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에 불법묘지 조성...경찰수사 착수
주택에 불법묘지 조성...경찰수사 착수
  • 경주포커스
  • 승인 2012.08.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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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진현동 불국사 숙박단지내에 불법묘지를 조성한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 불법묘지 조성의혹을 받고 있는 불국사 숙박단지의 한 주택.<사진제공=경북일보 황기환기자>
경주시 불국사 진현동 숙박단지내에 1천733㎡의 택지에 들어선 143㎡규모 철근콘크리트조 단독주택 마당에 불법묘지 조성 의혹이 제기된 것은 지난 5월부터다.

지난 5월 18일 오후 갑자기 나타난 20~30명이 중장비를 동원, 마당을 파고는 타지에서 이장해온 것으로 보이는 유골을 묻는 장면을 주민들이 목격했다는 것.

이 신축 주택은 소나무 6그루와 천연잔디로 잘 가꿔진 마당, 일반주택보다 조금 높은 2m 높이로 둘러싼 담장외 일반주택과 다른 점이 전혀 없었고 준공후 한동안 인기척마저 뜸했는데, 갑자기 인부들과 유족들로 보이는 이들이 미리 준비라도 한 듯 일사분란하게 유골을 매장한 뒤 30~40분 만에 모두 12기의 분묘를 조성하고 2기의 비석을 세우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목격됐다는 것이다.

그후 주민들은 법적으로 분묘 조성이 불가능한 숙박단지내 주택마당에 불법 묘지가 조성됐다며 건축주 박모(울산시 남구)씨를 만나 사실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자 최근 경주시와 국민권익위원회, 경찰 등에 묘지의 불법 조성 여부 확인과 행정 조치를 요청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지난 8일에도 인근 지역주민 209명의 서명이 담긴 진정서를 경주시와 경주경찰서에 재차 제출하며 조속한 수사와 행정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수많은 초·중·고생 수학여행단과 외국관광객이 찾는 숙박단지 한 가운데 묘지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이 우려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의혹과 주민반발이 확산되자 경주경찰서는 불법묘지 조성의혹을 받고 있는 주택 건축주 박모(울산시 남구)씨를 금명간 소환해 불법묘지 조성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지역에는 분묘 조성이 불가능한 지역인만큼 빠른 시일 내 건축주를 소환해 주택 마당에 유골 등을 매장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경주지역 최대의 관광 숙박단지내 한 주택가에 사상초유의 불법묘지 조성의혹이 제기되면서 향후 경찰수사 결과가 특히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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