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유 작가 말.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꼭 따라붙는 것이 있다. 과거의 흑역사들. 자다말고 하이킥 하게끔 만드는 그 일들을 떠올리면 최근까지도 참 괴로웠다. 그러다 한가지 묘책을 생각해냈다. 과거의 '나'들을 소환해 하나씩 안아주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다. 44살의 나는 그때의 나보다 훨씬 강하고 힘도 쎄니까 이젠 지금의 내가 감당하겠노라고. 그러니 과거의 '나'들은 그만 편히 쉬어도 된다고. 그리고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내가 그 역할을 해줄거라고. 마치 수호신처럼. 신기하게도 그 생각을 하고나선 훨씬 괜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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