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원 휴대폰 번호 홈페이지 비공개...전국적으로도 둘쑥 날쑥
경주시의원 휴대폰 번호 홈페이지 비공개...전국적으로도 둘쑥 날쑥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2.10.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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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가 올 상반기부터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광역의회는 17곳 중 7곳(41.2%), 기초의회는 226곳 중 137곳(60.6%)만 홈페이지에 지방의원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오마이뉴스가 12일 보도했다.
경북의 경우 기초 지자체 공개율은 52.2%에 불과했다.
경주시의회는 올해 상반기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비공개로 전환했다.

다음은 오마이 뉴스 보도 전문.

전국 지방의원 연락처(휴대전화)의 홈페이지 공개·비공개 여부가 지역에 따라 들쑥날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광역의회는 17곳 중 7곳(41.2%), 기초의회는 226곳 중 137곳(60.6%)만 홈페이지에 지방의원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다.

공개 중인 광역의회 7곳은 부산·인천·세종·울산·충남·전북·전남이다. 기초의회의 경우 인천(10곳)·대구(8곳)가 모두 공개하고 있었고 부산은 16곳 중 2곳만 공개해 가장 낮은 공개 비율을 보였다.

각 지역 기초의회의 공개 비율을 높은 곳부터 나열하면 인천(100%)·대구(100%)·전북(92.9%)·충남(86.7%)·대전(80%)·강원(72.2%)·경기(64.5%)·울산(60%)·전남(54.5%)·경북(52.2%)·서울(52.0%)·경남(50.0%)·광주(40.0%)·충북(36.4%)·부산(12.5%) 순이었다(자세한 내용은 기사 하단 참조).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지 않은 지방의회들은 비공개가 관례로 자리 잡았거나, 의원들이 공개를 원치 않는 상황 때문이라고 이유를 전했다.

비수도권 광역의회 관계자는 "한동안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다 어느 때부터 관례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휴대전화 번호가 갈수록 민감한 정보로 취급되고, SNS 등 이전보다 소통창구도 더 많아졌다는 게 여러 의원들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기초의회 관계자도 "문자·전화폭탄 등이 문제가 되면서 의원 중 일부가 공개를 꺼려하는 게 사실"이라며 "의원들이 공개를 원치 않으면 의회 차원에서도 강제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권자와의 소통창구로서 휴대전화 번호 공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홈페이지에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있는 한 광역시의회의 의원은 "지역민을 대표하는 대리인이자 공직자로서 소통은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개인정보 논란이 있긴 하지만, 휴대전화가 지역민과 가장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소통창구인 건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홈페이지에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있지 않은 비수도권 기초의원도 "의회 홈페이지 운영방침상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있지 않지만 SNS 등을 통해 (휴대전화 번호를) 공지하고 최대한 소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유권자 입장에서는 어느 의회는 공개돼 있고, 어느 의회는 공개돼 있지 않은 현 상황을 불합리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지방의원 휴대전화 번호 공개·비공개 여부는 과거 일부 지역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2020년 5월 대구·경북 지역 시민단체인 대구의정참여센터는 대구에 비해 경북 지역 광역·기초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 공개 비율이 낮은 것을 지적하면서 "소통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고, 일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읽힌다"고 발표했다.

의원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는 광역·기초의회는 아래와 같다.

■ 광역의회

17곳 중 7곳(41.2%, 부산·인천·세종·울산·충남·전북·전남)

■ 기초의회

▲ 서울 25곳 중 13곳(52.0%, 종로·중·성동·광진·동대문·성북·도봉·노원·양천·강서·금천·서초·강남)
▲ 부산 16곳 중 2곳(12.5%, 동래·기장)
▲ 대구 8곳 중 8곳(100%, 동·서·남·북·중·수성·달서·달성)
▲ 인천 10곳 중 10곳(100%, 동·서·중·미추홀·연수·남동·부평·계양·강화·옹진)
▲ 광주 5곳 중 2곳(40%, 동·남)
▲ 대전 5곳 중 4곳(80%, 서·중·유성·대덕)
▲ 울산 5곳 중 3곳(60%, 동·중·울주)
▲ 경기 31곳 중 20곳(64.5%, 수원·성남·안양·평택·안산·고양·의왕·오산·군포·파주·이천·안성·김포·화성·광주·양주·가평·여주·양평·의정부)
▲ 강원 18곳 중 13곳(72.2%, 춘천·화천·양구·강릉·동해·태백·삼척·정선·속초·인제·홍천·횡성·평창)
▲ 충북 11곳 중 4곳(36.4%, 충주·보은·옥천·괴산)
▲ 충남 15곳 중 13곳(86.7%, 천안·공주·부여·청양·보령·서천·아산·태안·논산·금산·당진·홍성·예산)
▲ 전북 14곳 중 13곳(92.9%, 전주·군산·익산·정읍·고창·남원·순창·김제·부안·완주·진안·무주·장수)
▲ 전남 22곳 중 12곳(54.5%, 목포·순천·광양·구례·나주·화순·담양·영광·장흥·강진·해남·무안)
▲ 경북 23곳 중 12곳(52.2%, 포항·예천·영주·울진·영천·청도·상주·문경·군위·의성·고령·성주)
▲ 경남 18곳 중 9곳(50%, 통영·사천·남해·밀양·의령·함안·창녕·거제·양산)

 

경주시의회, 올초 홈페이지 개편후 비공개로 전환

경주시의회는 어떨까?
경주시의회는 제8대 시의원 임기말인 올해초까지는 홈페이지에 휴대폰 번호를 공개했다.
그러다 홈페이에서 휴대폰 번호를 삭제한 것은 올해초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부터다.

시의회는 종전처럼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는 방안, 의원사무실 행정번호만 공개하는 방안, 사무실 행정번호만 공개하는 대신 휴대폰으로 착신전환등 3가지 방안을 두고 간담회를 했다. 
결론은 행정번호만 공개하기로 한 것.
그 방침은 지난 7월 출범한 제9대 시의회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시의회 홈페이지에는 시의원들의 연락처로 행정번호와 이메일 주소만 공개하고 있다.<아래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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