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올해 5월부터 금척리 고분군 발굴조사...21일 학술대회 개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올해 5월부터 금척리 고분군 발굴조사...21일 학술대회 개최
  • 경주포커스
  • 승인 2024.03.18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척리 고분군 전경. 서쪽하늘에서 동쪽으로 바라본 사진이다. 2017년 촬영. 사진=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 포털.
금척리 고분군 전경. 서쪽하늘에서 동쪽으로 바라본 사진이다. 2017년 촬영. 사진=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 포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경주문화재연구소가 5월부터 금척리 고분군에 대해 발굴조사를 벌인다. 
올해 발굴에서는 봉분(封墳·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서 무덤) 분포 상황을 조사한 뒤, 무덤 1기를 발굴 조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금척리 고분군에 대해 다음 백과사전등에는 50기 가량의 대형고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에서는 ‘신라의 무덤들로, 크고 작은 30여기의 무덤이 모여 있다’고 적고 있다. 

국가문화유산포털에 따르면 아직 본격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1952년 파괴된 무덤2기를 조사했으며, 무덤내부는 직사각형의 구덩이를 파고 덧널(곽)을 설치한 신라특유의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발굴조사에서는 금귀고리와 굽은 옥등이 출토됐다. 이곳 무덤들은 모두 경주시내 평지 무덤들 보다 규모가 적어 신라의 낮은 귀족들의 무덤으로 짐작된다고 추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81년 상수도 공사 중 발견된 무덤 일부를 국립경주박물관이 조사한 적이 있다고 한다.

금척리 고분. 2015년 촬영. 사진=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금척리 고분. 2015년 촬영. 사진=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올해 발굴조사를 앞두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1일 힐튼호텔에서 ‘또 다른 신라 이야기, 금척(金尺) 고분군’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중장기 학술발굴조사에 앞서 대릉원 일원의 고분군과 비견되는 지름 40m 이상의 중·대형분을 포함한 금척리 고분군의 조사·연구 현황과 문헌·고고학적 성격, 고분군의 지형·입지 분석 내용 등을 검토하고, 올해 5월부터 시행하는 발굴조사의 방향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1개의 기조 강연과 6개의 주제발표로 구성된다.

기조강연은 황남대총, 천마총 등 경주지역 적석목곽묘 발굴조사에 직접 참여했던 최병현 숭실대학교 명예교수가 ‘경주지역의 신라고분 전개와 금척리 고분군’을 주제로 지금까지의 신라 적석목곽묘 연구 성과와 이를 통해 본 금척리 고분군 발굴조사가 갖는 의미에 대해 짚어본다.

주제발표에서는 ▲일제강점기 이후 지금까지 금척리 고분군의 조사 현황과 연구 성과를 살펴보는 ‘금척리 고분군 조사·연구 현황 검토’ ▲금척리 고분군 조사를 위한 사전 검토와 적석목곽묘 정밀발굴조사 방법에 대해 살펴보는 ‘ 금척리 고분군 조사방법론 검토’, ▲지형학적 검토와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석을 통해 경주 중심 고분군과 금척리 고분군의 입지 환경의 특징을 알아보는 ‘경주 금척리 고분군의 입지환경’, ▲고분 분포 양상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물리탐사 내용을 분석해 보는 ‘고분 물리탐사 기술을 통해 살펴본 경주 금척리 고분군 일대 추정 유구반응 분석’, ▲금척리 고분군을 조성한 세력으로 추정되는 모량부(牟梁部)의 역할에 관한 문헌 기록을 검토해 보는 ‘신라사 속의 금척리 고분군과 모량부의 역할’, ▲금척리 고분군과 신라 중심 고분군의 고분 크기, 형태, 구조 등을 비교·분석해 금척리 고분군의 역사적 의미를 확인하는 ‘금척리 고분군과 신라 중심 고분군 비교 검토’ 순으로 진행된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김용성 한빛문화재연구원 원장을 좌장으로 발표자와 토론자 간에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학술대회 당일 현장에서 등록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추후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녹화본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금척리 고분군. 2015년 촬영. 사진=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금척리 고분군. 2015년 촬영. 사진=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한편 금척리 고분은 신라시조 박혁거세와 관련한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박혁거세가 하늘에서 받은 금으로 만든 자를 숨기기 위해 40여개의 가짜무덤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며, 지금도 이 무덤들속에 묻혀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경주포커스 후원은 바르고 빠른 뉴스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