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경주시경계탐사를 이끈 사람들-김병국 김성대 서기호님
2023년 경주시경계탐사를 이끈 사람들-김병국 김성대 서기호님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3.12.22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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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경계탐사 및 산행대장 김병국

김병국 탐사대장.
김병국 탐사대장.

 

경주시 양남면 수렴리 지경마을에서 출발한 2023년경주시경계탐사는 12월 경주시 산내면 문복산까지 시경계만 약 80㎞ 이상을 걸었다.
그러나 탐사단이 실제 이동한 거리는 110㎞가 조금 넘는다.

경계를 탐사하기 위해서는 거의 대부분 인근지역에 버스를 정차하고 대략 1~2㎞를 걸어야 경계에 도달하고, 경계탐사를 마친 뒤에는 다시 경주로 돌아가는 전세버스를 타기 위해 또 1~2㎞는 걸어야 하기 때문에 시 경계를 따라간 이동거리보다 실제 걸었던 거리가 더 길어진 것이다.

경주시 경계에 이르까지 접근로는 물론 대부분의 시 경계는 길이 드러나게 잘 보이지 않는다.
비교적 구분이 뚜렷한 관문성 일대나, 치술령 일대, 시 경계와 등산로가 겹치는 고헌산 구간 등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길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또 길이 있다고 해도 또렷하게 드러나 보이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김병국 탐사대장(62)은 시경계에 이르는 접근로와 돌아오는 길, 시경계를 따라 난 길을 찾는 사람이다. 시경계는 거의 대부분은 산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통상은 산행대장으로 부른다.

그는, 길이 있으나 보이지 않으면 찾아 내고, 없으면 만드는 사람이다. 
사방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겨울은 그래도 좀 낫다.
나뭇잎이 무성한 여름에는 길을 찾는 것도 쉽지 않지만, 길을 내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사람 발길이 거의 없는 밀림같은 숲속에서 길 없는 곳에 길을 내기 위해 정글도나 톱을 들고 구슬땀을 흘렸다.

그의 말대로 ‘돈받을 목적’으로 한다면 결코 할수 없는 일이었다.
산을 좋아하기에 가능했고 경주시경계탐사를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기에 기꺼이 해낸 '고행'이었다.
길을 내는 과정에서 벌집을 건드리는 바람에 벌에 쏘이기도 했고,사방이 잘 보이 않는 곳에서 경계를 벗어나 한참을 헤매는 ‘아르바이트’도 수차례 해야했다. 
일반 참가자들은 한 달에 한번 가는 경계탐사이지만, 경계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경계에 이르는 길과 돌아오는 길을 찾기 위해 그는 매월 최소 3회이상은 사전답사를 다녔다.

길없는 곳에서 길을 내기 위해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톱질을 하는 모습.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톱질을 하는 모습.

백두대간은 물론 낙동정맥을 수차례 다닌 오랜 산행경력의 그는 산 길에 관한한 독보적인 존재다.
그를 빼놓고는 경주시경계탐사를 이야기 할수는 없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년동안 경주포커스 경주둘렛길 탐사를 이끌기도 했던 그는 기자가 아는 한 높낮이 관계없이 산속의 봉우리에만 올라서면,  주변 산세만 보고도 원근 지리를 훤히 파악하는 능력, 밀림 같은 수풀 속에서 산길, 특히 경주시경계를 찾아 내는데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다.
문화재에서부터 사람사는 곳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말빨’도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지경이지만…

그가 SNS에 사용하는 아이디는 ‘길’이다.
그는 손사레를 치며 부인 하겠지만,길을 사랑하며 산길에 관한한 독보적 존재라는 스스로의 자부심을 아이디로 사용하는 것으로 기자는 추정하고 있다.

그는 지난 1년동안 경주시 경계를 이끈데 대해 “경주에 살면서 경주를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어하는 분들과 함깨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1년동안 시경계탐사를 이끌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을 묻는 질문에는 “시경계를 벗어나지 않고 제대로 탐사하고 주변의 역사, 문화와 현재의 삶의 모습을 느낄수 있기를 바랐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관문성을 기준으로 시경계가 설정되었고 덕분에 관문성을 제대로 찾아보는 기회가 된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는 그는 “경주에 살면서 경주를 더 깊이 느끼고 공부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병국 산행대장과 문화재해설 담당 김성대 교사가 지난 2월 사전답사때 불어난 개울물을 건너기 위해 돌다리를 놓는 모습.
김병국 산행대장과 문화재해설 담당 김성대 교사가 지난 2월 사전답사때 불어난 개울물을 건너기 위해 돌다리를 놓는 모습.

