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차 경계탐사] 기록 - 문복산에서 심원령까지 경주 남서 끝 고지대 경계
[제13차 경계탐사] 기록 - 문복산에서 심원령까지 경주 남서 끝 고지대 경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4.01.31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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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차탐사 위치도.
제13차탐사 위치도.
제13차 탐사 이동경로.
제13차 탐사 이동경로.

◎ 제 13차 탐사기록
일      시
: 1월27일 오전10시10분~오후 3시44분
코     스  : 산내면 대현3리 복지회관~문복산~서담골봉~심원령(삼계리재)~심원사
참가인원 : 김종득기자 등 5명
이동거리 : 8.8㎞ (시경계 5㎞, 하차후 경계이동 및 버스승차 이동  3.8㎞)
소요시간 : 총 5시간34분 ▲이동 4시간8분 ▲휴식 1시간26분
날     씨 : 맑음

◎ 시간대별 탐사경로요약
10:10 산내면 대현3리 복지회관앞 버스정류장
10:15 문복산입구. 2㎞ 이전 이정표. 418m 이동지점
10:23 상수원보호구역 철제 방책. 641m 이동지점
12:01 문복산 정상표지석. 2.3㎞ 이동지점
13:30 먼산바위 내리막. 3.4㎞이동지점
14:15 서담골봉. 4.7㎞ 이동지점
14:56 689봉. 6.2㎞이동지점
15:20 삼계리재. 7.3㎞이동지점

15:44 심원사 입구. 8.8㎞이동지점

제13차 탐사 지형도.
제13차 탐사 지형도.

제13차 경주시경계탐사의 경주시경계는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와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가 접하고 있는 문복산 정상에서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와 청도군 운문면 삼계리가 만나는 삼계리재까지 약 5㎞다.

이 경계에 다가가기 위해 경주시 산내면 대현3리 복지회관에서 문복산정상까지 2㎞ 남짓(버스정류장에서는 2.3㎞) 걸어야 하고, 경계를 벗어나 버스를 타기 위해 삼계리재에서 심원사 앞까지 1.5㎞를 이동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심원사에서 다시 일부1리 심천마을까지 더 걸어야 한다.

문복산을 지나 서담골봉까지는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서담골봉에서 삼계리재까지는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에 속한다. 

산내면 대현3리 복지회관 앞 중리 버스정류장.
산내면 대현3리 복지회관 앞 중리 버스정류장.
대현3리복지회관을 지나 문복산 등산로로 올라야 한다.
대현3리복지회관을 지나 문복산 등산로로 올라야 한다.
이곳에서 문복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다.
이곳에서 문복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다.

27일 오전10시10분, 921번 지방도 경주시 산내면 대현3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대현3리복지회관을 왼쪽으로 두고 입구까지는 잘 지은 전원주택이 몇채 자리잡고 있다. 5.16군사정부가 1961년 시행했던 귀농정착지였던 곳이다.

입구에 문복산 정상까지 2㎞라는 나무 안내판이 붙어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문복산 입구까지는 약 400m거리다.

이 길을 따라 200여m를 더 올라가면 상수원보호구역이라며 사람의 출입을 막는 철제문이 서 있다.
문복산으로 오르는 산행길은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출발지로부터 1.1㎞ 지점까지는 경사 20%~25%로 비교적 수월하지만, 1.1㎞지점부터 문복산 정상까지는 경사도 35%내외의 꽤 심한 오르막이다.

문복산정상 표지석. 1월27일 눈이 수북하게 쌓어 있었다.
문복산정상 표지석. 1월27일 눈이 수북하게 쌓어 있었다.
문복산 정상주변.
문복산 정상주변.

문복산 정상표지석은 출발지 대현3리 버스정류장에서 약 2.3㎞지점에 있다.
해발 1014.7m다.
정상표지석이 있는 곳은 청도군에 속한다. 청도군 산악회가 2012년5월21일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세운 것으로 정상표지석 뒷면에 써 놓았다.

