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미소- 얼굴무늬수막새 특집진열
신라의 미소- 얼굴무늬수막새 특집진열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10.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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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특집 진열

▲ 얼굴무늬수막새(人面文圓瓦當), 신라 7세기, 전 경주시 사정동(추정 영묘사 터) 출토, 길이 11.5cm,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16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미술관 2층에서 ‘얼굴무늬수막새-수증 40주년 기념’ 특집진열을 개최한다.
신라의 미소로잘 알려져 있는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얼굴무늬수막새는 경주를 나타내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이 수막새는 원래 일제강점기였던 1934년, 경주의 한 고물상에서 당시 경주에 살던 다나카 도시노부(田中敏信)라는 일본인 의사가 구입했던 것으로, 1944년 다나카가 일본으로 돌아갈 때 갖고 갔으나, 경주박물관 박일훈 관장의 노력 끝에 1972년 10월 다나카가 직접 박물관에 찾아와 기증함으로써 고국에 돌아오게 됐다.
따라서 얼굴무늬수막새가 우리 곁으로 돌아온 지 꼭 40돌이 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경주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는 기증자인 다나카씨의 고마운 뜻을 기리면서, 얼굴무늬수막새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다룬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먼저 삼국시대 제작 당시 얼굴무늬수막새가 있었던 위치를 살펴본다. 일제강점기에 발견 장소는 경주읍 사정리(지금의 사정동)였다.
이곳은 신라 최초의 사찰인 흥륜사가 있던 곳으로 한동안 전해왔으나, 근래 들어 영묘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시품으로는 얼굴무늬수막새를 비롯해 기와, 토기 등 사람 얼굴무늬가 표현된 신라의 미술품 7점이 선보인다.

이번 특집진열에서는 백제 지역에서 만들어진 얼굴 자료들도 함께 비교해 본다.

경주박물관에 따르면 고대 미술에서 사람 얼굴을 표현하는 것은 무언가를 바라는 주술적(呪術的)인 목적이나 나쁜 것을 물리쳐달라는 벽사적(辟邪的)인 행위인데, 신라의 얼굴무늬수막새는 험상궂거나 무서운 표정 대신에 웃음으로써 나쁜 것을 달래서 돌려보낸다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얼굴무늬수막새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미지들을 모아 사진자료로 제시하고, 우리 생활 속에 살아 숨쉬는 전통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도록 전시회를 구성했다고 박물관측은 밝혔다.

 

▲ 얼굴무늬수막새(人面文圓瓦當), 통일신라, 출토지 미상, 길이 15.1cm, 국립경주박물관

▲ 얼굴무늬사래기와(人面文望板瓦), 통일신라, 출토지 미상, 높이 17.4cm, 국립경주박물관

▲ 얼굴무늬기와편(人面文瓦片), 통일신라, 대구 부인사 터 출토, 높이 8.8cm, 국립경주박물관
▲ 얼굴무늬토기(人面文土器), 통일신라, 월지(구 안압지) 출토, 입지름 9.8cm, 국립경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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