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신재생에너지시설 유치운동 김일윤 전의원, 이번에는 원자력관련산업유치 추진
6년전 신재생에너지시설 유치운동 김일윤 전의원, 이번에는 원자력관련산업유치 추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3.02.0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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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원석체육관 출범행사장 모습.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유치하자는 등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9일 원석체육관 출범행사장 모습.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유치하자는 등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김일윤 전국회의원(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이 경주원자력에너지메카추진위원회를 만들고 9일 원석체육관에서 출범식을 겸한 심포지움을 열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시장, 이철우시의회 의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해 격려사와 축사를 했다.
황주호 한수원(주)사장이 국내외 에너지시장 동향을 주제발표가 예정돼 있었지만 국회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박상형 경영부사장이 참석해 주제발표를 했다.

행사장인 원석체육관에는 미리 준비한 700개의 좌석이 거의 빠짐없이 채워졌다.
대부분 70대이상 노인으로 보였다. 
김 전의원측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노인회에서 많이 왔다”고 말했다. 
일부 이통장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 전의원이 추진하는 경주원자력에너지메카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원자력발전소 관련 연구소와 산업체를 경주에 집중적으로 유치하자는 것이다.
추진위 선언문에서는 경주시가 고리와 한빛, 월성, 한울, 새울등 원전벨트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유일하게 방폐장을 유치한데다, 한수원, 양성자가속기, 원자력연구원, 원자력전공 대학이 있고,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있다는 점을 들며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의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현정부가 전정부의 탈원전정책을 전환하고 원전에너지 산업을 신성장 동력화 하려는 방침에 따라 경주를 국제적 원전에너지메카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의원은  “우리나라는 원전기술의 수출시장이 활짝 열렸다”며 “원자력발전소 관련 연구소와 산업체를 경주에 집중적으로 유치해 세계적인 원자력클러스터를 만들어 국제사회를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이를 위해 출범한다고 했다.  추진위를 통해 각종 심포지엄과 연구발표회등 다양한 활동으로 학계와 관계, 정계, 산업체와 협력하고, 경주시와 경북도는 중앙정부의 정책지원을 받아 연구소와 기관, 기업체를 경주에 집중적으로 유치해 국제적 규모의 원자력에너지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진위출범선언문에서는 인류평화와 안전을 위해 봉사하고, 대한민국 번영과 안보를 위해 헌신하며,경주를 세계적인 원전메카로 세우기 위해 총력을 경주한다고 했다.

2017년에는 신재생에너지타운 유치운동 벌이기도 

2019년11월19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재생에너지타운 유치 실패에 대해 항의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김일윤 전의원이 2019년11월19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재생에너지타운 유치 실패에 대해 항의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김 전의원은 문재인대통령 취임직후인 2017년6월에는 신재생에너지타운경주유치위원회를 만들기도 했다.
문 전대통령이 후보시절인 2017년 5월5일 포항유세에서 “경주를 첨단 신재생 에너지 융복합타운으로 육성하고 벤처기업과 원자력연구기관을 유치하겠다”고 말한점을 들어 신재생에너지타운유치운동을 하자는 운동을 제안하고 주도한 것. 

그러나 정부가 2019년 11월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로 광주, 전남 2곳을 선정발표하자 경주시 국회의원,경주시장, 경북도 및 경주시의원들이 미온적으로 대처해 경주가 선정되지 못했다며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까지 열며 주낙영 시장, 이철우 도지사등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반발하기도 했었다.

다음행보는 국회의원 총선 출마로 이어졌다.
2020년 3월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경주유치, 신라왕경특별법 개정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제21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했다. 그러나 출마선언 10여일만에 당선 유력후보들로부터 문재인대통령 대선공약인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경주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응답을 받았다며 선거직전인 4월9일 후보를 사퇴하기도 했다.

당시 신재생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경주유치위원회 결성에 대해 일각에서는 문대통령의 공약이행을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김 전의원이 당시 유치위 발족을 전후해 국립한국에너지기술대학 설립운동을 전개했던 점을 들어 당시 관선이사 파견으로 학교윤영에서 배제된 것을 만회하기 위한 개인적인 욕심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라벌대와 경주대를 대체할 새로운 대학설립 또는 유치에 무게를 둔 행보가 아니냐는 것. 

그러나 김 전의원은 이같은 의혹을 일축했다. 2020년3월 경주포커스와 인터뷰에서는  “에너지대학이 설립되면 경주전체에 이익이 되는 것이지 개인 김일윤에게 무슨 이익이 되나?”고 말하기도 했었다. 
9일 발족한 원자력에너지메카추진위 출범에 대해서도 당시와  비슷한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2017년 6월 신재생에너지유치위원회, 2023년 2울 원자력에너지메카추진위원는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이라는 서로다른 성격의 에너지관련 시설을 경주에 유치하자는 것이다.  
2017년 행사때는 참석하지 않았던 이철우 도지사, 주낙영 시장이 9일 출범행사에 참석한 것도 6년전 출범행사와는 다른점이기도 하다. 

'대통령 공약 혹은 정부정책을 활용한 경주발전'을 명분으로 내건 것이나,  김 전의원이 추진위를 사실상 홀로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6년전이나 오늘이나 똑 같아 보인다. 

김일윤 전의원이 9일 행사시작에 앞서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고 있다.
김일윤 전의원이 9일 행사시작에 앞서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고 있다.
9일 출범행사장에 이철우 경북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이 나란히 앉아 있다.
9일 출범행사장에 이철우 경북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이 나란히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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