문복산 정상에서 서담골봉(고도 837m)까지는 약2.4㎞거리다.
예전에는 수리덤산이라고도 불렀다는 서담골봉은 산내면 대현리와 산내면 일부리가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문복산 정상에서 서담골봉까지 2.4㎞는 해발고도 1014m에서 837m로 서서히 낮아지며, 산내면 대현리를 오른쪽 산아래에 두고 대부분 능선을 걷는다. 
 –20% 정도의 경사심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경사도 10%내외로 완만하다.
중간중간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기는 하지만, 능선에서 산아래 경치를 즐기며 걸어도 괜찮을 만큼 힘든 길은 아니다.

서담골봉으로 가는 길.
서담골봉으로 가는 길.
먼산바위 내리막길. 겨울산행때는 우회하는게 안전하다.
먼산바위 내리막길. 겨울산행때는 우회하는게 안전하다.
서담골봉.
서담골봉.

이 구간에서는,  문복산 정상에서 서담골봉쪽으로 1.1㎞,, 출발지산내면 대현3리 버스정류장에서 3.4㎞ 지점에 있는 바위(먼산바위)를 통과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누군가 밧줄을 매달아 두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중간에 끊어졌다.

20m는 족히 될 듯한 바위를 내려가기 보다는 왼쪽으로 우회하는 것이 나을 듯 싶었다. 특히 겨울철에는 이 바위는 피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북위 35도682655 동경 129도036575.

출발지로부터 4.7㎞지점에 고도 837m 서담골봉 정상이 있다.
청도군 청도산악회가 2011년5월30일 정상표지석을 만들어 두었다.
일명 수리덤산이라는 글씨도 써 놓았다.
정상석 뒤쪽,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조래봉으로 향한다.

경주시경계는 정상표지석을 마주하고 왼쪽, 즉 서쪽 방향으로 난 길을 가야 한다.
서담골봉에서 삼계리재까지는 약 2.6㎞거리다.
출발지로부터 6.2㎞지점, 서담골봉에서 1.5㎞거리의 689봉까지는 경사도 –3%%~3%사이의 편안한 길이다.

심원사에서 걸어 놓은 임산물채취 금지 경고 현수막.
심원사에서 걸어 놓은 임산물채취 금지 경고 현수막.
송진수탈 피해목.
송진수탈 피해목.
869봉에서 바라본 일부리 전경. 바로 앞의 산은 옹강산. 사진 오른쪽 심원저수지 옆에 심원사가 있다.
869봉에서 바라본 일부리 전경. 바로 앞의 산은 옹강산. 사진 오른쪽 심원저수지 옆에 심원사가 있다.

서담골봉을 출발해 산길 500m 지난 지점부터 임산물채취를 금지하는 경고 현수막이 보이기 시작한다.
또 출입금지를 보다 선명하게 알리려는 듯 등산로를 따라 노끈으로 쭈욱 경계를 표시한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더러는 빨산색으로 더러는 흰색 노끈으로 만든 경계표시는 삼계리재를 지나 심원사로 내려오는 내내 이어진다.

현수막에는 ‘입산금지, 임산물 버섯채취금지, 적발시 고발조치함’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689봉 300m이전, 출발지 5.9㎞지점에는 소나무 표면을 브이(V)자로 파낸 흔적이 남은 피해목이 한그루 나타난다. 일제 송진수탈의 흔적이다.
송진은 소나무에 난 상처에서 흐르는 수액으로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식용과 공업용 등으로 많은 양이 채취됐다.

조선총독부 통계연보를 보면, 일제는 1933년부터 1943년까지 총 9539t의 송진을 수탈했다. 1943년 한 해에만 채취한 송진의 양이 4074t이었다. 4074t은 50년생 소나무 92만그루에서 채취해야 하는 양이라고 한다.
일제는 당시 태평양전쟁으로 원유 수입로가 막히자 송진을 끓여 만든 송탄유를 사용하기 위해 한국에 송진 채취를 강요했다고 전해진다. <2019년9월21일. 경향신문>

세로50㎝ 가로20㎝의 크고 깊은 상처를 안고도 소나무는 굳세게 서 있었다.
아픈 역사의 현장이자,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북위 35도689396 동경 129도026627.