문화재해설 및 자료집 원고담당 김성대(59). 교사. 신라문화동인회 부회장

문화재 해설을 하는 모습.
원원사터에서 문화재 해설을 하는 모습.

1.한 해 동안 경주포커스 경주시경계탐사 문화재 해설 담당으로 참여한 소감
한마디로 행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지역에 살아가면서 평상시 잘 갈 수 없는 곳을 갈 수도 있었고, 지역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도 있었고, 경주 주변 지역까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더 행복하게 했던 점 늘 새로운 곳에 가고,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기쁨이었습니다.

2.1년 동안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쓴 부분은 무엇인가?
문화재 해설 담당이어서 그런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의무감이었습니다. 제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게 되면 상당히 곤란한 일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오류를 막기 위해 삼국유사, 삼국사기, 경주읍지, 동경잡기, 금오승람, 한민족대백과사전, 각종 논문, 경주풍물지리지, 경주시지, 경주의 옛지도, 경주옛길, 경주문화유적분포지도 등 각종 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였다고 해도 현장에서 실감 나게, 재미있게 전달해야지 생동감이 있는 문화재 탐방이 되니까,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실감 나게 전달할까 고민을 항상 했습니다.

3.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양남면 수렴리 지경마을에서 시작해서  산내면 문복산 구간까지 1년 동안 경계 탐사를 했습니다. 모두 구간이 기억에 남고 의미 있는 구간이었습니다만 꼭 가장 기억에 남는 구간을 꼽으라면 역시 2월에 진행한 양남 신대리 산성에서 시작해서 3월 녹동리 문 터를 거쳐 4월 외동 치술령 아래까지 이어진 관문성 구간입니다.
현재 관문성은 낮은 담장처럼 끊어질 듯 낮게 이어져 있습니다. 남아 있는 관문성벽을 경계로 경주와 울산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의미도 있지만 첫 출발지인 신대리 산성 성벽에서 신라인들이 남긴 명문을 찾아본 일은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4.언젠가 참가할수도 있을 시민들에게 한마디...?
경주는 볼 것도 볼 곳도 많습니다. 남들이 잘 찾지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곳을 찾아 다니는 경주시 경계 탐사는 한 달에 한 번 느낄 수 있는 나만의 소소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숲 해설 담당 서기호 (사)경상북도숲해설가협회 경주시지부장(68)

숲 해설 담당 서기호 (사)경상북도숲해설가협회 경주시지부장
숲 해설 담당 서기호 (사)경상북도숲해설가협회 경주시지부장

1. 참가한 계기
경주시청 숲길등산지도사로 근무하면서 경주에 있는 산은 거의 다 가봤지만, 경주시경계를 가본적ㅇ느 없는데, 궁금하기도 하고 업무 상 좀 알아야 될 것 같아서 참가.

2. 숲해설 소감
문화재해설사, 숲해설가, 숲길등산지도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런 저런 안내도 많이 해봤지만, 이제는 내가 필요한 곳이라면 재능기부도 하고 봉사활동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마침 기획하신 김종득대표와도 아는 사이라 스스로 나서게 됨.
잠깐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해설해 보니 반응도 괜찮은 것 같고 등산이 힘든 사람들에게는 합류할수 있는 시간을 주고 가끔 식물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3.신경쓴 부분
주변산에는 같은 종류의 나무가 많이 있기 때문에 중복되지 않고 오늘은 어떤 나무에 대해 얘기할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얘기가 뭘까 고민해 보기도 함. 댓가를 받는 것이 아니므로 부담감은 별로 없다.

4.기억에 남는 일
비오는 날 비 맞으며 걸었던 산행, 한 여름 땀을 뻘뻘 흘리며 내려와 맑은 물이 흐르는 계속에서 발을 담그며 가재 잡던 일, 가끔 통닭과 소주한잔 했던 일들.

5.시민들에게 한마디
경주에도 많은 산악회가 있지만, 차이점은 첫째, 경주의 영역을 어렴풋이 짐작할수 있다는 것. 둘째 현장에 있는 문화재나 식물에 대해 직접 문화재 해설사 숲해설가의 해설을 들을수 있다는 점 셋째, 다양한 참가자의 직업 경험을 가진 분들과 대화하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오는 자 막지 않고 가는자 잡지 않는 경주포커스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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