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벚꽃나무 벌목 논란...경주시, 월성복원정비 문화재청 협의추진VS 한영태 의원 "경주시 주도, 복원 위한다면 소나무는 왜 그대로 뒀나?" 비판
월성 벚꽃나무 벌목 논란...경주시, 월성복원정비 문화재청 협의추진VS 한영태 의원 "경주시 주도, 복원 위한다면 소나무는 왜 그대로 뒀나?" 비판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2.04.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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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 벚꽃나무 처리 유무 의혹도 제기, 경주시 "업체 전화통해 분쇄처리 확인 받았다" 해명
벌목전 월성벚꽃. 사진출처 한겨레.
벌목전 월성벚꽃. 사진출처 한겨레.
벌목후 월성. 사진출처. 블로그 지금이순간
벌목후 월성. 사진출처. 블로그 지금이순간

경주시가 지난해 경주월성에 있던 수목 800여 그루를 벌목 한데 대해 일부시민들의 경관훼손등을 이유로 반발한데 이어 한영태 시의원이 1일 제 26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장 5분 발언을 통해 “복원을 위한 벌목이라면 소나무는 왜 그대로 두고 있냐”고 반문하며 문젯점을 지적했다.

경주시는 지난 2월9일 보도자료를 통해 “월성복원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궁궐부지내 자연발생적으로 자생한 수목 810주를 벌채했다”며 “문화재보호법 제35조에 근거한 조치로, 지난 2020년 10월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의 허가를 받은 후 시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2월과 12월 등 총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으며 1차 510주 2차 300주를 벌채했다.

경주시는 이 자료에서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월성 토성벽 기저부에서 상면부까지 무분별하게 자생하고 있는 수목 810주로 한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목가운데 상당수가 수십년된 벚꽃이어서 월성의 경관이 크게 훼손했다는 비난이 일부시민들 속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월성북원이 수십년이 소요되는 장기적인 사업인 만큼 문화재청과 협의속에 현재 경관보존에도 최대한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비판이 제기되자 주낙영 시장은 3월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주 시장은 “월성수목 정비사업은 경주시가 주도한 것이 아니며 월성복원의 참된 의미를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오해”라고 주장했다.

주 시장은 “정부(문화재청)에서는 오래 전부터 월성의 원형보전 및 복원을 위해 기초학술조사와 발굴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월성의 방어벽인 외곽 토성이 심하게 훼손되고 원형이 손상되었다고 결론짓고 무분별하게 자란 잡목을 제거하고 토사유실의 위험이 있는 구간을 보강하여 성곽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주기로 정비ㆍ복원 결정을 내렸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와 ‘성곽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일반지침’등 관련규정에 의해 문화재청 주도로 사업을 수행한 것이지 경주시의 독단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영태 의원은 1일 제266회 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이를 정면반박했다.
한 의원은 “경주시의 자료도 참고해보고, 문화재청에도 확인해본 결과 문화재청이 하달한 것이 아닌 경주시가 사업을 계획하고 승인 요청했으며 문화재청은 검토 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주시가 천년전의 모습으로 복원한다며 자생적으로 생존해온 벚꽃나무 군락을 별다른 고민 없이 싹둑 잘라버린 것은 결코 온당치 못한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월성의 벚꽃나무가 2천년전 궁궐로 쓰였던 신라 당시에는 이같은 군락지가 없었다는 게 통설이라지만, 자생적으로 군락을 이룬 벚꽃나무 역시 면면히 이어오는 우리의 역사”라면서 “복원이 우선이라서 벌목을 했다면 소나무는 왜 그대로 두고 있나?”고 반문했다.

한 의원은 벌목한 벚꽃나무에 대해서도 “경주시 보고에 의하면 월성에서 벌목한 나무들은 전부 파쇄 처리했다고 하지만 벌목 후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한 자료가 없다”면서 “벚꽃나무는 체리목이라 하여 우드슬랩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종이며, 이 벚꽃나무가 전부 파쇄되지 않고 일반인이 우드슬랩으로 사용하기 위해 보관 중이라는 제보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경주시 왕경조성과 손진립 신라왕경1팀장은 “관련법에 따라 폐기물처리업체에 넘겨 적법하게 처리 했다”면서 “폐기물 업체에 확인한 결과 업체즉이 ‘전량 분쇄처리 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손 팀장은 ‘전화로 업체측에 확인한 것 이외에 별도의 증빙자료를 받은 것이 있나?’는 기자질문에 대해 “사후 처리에 대한 증빙자료를 받을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현재로서는 전화로 업체측에 문의해 전량 분쇄처리 했다는 확답을 받은 것 이외에 이를 증빙하는 자료를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월성일대 벚나무는 377그루로 1,2차 벌목을 통해 191그루를 제거하고, 186그루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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