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선자 의원 "경주 이미지 부정적 월성원전 명칭 변경 필요"..."안전성 확보 핵심 비켜간 잘못된 대책" 비판도
서선자 의원 "경주 이미지 부정적 월성원전 명칭 변경 필요"..."안전성 확보 핵심 비켜간 잘못된 대책" 비판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1.03.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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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선자 경주시의회의원이 26일 월성원전의 명칭 변경필요성을 주장했다. 
26일 오전 열린 제258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자유 발언을 통해서다.
경주 대외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는 것이 서 의원 주장의 핵심이다.

서 의원에 따르면 경주시미래발전자문위원회가 2017년 3월 월성원전 명칭변경을 한수원(주)에 제안했으나 한수원의 거부한 적이 있었다.

서 의원은 “2017년 3월 경주시 미래발전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라왕경복원에 따른 품격 있는 도시 만들기’ 라는 주제로 회의를 개최해 월성 왕궁복원과 관련된 원자력발전소 명칭의 브랜드 이미지가 중복돼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 제안했지만, 한수원은 현행대로 유지되기를 희망한다 회신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한수원은 영광원자력본부, 울진원자력본부처럼 지자체명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점, 명칭 변경 시 많은 행정소요와 비용이 수반되는 점, 직원들이 30년 이상 애정을 가지고 지역과 함께 사용해온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는 것.

영광 및 울진원전의 명칭변경을 알리는 2013년5월8일 한수원 보도자료. 원전 소재 4개 지자체에 명칭변경을 제안했으나, 영광군과 울진군에서 각각 2개씩의 변경안을 제출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영광 및 울진원전의 명칭변경을 알리는 2013년5월8일 한수원 보도자료. 한수원은 그해 초 원전 소재 4개 지자체에 명칭변경을 제안했으나, 영광군과 울진군에서 각각 2개씩의 변경명칭을 제안하면서 변경요청 공문을 제출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한수원은 영광원자력본부, 울진원자력본부처럼 지자체명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점, 명칭 변경 시 많은 행정소요와 비용이 수반되는 점, 직원들이 30년 이상 애정을 가지고 지역과 함께 사용해온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는 것.

2017년 당시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수원은 기본적으로 경주시가 명칭변경을 결정할 경우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명칭변경을 좀 더 신중하게 논의했으면 하는 입장을 보였으며 월성왕궁 명칭이 최종 결정되는 시점에 다시 논의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30년 이상 사용한 월성원자력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직원들이 명칭을 변경할 경우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어 직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명확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명칭을 변경할 경우 허가문서, 표지판, 로고 등을 변경하는데 최소 1천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섣불리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시 한수원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한수원은 경주시 미래발전자문위원회가 명칭변경을 제안하기  4년전인 2013년 5월8일 영광원전을 한빛원전으로, 울진원전은 한울원전으로 명칭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당시 전남 영광군, 경북 울진군, 부산 기장군·울산 울주군(고리 원전), 경주시(월성 원전) 등 원전이 위치한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명칭 변경에 대한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과 명칭 공모를 요청했다. 그 결과 기장군, 울주군, 경주시는 명칭변경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영광군과 울진군은 각각 희망명칭이 2개씩 접수돼 한수원 이사회에서 지역사회 수용성, 원전상징성등을 고려해 명칭변경을 결정했다고 밝힌바 있다.<2013년5월8일 한수원 보도자료 참조>

한수원이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면서 까지 명칭변경을 시도했지만, 당시에는 경주시가 이에 응하지 않아 명칭변경 기회를 놓쳤고, 그 이후 명칭변경 제안은 한수원이 거부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한꺼번에 명칭변경을 추진하자고 제안할때는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던 경주시가 그후 명칭변경을 추진하자 사실상 어렵다고 응답한 것으로 추정할수 있다. 

2013년 3월8일 한수원 보도자료를 보면 “인허가변경, 국제기구 등록명칭 변경등 추진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어 영광, 울진원전 이후 다른지역원전의 명칭 추가 변경에는 사실상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시 보도자료에서 한수원은 “추진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주민과 함께하는 원전이 되고자 명칭을 변경하게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따라서 명칭변경에 대해 경주지역사회의 여론이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경주시가 강력하게 요구할 경우 변경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선자의원.
서선자의원.

