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국제태권도대회 개최에 거센 비판 일어
경주 국제태권도대회 개최에 거센 비판 일어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5.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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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관광자원화 사업 외면하면서 이벤트성 행사에 매달리는 행정에 비판일어

경주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 대회개최 일정이 확정됐다.
그러나 '태권도 발상지 경주'를 강조하는 경주시가 정작 발상지 성역화 등 태권도 유적 관광자원화 사업은 외면하면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회를 개최하는데 대해 시의회와 도의원을 중심으로 비판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에서는 처음 개최하는  '경주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는 오는 10월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경주실내체육관에서 40개국 선수 1천400명, 임원및 취재인 300명등 1천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다.

경주시는 국비 1억5천만원, 대한태권도협회 1억5천만원, 경주시 자체예산 7억원 등 모두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가 부담하는 예산 7억원은 향후 추가경정 예산때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경주시와 대한태권도협회(협회장 홍준표)는 지난 3월21일 경주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2년 간격으로 3회의 대회를 경주에서 개최한뒤 경주영구개최 여부를 재협의하기로 했었다.

코리아오픈 국제대태권도 대회는 2005년 서울대회를 시작으로 2010년 경북 구미시에서 개최할때까지 모두 6회 대회가 개최된 바 있다.

          대회개최에 비판적인 시선도

▲ 지난해 5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린 실내체육관 주변에 설치된 금강역사상 등 태권도 발상지 유물 모형앞에서 브라질 선수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경주시는 태권도 발상지 경주에서 개최함으로써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스포츠 행사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회 개최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같은 대회를 개최하는데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경주시의회는 경주시의 일방적인 사업추진 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경주시는 ㅈ난 3월 대한태권도협회와 MOU를 체결하기에 앞서 시의회 문화시민위원회에만 한차례 보고했을뿐 전체의원간담회 보고나 예산확보를 위한 의결절차는 거치지 않았다.

경주시가 예산조차 확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의회와 사전 협의없이 대한 태권도협회와 대회 개최에 따른 업무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일방적인 행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시의회의 비판이다.

이런 지적은 이 대회 개최사실을 보고한 지난 4월30일 시의회 간담회에서 집중 불거졌다.
이종근(성건․중부동) 의원은 “시의회 간담회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한 태권도협회와 대회개최에 따른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예산수반 사업은 절차부터 좀 제대로 거쳐라”고 말했다.

손호익 의원은 “MOU부터 체결했는데, 경주시의회에서 예산편성에 반대하면 어쩔거냐?”고 따지면서 “6일간 10억원을 쓰는데, 경주시가 살림을 너무 헤프게 쓴다”고 일침을 가했다.

윤병길 의원은 “다른 도시에서는 유치하지 않으려는 인기 없는 대회를 경주시가 덜컥 가져온 것 아니냐”면서 “의미없이 10억원을 쓴다”고 비판했다.

박병훈 도의원 "추진하던 사업이나 제대로 하라"
경북도의회 박병훈 의원도 경주시의 대회개최에 매우 비판적이다.
지난해 5월 경주에서 개최했던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기점으로 추진하기로 했던 각종 후속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으면서 이벤트성 대회 개최에만 몰두 한다는 비판이다.

특히 경북도와 경주시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50억원을 투자해 경주에 산재한 태권도 유적과 관련된 총 9개 태권유적코스에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탐방로를 정비한 뒤 태권도 관련 관광상품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지만 이에 대한 후속사업은 외면하면서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는 별도의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아래 별도 상자기사 참조>

박병훈 도의원은 지난 3일 경주시청 대회의실에 열린 국・도비 확보를 위한 국회의원, 도・시의원, 경주시 간담회에서 이 대회개최 추진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때도 약 2만명이 경주를 방문한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참가 인원은 10분1밖에 안됐으며, 막대한 예산을 썼던 대회가 경주의 위상제고에 어느 정도 기여 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그런차원에서 이 대회 개최는 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태권도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을 하기 위해 5천만원 들여서 연구용역을 실시했고, 그후 4억원을 투자해 유적지 순례길을 정비 했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태권 발상지 성역화 사업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왜 일회성 사업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태권유적 관광자원화 사업 중단...대회개최 매달리는 경주시에 비판 목소리

박병훈 도의원, "관광자원화 외면 일회성 행사 집중 이해 안돼"

경상북도는 2010년11월, 경주세계태권도 대회 개막을 6개월여 앞두고 '경주태권도 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계획'을 마련한 적이 있다.
경북정책연구원에 5천만원을 들여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그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태권도 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을 발표한 것.

경북도가 수립한 계획은 원대했다.
당시 경북도가 연구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마련한 태권도 유적지 관광자원화 개발구상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50억원을 투자 태권도 유적과 관련된 총 9개 코스에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탐방로를 정비한 뒤 태권도 관련 관광상품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었다.

2010년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경주시 영상회의실에서 최영조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도 및 시 관계공무원, 연구용역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보고회를 개최하기도 했고 이날 경북도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도 했다.

2010년 11월1일 경북도가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의 한 부분이다.

(앞부분 생략) ...경북도 관계자는 태권도의 원류인 화랑도 유적이 산재해 있는 경주에서 '201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개최되는 것을 계기로 '태권도 유적 관광자원화' 방안을 관계기관과 지역민이 함께 협의함으로써 내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유치효과를 제고하고, 전 세계190여개 국가의 약 7,000만명의 태권도인들을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방안을 제시하였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짝 홍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북도는 그후 2011년 예산편성때, 태권도 유적지 관광자원화 선도사업으로 순례코스 1개와 통일전 일부 리모델링 사업비 4억원을 편성했다.
경주시는 2011년 5월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개최에 맞춰 화랑교육원을 정비하기도 했다.

그후 이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경북도, 경주시의 무관심속에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경주시에 따르면 2011년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 개최때 맞춰 화랑교육원을 정비하는데에 1억5천만원만 사용한뒤 나머지 2억5천만원은 금고속에 묵혀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시에 확인한 결과, 지난해 사용하고 남은예산 2억5천만원으로 올해 불국사 부근에 금강역사상 조형물 등을 설치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경북도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50억원을 투자해 경주지역 태권도 유적과 관련된 총 9개 코스에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탐방로를 정비한 뒤 태권도 관련 관광상품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는 계획은 경주시의 무관심 속에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2010년 계획만 수립했을뿐 후속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병훈 도의원이 지난 3일 경주시와의 간담회에서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개최추진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태권도 발상지 성역화 사업에는 인색하면서 왜 이같은 일회성 사업을 하려고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경북도가 수립했던 관광자원화 사업을 제대로 챙기지도 않으면서 이벤트성 대회개최를 위해 약 7억원 이상을 사용하려는 경주시의 태도에 분통을 터뜨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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