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환경운동연합이 6일 형산강 서천에서 자유롭게 먹이 활동하는 수달 동영상을 제보받아 공개했다.
수달 동영상은 올해 2월 초부터 최근까지 황성동 폐철교 부근에서 핸드폰으로 촬영한것이라고 경주환경운동연합은 밝혔다.
수달은 멸종위기 1급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가보호종으로, 형산강에서 수달이 먹이활동 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한 동영상에 등장하는 수달의 개체수는 4마리로 추정된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동영상 공개 이유를 “형산강에서 수달이 자유롭게 놀고 있는 모습을 경주시민이 눈으로 직접 확인해 앞으로 수달 보전 및 형산강 생태 보전에 시민이 앞장서 줄 것”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경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경주시 문화재과는 형산강 이 철교 아래에 '이곳은 귀여운 수달(천연기념물330호)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게시해 놓고 있다. 현수막에는 '수달 포획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처벌'이라는 경고 문구도 들어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이 현수막 인근에서 버젓이 낚시하는 사람이 있는 등 수달 보호를 위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수달은 물길을 따라 선형으로 이동하는 특징이 있고, 활동반경은 좁게 잡아도 3~5km이다. 수달이 지난 한 달 동안 철교 부근에서 꾸준히 목격된 점을 감안하면 형산강 본류가 도심권을 흐르는 전체가 수달 활동영역에 포함된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경주시의 ‘신형산강 프로젝트’ 사업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신형산강 프로젝트는 도심권을 흐르는 형산강 전체를 보트장, 야외물놀이장, 공원, 국궁장, 승마장,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 확대 등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는 것. 수달 보전뿐만 아니라 형산강 생태보전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오락을 위한 친수구역 확대가 아니라 생태복원에 중점을 둔 형산강 보전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인 3월 3일에 수달 동영상을 제보받아서 더욱 뜻깊다”며 “24만 경주시민과 경주시가 함께 기뻐하고, 해마다 형산강을 찾는 철새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천연기념물 수달까지 찾아온 만큼 수달이 서식하는 곳 일대를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상은 유튜브 경주포커스 TV 3월6일 뉴스브리핑 라이브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