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공원 맥문동, 소나무 보존 경주시와 환경운동연합의 상반된 시각
황성공원 맥문동, 소나무 보존 경주시와 환경운동연합의 상반된 시각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2.05.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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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2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2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이 황성공원 맥문동 식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소나무 식생환경이 위태로워 지고 있다는 이유다.
경주시는 그러나 경주환경운동연합의 요구를 수용할수 없다는 입장이다. 내년에 오히려 식재면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24일 오후2시 황성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문동 식재 중단을 요구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경주시는 지난 2015년부터 황성공원 솔밭에 맥문동을 심고 있으며 매년 면적을 넓혀 가고 있다.
첫해 1500㎡이던 것이 현재 18,700㎥에 이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솔밭이 본래 모습을 잃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맥문동을 인위적으로 식재하면서 솔밭의 표충이 두꺼워지고 부영양화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소나무는 근균이 활성화 되지 못해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생존이 위태로워 진다는 것. 
소나무는 뿌리를 땅 표면에 넓게 펼치며, 이러한 특징은 호기성 박테리아인 근균에서 영양분을 섭취하기 때문으로, 뿌리에 공생하는 근균이 공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뿌리를 깊이 내리지 않는데, 이러한 특징을 무시하고 사람의 출입을 막아 소나무의 식생환경을 위태롭게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맥문동을 심은 구간을 좀더 잘 볼수있도록 하는 차원엥서 햇빛을 잘들게 하기 위해 소나무 가지치기를 과도하게 해 솔밭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맥문동 식재를 중단하고 본래 생태계 복원에 힘쓰 달라고 요구했다.

황성공원에 맥문동을 심기 시작한 것은 2017년 6월말 퇴직한 경주시청 공무원이 2015년부터 공원 숲속 잡풀제거에 따른 직원들의 수고를 덜어준다며 처음 심기시작했다. 
경주시는 맥문동 식재 이유로 △맥문동 개화로 인한 볼거리 제공 △수목 식재지 및 보행로 분리 효과 △소나무 식재지 답압으로 땅이 굳어지는 현상 방지 △토양의 물리성 개선 및 미생물 서식처 제공 등으로 밝히고 있으며, 내년에는 3500㎥ 면적에 맥문동을 추가 식재할 계획이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의 주장을 수용할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소나무 가지치기는 환경운동연합의 주장대로 '맥문동 심은 구간을 좀 더 잘 볼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나무 고사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며, 맥문동 식재로 소나무의 식생환경이 오히려 크게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맥문동을 심은 구간에는 오히려 사람들이 들어갈수 없기 때문에 소나무의 생존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맥문동 꽃단지는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때문에 경주환경운동연합도 맥문동 식재 중단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맥문동 꽃단지는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때문에 경주환경운동연합도 맥문동 식재 중단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맥문동 꽃 단지는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무그늘 밑에 잘 자라는 맥문동의 생육특성을 활용, 일손이 많이 필요한 잡풀을 제거하는 동시에 공원미관도 크게 개선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렸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전문가 자문과 문헌검토를 거친 결과라며, 신라때부터 경주를 대표해온 황성숲이 크게 훼손될 위기에 처했고 맥문동 식재가 소나무를 보호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경주시와 경주환경운동연합, 황성공원 소나무보존이라는 목표는 동일하지만,  맥문동 식재에 따른 효과에 대한 시각은 전혀 다르다.
전문가들의 보다 깊은 검토와 토론이 필요해 보인다. 

<경주환경운동연합 기자회견 및 경주시의 반박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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