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인근 암발생률 전국평균보다 13% 높다...'낮다'는 환경부 발표는 잘못 정정해야
월성원전 인근 암발생률 전국평균보다 13% 높다...'낮다'는 환경부 발표는 잘못 정정해야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3.06.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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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서울대의과대학에 의뢰해 실시한 ‘월성원전주변 주민건강영향조사’의 민관협의회에 주민, 시민단체 대표로 참가한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 등 3명이 월성원전 주변 반경10㎞ 주민들의 암발생률이 전국평균보다 대략 13% 높다고 주장했다.
주민대표로 참여한 이재걸 양남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박희순 양남면발전협의회장, 시민단체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먼저 지난8일 주민설명회와 최종보고서 공개에 맞춰 환경부가 언론사에 제공한 보도자료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보도자료에서 ”2005년부터 2020년까지 국민건강보험 암 자료를 활용한 월성원전 인근 3개 읍면의 표준화 암 발생비 분석결과 전국 대비 모든 암은 남성 12% 여성 18%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상당수 언론은 월성원전 주민 암발병률이 전국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자료출처 민간협의회 위원 기자회견문.
자료출처 민간협의회 위원 기자회견문.

이에대해 이상홍사무국장 등은 26일 기자회견에서 “환경부 보도자료에 근거한 기사는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다.
환경부가 통계 근거로 삼은 3개읍면은 월성원전 반경 20㎞지역으로 원전주변이 아니며, 최대반경 10㎞이내의 주민을 원전주변으로 설정해야 이번 조사의 목적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이들 민관협의회위원 3명은 또 “연구팀에서는 거리별로 통계를 작성했지만, 통계에 전국평균을 적용하지 않고 월성원전 반경 20㎞ 및 영덕군 평균을 적용했으며, 이 때문에 월성원전 주변의 암발생율을 전국과 비교할수 없도록 해 결과적으로 조사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종보고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론하면 월성원전 주변 반경 10㎞이내 암 발생률은 전국평균보다 대략 13% 높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민간협의회 위원3명은  “월성원전 반경 10㎞이내의 암 발생률은 인근 지역평균보다 31% 높고, 반경 10㎞~20㎞ 지역과 비교하면 무려 44% 높다”면서 “반경 20㎞에 해당하는 3개읍면을 한묶음으로 통계를 내면 전국평균보다 낮게 나올 수밖에 없고, 이같은 분석은 원전이 주민에게 미치는 건강영향을 왜곡시킨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반경 5km 주민 34명의 염색체 조사에서 16명(47.1%)이 평생 250mGy(밀리그레이) 이상 피폭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종보고서는 주민 34명 중 대조군으로 포함된 삼중수소 미검출 6명 중 3명의 염색체도 250mGy 이상 피폭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방사선 피폭과 염색체 이상은 관련 없다는 잘못된 결론을 내렸다”면서 “반경 5km 주민들은 전 생애에 걸쳐 월성원전의 방사선 영향권에 있다고 봐야 하며, 염색체 이상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월성원전에서 가까울수록, 오래살수록, 집에 오래 머무를수록 체내 삼중수소 수치가 높고 건강에 나쁜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잘못된 보도자료의 철회 및 건강대책 수립 ▲주민 염색체 이상에 대한 추가적인 건강영향평가 ▲주민 불안 우울증 해소를 위한 대책 ▲최인접지역에 대한 개별이주 대책등을 요구했다.

MBC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주장에 대해 환경부는 반경 10㎞ 이내 주민들에 대한 데이터는 숫자가 너무 작아서 전국 데이터와 비교할 수 없다는 연구진의 판단으로 조사하지 못했고, 이러한 내용은 민관협의회에서 이미 논의했던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민관협의회 위원들은 월성원전주변 주민건강영향 조사의 연구데이터를 공개해 조사전반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발표자료에 불신을 표하며 조사전반에 대한 제3자의 정밀 검증을 요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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