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주농협, 고금리상품 출시 가입자 몰리자 해지 읍소
동경주농협, 고금리상품 출시 가입자 몰리자 해지 읍소
  • 경주포커스
  • 승인 2022.12.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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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주농협이 가입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동경주농협이 가입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너무 많은 적급이 가입되었습니다. ...고객님들에게 해지를 호소 드립니다”

동경주농협이 가입자들에게 상품 가입을 해지해 달라고 읍소하고 나섰다.
지난달 25일부터 금리 8.2% 정기적금(24~60개월) 을 특판하자 계약금이 6000억원에 이르러 만기시 이자부담으로 농협 경영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데 다른 것이다.

가입조건과 대상의 제한, 한도의 제한이 없었던데다 무엇보다 비대면 가업이 가능하면서 재테크앱이나 인터넷에 순식간에 펴쳐 가입자가 폭증했다는 것이다.

동경주농협은 “작년까지 이월결손금을 정리하고 올해 경영정상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에, 또다시 이번 특판으로 인한 경영악화로 인한 부실이 심히 우려스러워서 염치 불구하고 고객님들께 해지를 호소드린다”고 해지를 부탁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동경주농협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1등급으로, 총자산은 1670억9600만원이다.

비슷한 일은 남해축산농협에서도 벌어졌다. 남해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남 남해군 소재 남해축협은 지난 1일 연간 10.25% 금리를 적용하는 NH여행적금(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일반적인 상품이 연 5.2% 이자인 것을 고려하면 2배 이상인 셈이다.

상품 가입의 핵심은 남해축협을 직접 방문해 대면으로 신청해야 한다는 조건이었고, 남해군민을 대상으로 마련한 상품이다. 그러나 상품 판매는 남해축협이 예상한 바와 다르게 흘러갔다.

상품을 담당하는 직원이 상품을 전산에 등록하는 과정에서 대면으로 해야 할 설정을 비대면(모바일, 인터넷)으로 설정하는 바람에 전국에서 고금리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가입하면서 목표했던 금액인 10억 원보다 100배 이상 계약금이 몰렸다는 것.
한도가 없고 여러 계좌 개설도 가능한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남해축협은 지난 1일 오전 9시께 사태를 파악하고 상품 판매를 중단했지만, 총 5800개 구좌가 가입됐고 1277억 원의 계약금이 신청됐다. 이 상품은 강제 해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남해축협은 전국 가입자에게 전화와 문자 등으로 계속해서 가입 해지 요청을 하고 있으며 가입자의 40%가 정도가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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