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도 고 이건희 컬렉션 전시관 유치전 가세
경주시도 고 이건희 컬렉션 전시관 유치전 가세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1.05.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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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경주시장과 김석기 국회의원이 지난 13일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제작비를 댄 것으로 알려진 ‘경모비’ 앞에서 이상록 경주이씨 종친회장을 만나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이 경주에 유치될 수 있도록 문중차원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과 김석기 국회의원이 지난 13일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쓰고 희사한 것으로 알려진 ‘경모비’ 앞에서 이상록 경주이씨 종친회장을 만나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이 경주에 유치될 수 있도록 문중차원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경주시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정부에 기증한 2만 3000점의 문화재 및 근현대 미술품 전시공간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

한 해 평균 1500만 명 이상이 찾는 국내 최대 관광지일 뿐 아니라, 신라 천년고도로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운 민족예술의 발상지를 명분으로 내세운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에 전달된 2만 1600여 점의 고미술품 가운데 신라 관련 유물도 상당수 있는 만큼 유치명분이 크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근대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손일봉, 김만술 등이 후학을 양성했던 국내 첫 예술전문대학인 ‘경주예술학교’가 있던 곳도 경주이며, 이같은 역사적 배경으로 회화, 서예, 조각, 도예 등 1000여 명이 넘는 각 분야의 예술인이 창작활동을 하고 있고, 솔거미술관, 우양미술관, 알천미술관 등 다수의 전시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경주시가 내세우는 유치당위성이다.

고 이병철 회장과 경주와 인연도 명분으로 내세운다.
고 이병철회장이 경주이씨 판정공파 후손으로 중앙종친회장을 맡았는데, 경주 동천동 소재 경주이씨 제실 앞에는 그가 친필로 직접 쓰고 희사한 ‘경모비’가 자리 잡고 있다.

경주시 경주이씨 종친회와 손잡고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 측에 뜻을 전할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과 김석기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경주이씨 종친회 이상록 회장을 만나 “이건희 컬렉션 전시관이 경주에 온다면 부지제공, 건축비 분담 등 모든 행·재정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경주역사 이전부지, 구 시청사 부지, 황성공원, 보문관광단지 내 육부촌, 경주엑스포대공원 등 삼성 측이 원하는 장소 어디라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시 이후 현재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로 서울만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건립되어야 하고 경주같은 중소도시에 세워질 때 더 큰 상징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이건희 삼성회장이 남긴 미술 소장품인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지자체 경쟁이 과열 양상이다. ‘우리지역으로’를 외치는 지자체가 쏟아지고 있다.

부산을 시작으로 수원, 용인, 평택 등 수도권은 물론 의령, 창원, 대구, 광주, 여수 등 지역까지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전 회장의 유족은 상속세 신고·납부 기일을 앞두고 감정가만 수조 원으로 추정되는 1만 점 이상의 문화재, 고미술품 등을 기증하기로 했다. 공간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택했고, 별도의 지역 미술관 건립 의사를 내비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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