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화재 초기진압 유공 경주소방서장 표창 받은 정연주씨, "치매 할머니 생각에 바로 현장 달려갔습니다"
[화제] 화재 초기진압 유공 경주소방서장 표창 받은 정연주씨, "치매 할머니 생각에 바로 현장 달려갔습니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2.11.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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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씨가 화재초기진화 및 인명대피에 기여한 공로로 한창환 경주소방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받고 있다. 사진속 작은 사진은 마스크를 벗은 정씨 모습.
정연주씨가 화재초기진화 및 인명대피에 기여한 공로로 2일 한창환 경주소방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받고 있다. 사진속 작은 사진은 마스크를 벗은 정씨 모습.

“저희 아파트에는 할머니 홀로 살고 계신 댁이 많습니다. 치매를 앓은 제 할머니께서 가스불을 켜놓고 잊어 버리는 것을 많이 경험했기에 그 생각이 나서 9층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지난달 22일 오후9시께 발생한 경주시 황성동 소재 아파트 화재 초기진화 및 인명대피에 기여한 공로로 2일 경주소방서장 표창장을 받은 정연주씨(48.황성동 호프집 운영)는 2일 <경주포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7층 자신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한 9층으로 올라가게 된 경위를 이렇게 설명했다.

화재가 난 아파트 맞은편 자신의 가게에서 영업을 하고 있던 정씨는 이날 자택에 있던 딸로부터 아파트에 화재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집으로 달려갔다. 가족들이 모두 안전하게 대피한 것을 확인한 정씨는 곧장 계단을 이용해 9층 화재현장으로 올라갔다.

연기 가득한 아파트 내부 큰 방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 한 그는 수건을 이용해 입과 코를 막고 집안에 있던 할머니를 안전하게 복도로 대피 시켰다.  빨래를 삶던 할머니가 깜박한 사이 찜통안 빨래를 모두 태우고 가스렌지 부근에서 불꽃까지 튀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정씨는 다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불꽃이 남아있는 곳을 찾아 수돗물을 이용해 불을 껏다.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뻔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 것. 
이 모든 것을 119 신고전화를 받은 경주소방서 소방대원들이 아파트 화재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이뤄진 일이었다.

연기 자욱한 화재현장에서 물에 적신 수건으로 할머니와 자신의 입과 코를 막고 할머니부터 대피시킬수 있었던데 대해서는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면서 익힌 경험,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여서 내부구조를 훤하고 알고 있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제가 9층으로 뛰어 올라갈수 있었던 것은 1층에서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가 가스배관을 잠그는 것을 봤기 때문”이라며 아파트 경비원의 대응을 더욱 칭찬했다.

한창완 경주소방서장은 “아파트 화재는 초기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위험을 무릅쓰고 신속하고 침착하게 대응해 주신 정연주씨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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