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검사강화 소비촉진 행사로 어업인 지원...실효성 ?
경주시, 검사강화 소비촉진 행사로 어업인 지원...실효성 ?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3.08.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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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경주시민행동'(이하 경주시민행동)이 23일 오후 2시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정부와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경주시민행동'(이하 경주시민행동)이 23일 오후 2시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정부와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고 있다.

동해 바다를 끼고 있는 경주시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불안심리, 소비위축등에 의한 피해가 예상된다.
24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년동안 경주시 수산물 총생산량은 8603톤. 금액으로는 301억6487만원에 달한다.
어획고를 올리는 주요어종은 오징어, 가자미, 삼치류, 대구, 멸치 등이며, 어업인은 516세대 1765명, 어선은 408척이다.

이런 가운데 경주시는 24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안전성 확보와 어업인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수산물 안전관리 및 검사 강화,어업인 경영자금 긴급지원,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 등에 주안점을 둔 것이어서 시민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고 수산물 소비위축을 되돌릴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경주시는 우선 방사능 검사 등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3억원을 들여 방사능 검사 장비인 감마핵종분석기를 1대를 구입해 가자미, 삼치, 도루묵 등 주요 5어종을 대상으로 주 2회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며, 3억3400만원을 들여 감포에 있는 경주시행정선관리사무소 부지 내에 방사능 검사 실험실도 구축할 계획이다. 수입 수산물 원산지 표시 및 유통이력 신고 품목은 기존 17개에서 21개로 확대하고 특별점검도 정기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오염수 방류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는 어업인에게는  대출이자 30% 이내를 지원하는 ‘어업인 경영자금 긴급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위축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안강공설시장에서 오는 9월 27일부터 3일간 1인당 5천원 할인쿠폰 2매를 발급하는 수산물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감포항 일원에서는 10월 12일부터 3일간 가자미 요리시식, 초등학생 동시 경연대회 등 감포항 가자미 축제를 개최해 수산물 소비심리를 회복하기로 했다.

주낙영 시장은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 감소 등 지역 수산인들의 어려움이 예상 된다”며 “향후 양식장, 위판장, 시장 등에서 생산·유통되는 수산물의 안전성 검사를 강화해 안전한 수산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경주시의 대책은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시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방사능 검사를 강화해서 시민들에게 경주에서 생산 유통되는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신뢰를 확보하는 조치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오염수 해양투기가 지속되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이 확대되면 경주시의 노력이 별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중단하도록 정부, 여당을 움직일수 있도록 경주시, 경주시의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1년4월 29일 제25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을 독단적으로 결정 및 발표 한 일본 정부의 결정을 규탄하고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모습. 결의문을 낭독하던 최덕규 시의원은 국민의 힘 소속 경북도의원으로, 최의원 옆 이철우 의원은 현재 경주시의회 의장이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규탄 및 철회 촉구 결의
2021년4월 29일 제25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을 독단적으로 결정 및 발표 한 일본 정부의 결정을 규탄하고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모습. 결의문을 낭독하던 최덕규 시의원은 현재 국민의 힘 소속 경북도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 의원 옆 이철우 의원은 현재 경주시의회 의장이다. 

한편 경주시의회는 문재인 대통령재임때인 2021년 두번에 걸쳐 후쿠시마오염수 반대 또는 규탄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지만, 이번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2021년 4월, 일본정부가 해양방류를 결정하자 경주시의회는 그해 4월 29일 제25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해양방류결정을 규탄하고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2020년 11월 30일 제256회 제2차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는 일본정부의 후쿠시마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계획 규탄 및 철회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었다. 
그러나 2022년7월1일 출범한 제9대 경주시의회는 시민단체들의 거듭된 반대입장 표명요구를 외면하며 침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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