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초등학교 5학년 유아영

우리 담임 선생님의 고향이 북한이라고 하셨다.
우리는 깜짝 놀랏다. 그러면 선생님이 북한 사람? 하며 우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선생님은 내가 아니라 우리 부모님이 원래 북한이 고향이신데 6.25때 남쪽으로 내려와 살며 선생님을 낳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도 마음의 고향을 북한의 황해도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통일이 되면 그곳에 꼭 가보고 싶다고 하시며 그곳엔 선생님의 할아버지 할머니 묘도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북한에 대한 여러 동영상을 보여주셨다. 그중에 ‘ 초코파이의 고민’ 이라는 동영상은 좀 어이 없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이 동영상은 우리나라가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하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북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준 초코파이가 바로 그 고민거리라는 거다. 처음엔 너무 맛있다 고 좋아하더니 문제가 생겼다. 초코파이가 북한에서 최고 맛있는 과자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 주민이 이 초코파이를 모아 개성 시내에 가서 팔면 굉장이 큰 돈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초코파이를 먹는 사람은 북한의 권력층이나 그 가족이라고 한다.
그런데 무엇보다 북한 정부가 무서워 하는 건 북한사람들이 초코파이를 통해 남한의 실상을 조금은 알기 시작했고, 어떤 이들은 남한을 이 초코파이처럼 달콤한 세상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남한 공장 사장에게 이 초코파이를 주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는 것이다. 이 동영상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주었는지 끊었는지는 안나왔다.

난 이 동영상을 보며 북한의 사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대강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초코파이는 그저 흔하고 흔한 그리 고급스럽지 않은 과자일 뿐인데 북한에선 이렇게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다니 그 사람들의 생활이 얼마나 초란한가 놀라울 뿐이다. 저절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은 바로 이 초코파이의 고민이 우리나라의 고민이라고 하셨다.
북한 주민의 실상과 바람을 생각한다면 우리나라에서 북한을 많이 도와주어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한다.
초코파이 하나 나누어 먹는 게 이렇게 복잡한데 통일로 가는 길은 얼마나 복잡할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선생님이 이 정도면 통일이 저 만치 보이는 거라고 하셨다. 분명하진 않지만 흐릿하게 보인다고 하셨다.
우린 ‘이런 사람들하고 어떻게 통일을 해요?” 라고 하자
선생님이 초등학교 다닐 땐 남한 공장이 북한에 있다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북한 사람이 남한 과자를 이렇게 좋아 하게 될 것도 상상 할 수 없었단다.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북한 주민이 우리의 초코파이에 빠지듯 남한 생활을 좋아 하게 되면 그것이 통일의 시작이라고 하셨다. 북한 사람들도 사람이기에 결국은 지신이 행복한 쪽을 선택하게 될 거고 결국 공산주의는 주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시면서 개성안에 있는 남한 공단처럼 통일을 하면 된다고 하셨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이 합해 값이 싸고 좋은 물건이 나오는 것처럼 남한과 북한 이 각각 장점을 합하면 세계의 일류 국가가 될 것이라고 하셨다.

난 선생님의말씀을 듣고 시간을 걸리겠지만 언젠간 통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통일이 된다면 난 초코파이를 한 아름 갖고 가 북한 친구들에게 실컷 먹으라고 선물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