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27일부터 전 황복사 터 출토 신자료 특별공개
국립경주박물관, 27일부터 전 황복사 터 출토 신자료 특별공개
  • 경주포커스
  • 승인 2021.08.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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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 신장상.
석조 신장상.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27일부터 10월 24일까지 영남권 수장고인 ‘신라천년보고’에서 전 황복사 터 출토 신자료 특별공개 전시를 개최한다.

매년 많은 발굴조사가 경주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발굴조사 보고서가 나오고 출토 문화재들이 전시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점을 감안, 국립경주박물관은 새롭게 발굴된 문화재의 감동을 국민들에게 하루 빨리 전하기 위하여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낭산의 동쪽 기슭에 위치한 전 황복사 터에서는 1920년대 후반 기단석으로 사용되던 십이지신상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1942년에는 절터 내 삼층석탑에서 사리갖춤이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이후 몇 차례의 부분적인 조사가 더 진행되었고, 이러한 관심이 이어져 (재)성림문화재연구원은 2016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5차에 걸친 정밀 발굴조사로 2700여 점의 유물이 발견됐으며, 이번 전시에는 그중 32점을 선별, 특별 공개한다.

새롭게 공개되는 자료는 불교조각, 명문자료, 공예품등이다.

금동불입상.
금동불입상.

불교조각 중 금동불입상은 모두 7점이 발견됐다. 금동불입상은 크게 ‘U’자형과 ‘Y’자형, 두 가지 유형의 옷 주름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상이 오른손을 들어 두려움을 없애주고(施無畏印), 왼손을 내려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與願印)는 손 갖춤을 하고 있다.

관음보살로 추정되는 상은 장식이 달린 목걸이와 함께 왼손에 깨끗한 물을 담는 병(淨甁)을 쥐고 있다. 돌에 새겨진 신장상은 갑옷을 입고 있는 무장(武將)의 모습이다. 마치 돌에서 걸어 나올듯한 입체적인 조각과 사실적으로 표현된 옷 주름은 통일신라 불교조각의 정수를 보여준다.

돌과 나무에 글자를 새기거나 적은 유물은 절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 황복사 터에서는 ‘□봉(奉)□, □교(敎)’, ‘□신(神)’, ‘궁(窮)’, ‘진(真)’이 새겨진 비석 조각이 수습됐다. 또 연못 터에서 발견된 목간은 소나무로 만들어졌는데, 적외선 촬영 결과 ‘上早(軍)寺迎詔(談)沙弥卄一年’이라는 10글자의 묵서가 판독됐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나, 목간 끝부분에 구멍이 있어 승려의 신분을 나타내는 신분증 또는 물품의 꼬리표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황복사 터에서 출토된 다양한 장식품과 생활용품들은 사찰 건축물 내·외부를 아름답게 장엄하고, 거처하는 스님들이 사용한 생활용품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원모양 금동장식과 불꽃모양 금동장식, 발이 세 개 달린 청동솥, 청동그릇, 청자병, 녹유벼루 등이 연못 터, 건물 터 등에서 발견되어, 당시 사찰의 면모와 생활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전 황복사 터가 자리 잡은 낭산은 『삼국사기』에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노니는 복 받은 땅으로 기록돼 있다. 낭산에는 신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의 무덤이 있고, 신라의 대표적 호국사찰인 사천왕사 터가 남아있다. 낭산은 신라 왕실과 관련된 성스러운 장소였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에 공개하는 새로운 자료들은 격이 높은 신라 왕실사찰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며 “황복사의 역사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라천년보고는 경상도 지역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지은 수장고 전용 건물이다. 내부에는 관람이 가능한 로비 전시실, 전시 수장고, 소장품 등록실, 열람실이 있으며, 9개의 수장고와 문화재 소독실, 촬영실, 아카이브 자료 보관실 등을 갖추고 있다.
신라천년보고는 경상도 지역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지은 수장고 전용 건물이다. 내부에는 관람이 가능한 로비 전시실, 전시 수장고, 소장품 등록실, 열람실이 있으며, 9개의 수장고와 문화재 소독실, 촬영실, 아카이브 자료 보관실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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