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첫 노숙인 쉼터 개장...경주 벗님들쉼터
경주 첫 노숙인 쉼터 개장...경주 벗님들쉼터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9.03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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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벗님들쉼터'는 황남파출소 맞은편 한 주택가의 골목 맨 안쪽에 있다.
▲ 쉼터 전경.
경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노숙인들을 위한 쉼터가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황남동 황남파출소 맞은편의 한 주택을 개조해 만든 경주벗님들 쉼터다.

이 쉼터는 손종숙 고래선교회 추진위원장을 비롯해 뜻을 같이하는 시민 4~5명이 주축이 돼 마련했다.
고철과 폐품을 수집해서 마련한 돈으로 소외된 이웃을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손 위원장과 그의 활동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십시일반해 약 1천만원의 주택 임대보증금과 운영비를 마련해 지난달 23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

주방과 작업실,방 4개가 있는 쉼터는 노숙인들이 편안하게 하룻밤을 쉴수 있는 공간 뿐만아니라  건어물과 농산물 포장을 위한 작업공간도 마련했다.

쉼터에서는 운영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건어물과 농산물을 주문받아 판매하고 있으며, 노숙인들이 이 작업실에서 일 할 경우 1시간당 5천원씩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최소한 이곳을 찾는 노숙인들이 하루 2시간씩은 일 할수 있도록 권유하고 있다.
세상일에 의욕을 잃은 노숙인들에게 자활을 통한 자립을 지원하자는 취지다.

노동의 댓가도 살뜰하게 챙긴다. 일당은 노숙인 명의로 별도의 통장을 개설해 그들이 일하는 당일 곧장 입금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쉼터에서는 김경희 시무국장과 4~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을 찾아오는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그들이 쉴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목욕도 도와주고 새옷을 갈아 입도록 세탁을 해주는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것.

▲ 노숙인들이 작업하는 공간.건어물등을 포장한다.

▲ 김경희 사무국장이 쉼터를 설명하고 있다.

쉼터에 따르면 경주지역에만 평균 200여명 정도의 노숙인이 있다고 한다. 경주역등 공공시설에서 쫓겨난 노숙인들은 경주역이나 터미널 부근을 배회하거나 세무서 부근,월성동 사무소 인근 빈주택에서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많다.

김경희 사무국장과 자원봉사자들은 매일밤 4~5회씩  경주역과 고속․시외버스 터미널등을 순회하며, 노숙인들이 당장 필요로 하는 빵과 반찬 등 필요한 생활필수품을 제공하기도 하고, 휴식을 원하거나 당장 지원의 손길이 필요한  노숙인들을 설득해 쉼터로 데려오기도 한다.

쉼터 개장후 열흘 남짓 지났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요즘은 하루 평균 15명 정도의 노숙인들이 이 쉼터를 이용한다고 한다.

독지가들의 도움을 받아 쉼터를 만들었고 운영하고 있지만 김경희 사무국장은 걱정이 많다고 했다. 하루 한두끼의 밥을 제공하고, 또, 매일밤 노숙인들이 거처하는 곳을 순회하는 차량의 연료비등으로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손종숙 위원장이 다니는 경주남부교회등 일부 독지가나 단체에서 지원을 약속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
기온이 내려 갈 수록 난방비와 피복비등 가난한 이들에게는 필요한 것들이 더 많고, 그에 따라 경비소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김경희 사무국장은 “경주에 거주하는 노숙인들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복귀 할 수 있도록, 그들이 최소한의 삶이라도 영위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이 따뜻한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775-0477
후원계좌  : 경주새마을금고 9003-2077-6102-7 경주벗님들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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