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고분정보센터 주차장 직원전용 차단기 설치, 경주시 '불가피' ...대안 없을까?
신라고분정보센터 주차장 직원전용 차단기 설치, 경주시 '불가피' ...대안 없을까?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3.09.0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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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고분정보센터 주차장에 직원출입전용차단기 설치사실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신라고분정보센터 주차장에 직원출입전용차단기 설치사실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관광객들을 위해 조성한 전시관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은 직원전용이 될 처지라고 합니다. 차단기 설치는 직원들의 사비가 아닌 세금으로 하는거겠죠?”
지난주말 고향을 방문했던 A씨는신라고분정보센터 주차장에 직원전용 차단기 설치 공사가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5일 경주포커스에 알려왔다. 

A씨가 지적한 곳은 신라고분정보센터 주차장이다. 
경주시와 문화재청은 국비191억원, 도비 36억, 시비 46억원 등 총 273억원을 투입해 금관총 및 신라고분정보센터를 신축하고 지난6월30일 정식 개관했다.
그러나 이들 시설의 주차장은 신라고분정보센터 한켠에 마련된 26면(장애인 2면, 경차2면 포함) 뿐이다.
이 주차장은 애당초 직원전용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경주시의 설명이다.

경주시는 6월말 개관이후 최근까지는 이 주차장을 인근 상인들이나 주민들도 이용할수 있도록 개방해 왔다. 
그러나 장시간 주차등 무분별한 주차로 직원들이 주차난을 겪자 최근 주차장 입구 차단기 설치공사에 들어갔다.
인근 상인 및 주민들의 항의성 민원도 적지 않지만,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 경주시의 설명이다.

경주포커스에 이같은 사실을 제보한 A씨는 “주차난으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무분별한 주차도 문제겠지만 그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이 저런 발상이라면 경주가 고향인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크다”면서 “시민을 섬기고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려 한다면 좀 더 현명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주시는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주시 왕경조성과 관계자는 차단기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직원들이 근무하는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는 직원전용주차장으로, 오후 6시이후부터 다음날 오전9시까지는 무료로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그동안 무료로 개방했던 금관총 및 신라고분정보센터의  관람료 징수를 위해 지난 4일 개회한 제277회 시의회 임시회에 '금관총 및 신라고분정보센터 운영조례안'을 부의했다. 관람시간을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로 하고  개인 어른 2000원~5000원, 청소년 1500원~4000원의 관람료를 받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통과가 확실시 되는 만큼  금명간 유료로 운영된다.

관광객 도심유입 마중물...빼어난 콘텐츠 걸맞는 세심한 배려 필요 

금관총 및 신라고분정보센터 전경.
금관총 및 신라고분정보센터 전경.

경주시는 이들 시설을 황리단길에 몰려오는 외부 관광객을 도심권 중심상가등으로 유입하는 마중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관총이나 신라고분정보센터가 갖춘 콘텐츠는 국내 어디에서도 볼수 없는 빼어난 것이다. 
그런만큼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좀더 세심한 배려가 절실하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동궁원이나 국립경주박물관, 대릉원 등 경주도심권 유명 사적지는 대부분 시설물 바로 앞에 크고 작은 주차장이 있다.
그러나  금관총 및 고분정보센터는 그렇지 않다. 건물 바로 앞과 옆으로 노상주차장도 없다. 
이 일대가 사적지가 밀집한 곳이어서 주차장을 설치할 만한 유휴공간이 없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관람객들의 불편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인근 노상주차장, 옛시청자리 봉황대 공영주차장등을 이용하거나 사설 주차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도 하다.

경주지리에 밝은 시민들이야 그나마 인근 공영 또는 사설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수 있지만, 경주가 낯선 외부관광객의 경우 이같은 상황이 꽤 당황스러울수도 있다.  
온.오프라인 홍보물에 이들 시설에 주차장이 없다는 사실, 그리고 인근 주차장을 안내하는 것부터 필요해 보인다.
이들 건물 내외부에 안내문을 부착하는 것도 외부 관람객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될수 있다. 
A씨가 요구한 것처럼 '현명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경주시의 좀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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