서선자 의원은 “월성은 신라시대 때부터 궁궐이 있던 곳의 지형이 초승달처럼 생겼다 하여 월성 또는 신월성이라 불렸다. 이미 월성과 신월성 이라는 명칭에 누구나 알고 있듯이 경주라는 이름이 함께하고 있고, 경주를 떠올릴 수 있는 명칭이며, 월성동 이라는 행정구역도 있어 월성동 명칭에서 월성원자력발전소 이미지를 느끼게 하여 피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울진군과 영광군의 원자력발전소 명칭 변경 사례로 볼 때 원자력발전소로 인해 지역의 이미지가 낙후되고 부정적으로 보여 지는 점은 이미 사실로 증명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울진군과 영광군의 사례로 볼 때 월성원자력발전소 및 신월성원자력발전소의 명칭변경에 따른 비용수반은 불가피하겠지만,경주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경주시민과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주) 모두를 위해 생각해볼 시기”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원전으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 해소는 투명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인데  명칭변경은 핵심을 비켜가는 대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어느지역에 존재하는 원전인지 인지할수 있도록 지역이름을 다시 되살려야하는데, 한수원 좋은일을 한다"고 꼬집는 의견도도 제시됐다. 

*5분발언 영상은 유튜브 경주포커스TV에서


다음은 발언전문

사랑하는 경주시민 여러분! 서선자 의원입니다.

먼저 5분 발언의 기회를 주신 서호대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인사

 본 의원은 오늘 우리 경주의 도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월성원자력발전소 및 신월성원자력발전소″의 명칭 변경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020년 12월 기준 국내에는 부산광역시에 고리 2~4호와 신고리 1~2호 등 7기, 울산광역시에 신고리 3~4호 등 2기, 영광군에 한빛 1~6호 등 6기, 울진군에 한울 1~6호 등 6기와 우리 경주에 월성 2~4호, 신월성 1~2호등 5기, 모두 24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에 있고 부산광역시의 고리 1호기와 우리 경주의 월성1호기는 현재 가동정지 중입니다.

지역 고유의 명칭을 원자력발전소의 이름으로 사용한 것은 발전소 설립당시 월성군에 세워져 ″월성원자력발전소″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게 되었으며, 새로 건설된 2기에 대해서는 ″신월성원자력발전소″라는 명칭을 사용하였습니다.

2017년 3월 『경주시 미래발전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라왕경복원에 따른 품격 있는 도시 만들기”라는 주제로 회의를 개최하여 월성 왕궁의 복원과 관련된 원자력발전소 명칭의 브랜드 이미지가 중복되어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 제안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주)에서는 영광원자력본부, 울진원자력본부처럼 지자체명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점, 명칭 변경 시 많은 행정소요와 비용이 수반되는 점, 직원들이 30년 이상 애정을 가지고 지역과 함께 사용해온 점 등을 이유로 현행대로 계속 유지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회신을 하였습니다.

월성은 신라시대 때부터 궁궐이 있던 곳의 지형이 초승달처럼 생겼다 하여 월성 또는 신월성이라 불렸습니다. 이미 월성과 신월성 이라는 명칭에 누구나 알고 있듯이 경주라는 이름이 함께하고 있고, 우리 경주를 떠올릴 수 있는 명칭입니다. 또한, 월성동 이라는 행정구역도 있어 월성동 명칭에서 월성원자력발전소 이미지를 느끼게 하여 피해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울진군과 영광군의 원자력발전소 명칭 변경 사례로 볼 때 원자력발전소로 인해 지역의 이미지가 낙후되고 부정적으로 보여 지는 점은 이미 사실로 증명된 바 있습니다.

울진군의 경우 원자력발전소가 소재하고 있다는 이유로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 등 지역 생산물 구입 기피와 지역 이미지 퇴색, 원전명칭 변경 군민 민원 등을 이유로 원전 명칭변경을 위한 군민의견 수렴 절차 및 공모를 거쳐 ″울진원자력발전소″에서 ″한울원자력발전소″로 별도의 명칭으로 변경하였으며, 전남 영광원전 또한 27년 만에 한빛원전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울진군과 영광군의 사례로 볼 때 ″월성원자력발전소 및 신월성원자력발전소″의 명칭변경 시 명칭변경에 따른 비용의 수반은 불가피하겠지만, 우리 경주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경주시민과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주) 모두를 위해 생각해볼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경주는 지금 신라왕경 특별법 및 시행령 제정으로 신라왕경 복원 사업 박차, 성건동과 구정동 일대 고도제한 완화, 천북 희망농원 환경문제 해결, 손곡동 경마장 부지 정비・활용 등 수십 년간 해결되지 못한 숙원 사업 해결, 황금대교 5년 만에 착공, 농소~외동간 국도 4차로 건설, 감포・안강 중앙도시계획도로 건설 등 주요 간선도로를 조기에 마무리 하여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 여성행복드림센터, 공동육아나눔터, 다함께 돌봄센터 확대설치 및 아동학대 방지대책 추진 등으로 사회안전망을 갖춘 아동・여성 친화도시 조성 등

도시브랜드 강화 및 미래 발전을 위해 도약하는 시기에 있습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월성원자력발전소와 신월성원자력발전소의 명칭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발맞추어 새롭게 미래지향적으로 변경하여 경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주) 모두의 대외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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