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3일부터 5일까지 제주도로 연수
경주시의회, 3일부터 5일까지 제주도로 연수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1.11.0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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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가 연수기간 동안 체류하는 호텔. 홈페이지 캡처.
경주시의회가 연수기간 동안 체류하는 호텔. 홈페이지 캡처.

경주시의회가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제주도로 의원 연수를 떠난다.
시의원 21명 전원, 시의회 사무국직원 10명도 동행한다. 

의정연수전문기관인 ‘제윤의정’이 맡는다. 숙소는 O호텔이다. 

2박3일 연수에 들어가는 의원 1인당 경비는 80만원 정도라고 한다.
시의회는  상세한 예산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의원들에게만 최소 1680만원, 동행하는 사무국직원 10명의 경비를 포함하면 최소한 2500만원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회는  내년1월13일 시행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을 앞두고 전문지식 습득 및 새로운 정책대안 연구, 의원 상호간 공동체 의식 함양등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2박3일 연수 일정표를 확인한 결과 3일 가운데 1일차(3일) 오후 1시간30분동안 내년도 예산안 심사등 의회관련 제반사항, 이어 2시간동안 이해충돌방지법 심층교육이 예정돼 있었다.<기사아래 일정참조>

2일차(4일)는 종일 체험과 벤치마킹 일정이다.
지역특성화 사업 비교견학 및 체험, 관광문화 정책개발을 위한 벤치마킹이 계획돼 있다. 구체적인 장소는 역시 공개하지 않았다. 연수와 관광의 경계가 모호한 점을 감안한 일정으로 보인다. 

3일차(5일)는 오전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동안 공공기관 4대 폭력예방교육이 계획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교육이라고 한다.

2일차 종일예정된 체험, 벤치마킹 일정을 제외하면 강의 형식의 연수는 3일동안 총 6시간30분이 계획돼 있는 셈이다.

시의원들의 전문지식 습득, 정책대안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연수는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시작되자 마자  국내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제주도로 국내연수를 떠나는데 대해서는 시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 

소상공인들을 비롯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호소하는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시민의 대의기관인 경주시의회가 막대한 경비를 사용하며 굳이 타도시로 연수를 떠나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기 마련이다.

재난상황이라면서 많은 시의원들은 의회출석때 민방위 복을 입고 다닌다. 공식 석상에서는 입만 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고통을 거론하고, 이를 극복하는 공무원들의 노고를 거론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단체로 타도시 특급호텔로 연수를 떠나는 행태, 시민들로부터 얼마 만큼의 공감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경주시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연수도 축소해 진행했고, 올해는 법정교육도 예정돼 있어 미루고 미루다 국내연수를 계획했다”고 해명했다.

경주시의회는 다음달초  제8대 경주시의회 마지막 정기회를 개회한다.
현재 시의원들의 임기는 내년 6월말까지이다. 

한편 경주시의회는 1일 오전 제26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조례안 16건, 출연동의안 10건,민간위탁동의안 5건,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 의견제시건 5건 등 총 36건의 각종 의안을 의결했다.

지난달 25일 1차 본회의, 11월1일 2차 본회의를 제외하고 10월26일 하루동안 문화행정위원회(23건) 경제도시위원회(13건)를 각각 열어 36건의 각종 의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번 임시회 회기 8일 가운데 1,2차 본회의까지 포함해도 의원들의 회의출석일은 3일, 실제 의정활동을 했다고 볼수 있는 날은 10월26일 단 하루 뿐이었다.

경주시의회 제주도 국내연수 일정표.
경주시의회 제주도 국내연수 일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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