의미의 ‘돌밥돌밥’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가족 돌봄 부담은 여성노동자에게 직장 내 불이익이나 퇴직 압력으로도 작용했다. 감소한 여성 취업자 수의 상당 부분이 ‘육아·가사’로 이동했다는 통계는 이를 증명한다.

“사회적 고립과 취업 절벽”

2020년에 20대 여성의 자살시도가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이 경제적·사회적 자원이 취약한 집단에게 더 큰 타격이 된 것이다. 민간부문과 공공부문 모두 신규채용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이면서 취업 절벽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심각한 취업난은 청년들에게 절망을 안겨주었다.

코로나19에 침묵을 강요당했던 여성노동자들, 더 이상 참지 않겠다!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코로나19와 함께한 1년, 위기는 여성에게 더욱 가혹했다. 수많은 여성들이 생계·고용·안전에 대한 불안과 가족 돌봄 부담에 시달렸지만 이러한 고통은 가시화되지 않았다.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여성노동자에게 강요하는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맞서 싸울 것이다.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스탑’은 지난 4년 동안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폭로하고, 조기퇴근시위와 여성파업으로 성별임금격차에 항의하는 운동을 만들어 왔다. 코로나19 위기는 성별 격차가 존재하는 노동시장에서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위기가 올 때마다 더욱 가중되는 여성노동자의 가난과 불안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

우리는 2021년 3월 8일 113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코로나로 인한 여성해고 이제 그만! 여성고용 확대하고 성차별 없이 채용하라!
▶ 돌봄 일자리 저평가 이제 그만! 고용 안정과 충분한 임금을 보장하라!
▶ 여성의 독박 돌봄 이제 그만! 돌봄의 공적책임 강화하라!
▶ 최저임금이 최대임금인 시대 이제 그만! 최저임금 인상하라!
▶ 비정규직 차별 이제 그만! 사각지대 여성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라! 
2021. 3. 8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STOP 경주공동행동 일동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