삼계리재 이정표.
삼계리재 이정표.

오후3시20분, 출발지로부터 7.3㎞를 이동해 삼계리재에 도착했다.
직진하면 옹강산(고도 831.7m)으로 향하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청도군 운문면 삼계리로, 오른쪽으로는 일부리 심원사로 갈수 있는 곳이다.
나무로 만든 이정표가 그 길을 잘 안내해 주고 있었다.

다음은 국토지리정보원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 지명에서 설명하고 있는 삼계리재 지명유래다.


경상북도 청도군의 동쪽에 위치한 고개이다(고도 : 480m).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의 법정리인 삼계리에서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 심원사로 넘어가는 곳에 있다. 문복산(1,014m)과 옹강산(832m) 사이에 위치한다. 삼계리재라는 이름은 고갯길의 시작이 되는 삼계리에서 유래되었다.
『조선지형도』에는 심원령(深原嶺)으로 표기되어 있고 심원현(深原峴)으로도 불린다.
심원리는 한국전쟁 전 마을이 폐촌되었다고 한다.
『청도군지』에 의하면 신라 진흥왕 때 운문면에 창건한 오갑사(五岬寺)의 하나인 가슬갑사(嘉瑟岬寺)에서 경주까지를 최단거리 연결하는 고개로 신라의 화랑들이 청도에서 수련하기 위하여 이동하던 주된 교통로였다고 한다.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 지명, 2011. 12.)

삼계리재에서 심원사로 내려오면 임도가 넓게 잘 나있다. 삼계리 인근도로는 크게 훼손됐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임도가 잘 정비돼 있다.
삼계리재에서 심원사로 내려오면 임도가 넓게 잘 나있다. 삼계리 인근의 임도는 크게 훼손됐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도가 잘 정비돼 있다.
심원사.
심원사.

경주에서 청도로 넘어가는 고개는 모두 6개가 있었다고 한다. 그 삼계리재는 경주와 청도를 연결하는 6개의 고개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다고 한다. 북쪽에 비지고개, 쑤군재, 윗산고개, 옹기재, 매일고개등이 있었다고 전한다.

최근에 일부2리에서 만난 마을 어르신에 따르면 예전에는 연화산 법화사가 있는 옹강산쪽으로도 재를 넘어 청도로 다녔다고 하니, 아마 일부2리에서 넘어가는 고갯길도 그 6개 고개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다.

경계는 삼계리재에서 옹강산으로 향한다.
그러나 13차탐사는 일단 여기서 종료했다.

삼계리재에서 심원사까지 1.5㎞ 거리는 내리막 경사가 –10%에 미치지 못할 만큼 완만하다.
임도가 제법 넓게 나 있었으나, 삼계리재 바로 아래에는 여름 폭우로 길 곳곳에 상처가 생겨 길인지 하천인지 분간하기 어려운곳도 많았다. 
삼계리재 너머 청도쪽은 수리덤 계곡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심원사쪽은 예전 수리덤 숲길이 유명했다고 전한다.
10년전 이곳을 산행할때만 해도 제법 울창했던 숲이었는데, 1월27일 탐사때에는 겨울철이라 그런지 숲을 보고 느끼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그렇게 완만한 내리막을 내려오면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 말사인 심원사가 있다.
절집 앞 심원저수지는 호수가득 시리도록 푸른 겨울하늘을 담고 있었다.
시내버스는 일부1리 심천마을까지만 운행하고 심원사까지 들어오지 않지만, 심원사에서 심천마을까지는 대형버스가 다녀도 불편함이 없을 만큼 도로가 말끔하게 정비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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