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 보물지정
문화재청,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 보물지정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2.02.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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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

문화재청이 22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慶州 芬皇寺 金銅藥師如來立像)’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은 높이 3.4m인 대형 불상으로, 조선 후기의 유일하고 규모가 가장 큰 금동불 입상이다.
1998년 분황사 보광전 해체 수리과정 중 건축 부재에서「분황사 상량기(芬皇寺 上樑記)」(1616년)와「부동명활성하 분황사 중창문(府東明活城下分皇寺重創文)」(1680년) 묵서(墨書)가 발견돼 이 약사여래입상이 1609년(광해군 1) 5360근의 동을 모아 제작된 사실이 확인됐다.

분황사는 신라 시대부터 자장율사(慈藏律師), 원효대사(元曉大師) 등 여러 고승들의 수행처이자 중요한 가람(伽藍, 사찰)으로 인정되어 온 한국의 대표적 명찰(名刹)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원래 이곳에 봉안되었던 금동약사불은 정유재란(1597년)으로 소실됐지만 신라부터 이어져온 약사도량으로서 분황사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전란 후 얼마 되지 않아 지금처럼 장대한 규모로 복구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규모가 커 우람한 형태미를 보이지만, 이와 달리 둥글고 통통한 얼굴에 어깨가 왜소해 전반적으로 동안(童顔)의 형태미를 보여준다.
특히, 아이처럼 앳돼 보이는 이목구비는 16세기 불상 양식이, 가슴과 복부가 길쭉한 비례감과 세부 주름 등 신체 표현은 17세기 양식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신·구 양식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 특징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하면서 “1616년과 1680년에 작성된 두 건의 상량문을 통해 1609년 동(銅)으로 불상을 주조했다는 사실과 불상의 명칭까지 분명히 알 수 있어 이 시기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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